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티 준비하기] 엠티왕이 되고프냐? 엠티에서 먹히는 9가지 잡기

꿔다놓은 보릿자루 신세를 면하지 못했던 지난 엠티는 잊어라. 엠티에서 먹히는 잡기(雜技)만 연마한다면 빛나는 주인공으로의 급부상은 시간문제. 단, 혹독한 사전 연습은 필수이며 뜻하지 않게 분위기가 급속 냉각될지라도 기자를 탓하지는 말 것.



초록 세상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선배가 노래를 시작하거든 영혼 없는 박수만 치지 말고 소주 한 병과 휴대폰을 손에 들어라. 휴대폰의 ‘손전등’ 기능을 실행한 뒤 소주병을 올려두면 환상적인 녹색 조명 효과를 낼 수 있다. 소주를 살짝 얼리면 그 효과는 두 배로 업!



병뚜껑, 너와 나의 연결 고리
술자리가 시작되면 좋아하는 그 혹은 그녀의 옆자리를 사수하라. 정신없는 술자리에서 남몰래 귓속말도 속닥속닥 나눠보고, 세심하게 챙겨주는 센스도 발휘해볼 것. 술김에 은근슬쩍 마음을 흘려보고 싶다고? 그렇다면 재빨리 눈을 굴려 소주병 뚜껑 두 개를 준비하시라. 남들 눈에 띄지 않게 조용히 손을 놀려 두 개의 병뚜껑으로 하트 모양을 만들자. 짝사랑하는 그 또는 그녀가 벌주를 원샷하면 병뚜껑에 안주를 넣어 무심한 듯 시크하게 건네줄 것. 부끄러워 말고 무심한 듯 시크하게 주는 것이 포인트!



나를 봐, 이 회오리를 봐
평소 갈고 닦은 손기술을 선보일 때가 왔다. 남들은 젓가락을 휘휘 돌려 평온하게 소맥을 섞을 때 손목 스냅을 이용해 자랑스러운 회오리를 만들어보자. 주변의 탄성이 들려오면 옆자리 친구의 잔을 이용해 한 번 더 실력 발휘를 해볼 것. 젓가락을 십자 모양으로 만든 뒤 가로로 누워 있는 젓가락으로 서 있는 젓가락을 세게 치는 것이 기본 기술. 짧고 굵게 끊어 쳐야 제 맛이다.



고급진 술자리의 완성, 소주 칵테일
과자에 깡 소주는 이제 지겨워! 주변에 있는 다양한 재료를 활용해 이색 칵테일을 만들어보자. 쓰디쓴 소주의 맛에 거부감을 느끼는 여학생에게 특히 인기 만점인 소주 칵테일은 그 종류도 무궁무진하다. 먹고 남은 음료수나 과일, 무엇이든 일단 섞어볼 것. 생각지 못한 신세계를 발견할 수 있다. 유제품의 경우 소주와 잘 섞이지 않아 비호감의 비주얼을 선사할 수 있으며, 과하게 섭취할 경우 다음날 장 트러블과 숙취로 민폐를 끼칠 수 있으니 주의할 것.



딱 한 번만 웃기고 싶을 때
지루해진 술자리에 활기를 불어넣고 싶다고? 휴대폰을 꺼내 ‘장난 앱’을 다운 받아 보자. 각종 재미있는 소리가 들어 있는 장난 앱을 활용하면 엠티의 분위기를 살릴 수 있다. 후배가 화장실에 가려고 일어설 때 장난 앱의 방귀소리를 재생해보라! 후배의 희생(?)으로 술자리는 잃었던 웃음을 되찾을 수 있다. 술김에 목표물을 선배로 했다간 남은 학교생활이 힘들어질 수 있고, 동기로 했다가는 몸싸움이 일어날 수 있으니 주의하시길. 장난 앱 활용 후에는 반드시 모두가 있는 자리에서 장난이었음을 고백해 오해를 풀고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가자. 또한 장난 앱은 두 번째 사용부터는 재미가 급감해 오히려 분위기를 더 침울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할 것.



살고 싶다면 부어라
술 몇 잔 마셨을 뿐인데 눈떠 보면 아침이라고? 엠티를 즐기기 위해서는 무조건 끝까지 살아남아야 한다. 약한 술 때문에 늘 초저녁에 잠들어 고민이라면 술 따르기 기술을 연마하라. 건배를 외치며 술잔을 부딪칠 때 손목을 가볍게 움직여 앞 사람의 잔에 본인의 술을 살짝 따라버리는 것. 사전의 피나는 노력으로 얻어진 노련한 손기술과 포커페이스의 표정연기, 업된 술자리 분위기, 앞사람의 어리바리함이 요구된다.



* 기자가 개발한 편의점표 소주 칵테일
블루 레몬에이드 칵테일
편의점에서 파는 블루 레몬에이드 음료에 소주를 섞어보자. 꽤 근사한 비주얼의 초간단 소주 칵테일 완성! 상큼한 맛에 술이 쭉쭉 들어간다.

빠삐코리타
빈 잔에 소주를 3분의 1 정도 따른 뒤 시중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빠삐코 아이스크림을 쿨하게 꽂는다. 칵테일 마가리타에 맥주 코로나를 꽂은‘코로나리타’ 부럽지 않은 소주 칵테일 완성!



글 박해나 기자 | 사진 서범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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