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영어울렁증에 ‘명약’…단기간 효과는 ‘글쎄’

회화 스터디

초급반 스터디 첫날, 입이 떨어지지 않아
13년 동안 영어를 배웠지만 기억에 남는 것은 중학교 때 배운 기본 회화가 전부. 게다가 영어울렁증까지 있어 외국인과 5분 이상 대화를 나눠본 적도 없었다. 영어에 대한 흥미를 갖고 기초를 다지겠다는 의지로 영어회화 스터디를 활용해보기로 했다. 커리큘럼이 괜찮다고 소문난 회화 스터디를 몇 개 찾았고 그중에서도 가장 낮은 레벨의 스터디의 문을 두드렸다.

기자가 참여한 스터디는 초급 회화 스터디로 교포가 리더를 맡고 있었으며, 일상적인 회화표현을 배울 수 있는 것이 특징이었다. 10명 정도의 멤버가 함께 했는데, 취준생과 직장인이 다수였다. 멤버들 간에 실력 차이는 있었지만 대부분이 영어로 자기의사 표현 정도는 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일단 워밍업으로 지난주에 한 일을 영어로 말하는 시간을 가졌다. 마음의 준비를 할 새도 없이 모두들 영어로 대화를 이어가 처음에는 당황스러운 마음에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회화 초급자의 경우 스터디 참석 전 하고 싶은 말이나 단어를 미리 준비하는 준비성이 필요할 것 같다. 이마에 맺힌 땀을 닦고 기자도 용기를 내어 몇 마디 던져보았다. 물론 문법과 단어가 엉망이었지만, 친절한 멤버들이 올바른 표현을 다시 알려주었다. 워밍업이 끝난 뒤에는 함께 구입한 영어 교재를 바탕으로 본격 스터디를 시작했다. 한 사람당 한 문장씩 본문을 읽고 해석한 뒤, 본문 아래에 나온 질문을 돌아가면서 대답하는 방식이었다. 쇼핑이나 나이, 문화 등 익숙한 주제를 다뤄 해석은 크게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즉흥 질문에는 한두 문장 정도밖에 대답하지 못했고 문장을 완성하지 못해 단어만 나열하기도 했다. 말을 하다가 막히는 부분이나 모르는 단어가 있으면 리더에게 바로 물어보는 것이 좋으며 미리 카페 공지에 올라온 학습내용을 보고 공부해오면 당황하지 않고 대화에 참여할 수 있다.


2∼3개월 꾸준히 참석해야 실력 늘어
이틀 후에는 다른 비기너 회화 스터디에 참여했다. 참여 인원은 15~20명 정도. 초급 레벨이지만 능숙하게 영어를 구사하는 사람이 많았다. 총 2타임(1타임 50분)으로 진행됐다. 한 타임 동안 한 가지 주제로 3~5명의 멤버가 대화를 했고, 다음 타임에는 멤버를 바꿔 다시 대화를 하는 식이었다. 지난 스터디에서는 단답식 대답밖에 하지 못한 것이 억울해 이번에는 최대한 문장을 길게 말하려고 노력했다. 다른 멤버들이 말한 문장의 구조를 활용해 아는 단어를 끼워 맞추기도 했다. 지난번 스터디가 끝난 뒤 눈에 보이는 상황을 혼자서 영어로 말하는 연습을 했던 것도 많은 도움이 됐다.

회화 스터디를 참여하며 오랫동안 앓고 있던 영어울렁증을 조금씩 극복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처음에는 선뜻 입을 열지 못했는데 실력에 상관없이 누구나 편안하게 말하는 분위기라 자연스럽게 말을 할 수 있었다. 스터디 멤버들의 말에 따르면 2~3달 정도 꾸준히 해야 최고의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처음에는 대부분이 아는 단어만 조합해서 말하는 수준으로 시작하지만, 다양한 사람과 다양한 주제로 꾸준히 대화를 하다 보면 많은 어휘를 사용하며 말을 할 수 있게 된다는 것. 단, 스스로 철저한 복습을 한다는 전제 조건이다.


★ 이런 사람에게 강추 - 영어회화에 흥미를 붙이고 싶은 사람이나 여러 사람과 어울리기를 좋아하는 사람, 꾸준히 성실하게 참여할 수 있는 사람에게 추천한다.

★ 이런 사람은 비추 - 단기간에 효과를 보고 싶은 사람에게는 추천하지 않는다. 1 : 1 회화수업에 비해 자신이 말할 수 있는 시간은 그리 많지 않다.


★★ 입소문난 영어회화 스터디 ★★
● 시크릿가든
(cafe.naver.com/segaforever)
참여 방법 : 온라인 카페에서 스터디 선택 후, 공지에 댓글 신청하거나 리더에게 연락
장소 및 비용 : 시크릿가든 스터디 카페(사당점/수원점), 장소 이용료 4만 원(8회 기준)


● 모아스터디
(cafe.naver.com/mooaa)
참여 방법 : 스터디 게시판 공지에 댓글 신청. 스터디 당일 모임 장소에서 멤버십 쿠폰 구입
장소 및 비용 : 신촌 유플렉스 사거리 스무디킹 골목, 1만2000원 ~ 2만 원(4회 기준)


글 박다미 인턴 기자｜사진 제공 시크릿가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