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오영빈 ‘토이캣’ 대표 “창업의 기본은 탄탄한 기술력과 자신감!”

앱 개발 성공 노하우


●창업 준비 기간 및 비용 : 1년, 5000만 원
●현재 수익 : 연 매출 3억 원
●앞으로의 계획 : 웹툰과 웹툰 작가에 대한 높은 이해도, 친화력을 무기로 유명 웹툰을 누구보다 재밌게 게임으로 만드는 것.
●창업 리얼 팁 : 창업의 핵심은 사업 추진력과 네트워킹인 것 같다. 동종업계의 사람들과 끊임없이 교류를 하고 조언을 구하는 게 좋다. 또 섣불리 개인 투자자의 손을 잡는 것보다는 규모가 있는 투자집단과 손잡는 것을 추천한다.


‘토이캣’은 한국판 ‘징가(Zynga, 세계 최대 소셜게임 서비스 회사)’를 꿈꾸며 오영빈(남서울대 시각디자인 4) 대표가 이끌어가는 애플리케이션 개발 회사다. 게임, 쿠폰, 지역 축제 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지만 현재는 퍼블리싱과 외주 제작 등 웹툰을 매개로 한 캐릭터 게임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군대에 다녀온 후 1년 정도 학교를 다니다가 학교 부설연구소에서 사용자 환경(UI) 관련 일자리를 모집하는 걸 보고 지원했어요. 정규직이었고 제가 평소 관심이 많던 분야라 일을 시작하게 됐죠. 그런데 관련 프로젝트에 자본금은 많았지만 개발자가 없었어요. 아이디어는 넘치는데 개발력이 없어서 답답해하던 상황이었던 거죠. 프로젝트 매니저(PM)를 맡아서 즐겁게 일을 했지만 애플리케이션 개발 일에 몰두하고 싶어 팀을 꾸려 나와 ‘토이캣’을 창업하게 됐어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한다고는 하지만 취업이 아닌 창업을 하는 데 따른 두려움은 없었을까.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며 애플리케이션 사업이 활황을 보였지만 ‘IT 버블’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도 저는 ‘할 수 있겠다’ 판단했어요. 그동안 저희 팀이 보였던 팀워크가 워낙 탄탄해서 걱정을 하지 않았거든요. 성공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던 거죠.” 인터뷰 도중에 수시로 걸려오는 투자자의 전화에 오 대표는 일일이 응대를 하느라 바빴다. “투자자들이 제겐 구세주거든요. 하물며 어린 사람들이 차린 회사에 기술력과 의지만 보고 투자를 해주겠다는데 몸이 두 개라도 모자라요.” 창업 4년차에 접어든 ‘사장님’ 포스가 제법 나는 그다.


철저히 준비해 차츰차츰 성공의 맛 봐야
토이캣 직원은 현재 오 대표를 포함해 전부 네 명이다. 한때는 직원이 열 명을 넘은 적도 있었지만 모바일 게임 개발 업체 특성상 효율적인 운영이 중요했다. “힘들 때 남아주는 사람은 결국 초창기 멤버들이었어요. 하고자 하는 의지로 똘똘 뭉쳤던 ‘초심’ 멤버들이요. 또 주변 개발 업체 선배 분들 얘기를 들어봐도 네 명 정도가 신속하게 일을 해나가기에 좋다고 하더라고요.” 토이캣 첫 사무실은 보증금 1000만 원에 월세 80만 원짜리 오피스텔이었다. 월급다운 월급은 언감생심이었고 알바비 정도로 인건비를 충당하며 사업을 시작했다고.

오 대표는 올해 28살이다. 회사 대표라 하기에 일선 비즈니스 현장에선 ‘애송이’ 취급을 받을 수도 있는 나이. 사업을 하면서 힘들었던 적이 언제였는지를 묻자, 오 대표는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어리니까 사업 파트너들이 무시하는 경우가 많아요. 사기를 치려 드는 업체들도 많았고요. 투자가 다 된 것처럼 얘기한 투자자를 믿고 기다렸다가 뒤통수를 맞은 경우도 있고, 계약서 내용대로 업무를 이행하지 않는 업체들도 부지기수였어요.” 그래도 오 대표는 창업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지금 일본 업체와 함께 런닝게임을 만들고 있어요. 제가 웹툰을 좋아하는데, 앞으로 웹툰을 상품화, 게임화하는 데 중점을 둘 생각이에요. 웹툰 캐릭터를 인형으로 만들어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1200만 원을 모은 적이 있고, G-Star 투자대회 때도 웹툰 게임으로 통과했고요. 그동안 빚도 지고, 연체도 해봤지만 해볼 만해요. 오히려 하면 할수록 재밌고 보람이 있어요. 젊었을 때 제가 해보고 싶은 거 마음껏 못해보면 언제 또 하겠어요.”

그는 창업을 생각하는 청년들에게 꼭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창업을 하기 전에 동종업계에서 1년 이상은 일을 해봤으면 좋겠어요. 사업을 하는 눈은 학생 때 나오는 건 아닌 것 같아요. 또 처음부터 큰 것을 이루려 욕심내지 말고 차츰차츰 성공의 맛을 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배고픈 상황에서는 유혹에 쉽게 넘어가기 마련이니 외부 제안도 꼼꼼히 살피시고요.”


글 박상훈 기자│사진 김기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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