[낭만팬더의 은밀한 성(性)상담소] 섹시한 리더

앞에서 이끌든, 뒤에서 밀어주든 리더는 자고로 적극적일 때 가장 섹시한 법.


Q 우린 그 어떤 커플 부럽지 않게 뜨거운 사이지만, 막상 섹스할 때는 너무 부끄러워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그의 눈도 쳐다보질 못하겠거든. 그 순간이 너무 민망하고 어려워서 시종일관 눈을 꼭 감고 있는 게 나야. 어설프게 잘 하는 척, 쿨한 척 나서기가 싫어서 그냥 그의 자극에 반응하는 정도로 그 시간을 보내곤 해. 실제로도 가만히 누워 있으면 남친이 다 알아서 하거든. 그런데 최근에 깜짝 놀란 적이 있어. 남친이 누워 있던 나를 일으키려고 하는 거야! 그것도 섹스 중에! 정신이 번쩍 들더라고. 하자는 대로 따르긴 했는데, 맙소사! 자기는 누워 버리는 거야. 당황스러워서 일단 가만히 있기만 했더니 남친은 김이 샌 것 같더라고. 나 스스로 몸을 움직여본 적이 없는데 도대체 어떻게 하라고?!


A 연애 꽤나 해봤다는 후배 A는 여친이 술 먹는 게 싫다는 ‘보통의 남자’와는 달랐다. “여친의 음주는 언제나 환영이야. 술만 먹으면 내 위에 앉으려고 하거든”. 말하자면 평소에는 누워 있기만 하는 수동적인 여자친구가 술기운이 오르면 알아서 움직이는, ‘능동적인 여자’로 변한다는 것이다. 그 순간은 아무리 환상적인 몸매의 여자가 있더라도 적극적인 여친이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섹시하다는 게 후배의 증언.

남자의 정성스런 애무에 만족의 표현을 하는 것, 남자의 몸을 사랑해 주는 것, 남자에게 섹시한 몸매로 어필하는 것. 모두 좋다. 하지만 적극적으로 남자를 리드하는 ‘리더’가 되는 것이 때로는 더 매력적이다. A후배처럼 사실 많은 남자들이 섹스 때 여자가 자신을 리드하거나 요구하는 모습에서 섹시함을 느낀다고 한다. 오죽하면 술 취한 여친이 좋다고 할까. 용기내서 적극적으로 남자를 대해보자. 그 어느 때보다 환상적인 시간을 보낼 수 있을 테니.

적극적으로 나섰다가 ‘밝히는 여자’가 될까 봐 걱정된다고? 섹스나 프러포즈와 같이 사랑에 있어서 적극적인 여자에게 ‘자존심’이나 ‘밝히는 여자’를 들먹이는 것도 옛말이다. 이제는 사랑한다면 남자건 여자건 서슴없이 표현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니 걱정할 것 없다.

단, ‘매번’이 아니라 ‘때때로’ 나서야 섹시하다는 것도 알아둘 것.

나아가 남친이 자세를 바꾸려고 하는 것은 심오한 뜻이 있으니 자연스럽게 흐름을 따라가자. 자세를 바꾸는 것은 서로 더 좋은 느낌을 찾기 위한 나름의 노력이다.

그의 손길에 자신의 몸을 맡겨도 나쁠 것은 없다.

한 가지 짚고 넘어갈 것은 남자친구의 태도. 리더가 되는 것도, 리더를 따르는 것도 좋지만 만족시켜보라는 듯 가만히 누워 있는 행동은 절대 해선 안 될 일이다. 서로가 원하는 것을 말하고, 상대가 그렇게 하도록 유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고민의 주인공처럼 아무것도 알지 못하는 여친을 뒀다면, 그 방법을 살포시 알려주는 것도 남자의 역할!


※낭만팬더 친해지고 싶은 사람과는 야담부터 나눈다는 성진보주의자.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할 은밀한 고민을 의심 없이 털어놓아도 좋을 상대다. 단언컨대 공감능력 갑(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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