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고사 대박 기원] 드림팀은 꿈이 아니야! 조별과제 성공의 조건

조별과제를 하며 싹트는 사랑이라고?
모두가 한번쯤은 경험해봤을 악몽 같은 기억 ‘조별과제’ 조별과제에서존재하는 것은 오로지 배신과 추격뿐이다. 스릴러 영화 같은 조별과제의 현장에서 팀플레이를 성공적으로 이끄는 방법을 알아보자.



팀플의 달인이 밝히는 Honey Tip



Tip1. 회의 전, 내용 숙지는 기본이야!
진정한 팀플 고수는 조원들과 만나 과제 내용을 학습하거나 발표준비를 하지 않는다. 기본적인 내용은 팀원들을 만나기 전에 충분히 숙지하고 와야 하며 자료조사도 미리 끝내야 시간을 낭비하지 않을 수 있다. 팀원 모두가 과제 내용을 이해하고 있어야 회의가 샛길로 빠지지 않는다.


“회의를 하기 전에 각자 충분히 공부를 하고 모여야 해요. 모든 팀원이 모여서 과제를 하기보다는 각자 역할을 나눠서 자기부분을 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에요.”

-최은실(상명대 증권금융 4)


Tip2. 조장의 역할이 절반이다
조별과제에서 많은 학생들이 간과하는 것이 조장의 역할이다. 연장자나 선배가 조장이 되는 경우가 많은데 능력 없는 조장을 뽑았다간 팀 전체가 무너지는 경우도 있다. 교수님이 조를 무작위로 지정해주는 경우에는 리더가 일정 부분의 권한을 가지는 것이 좋다. 지각, 결석 등 준비과정의 기여도를 평가하는 회의록을 작성하여 무임승차를 막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조장이 모임장소와 날짜, 지각·결석 여부, 개인별 참여도, 진행과정 등을 기록한 회의록을 작성하고 공유하는 것이 좋아요. 참여 여부가 한눈에 보이기 때문에 모두가 열심히 하게 되는 것 같아요.”

-김다롱(고려대 세종 경영 3)


Tip3. 역할 분배는 개인의 능력에 따라서
발표 자료를 만들겠다던 선배를 믿었건만 완성된 슬라이드는 흰 바탕에 궁서체가 전부, 가위바위보에 져서 발표를 맡은 동기는 보기 안쓰러울 정도로 떨고 있다. 이런 최악의 상황을 피하려면 팀원들의 능력을 고려한 역할분배가 이루어져야 한다. 미리 조원의 특성과 장점을 파악해서 능력에 따른 분배를 하는 것이 모두가 ‘win-win’하는 방법.


“처음 조가 정해지면 그 자리에서 바로 상의해서 역할 분배를 하는 게 좋아요. ‘나중에 상의해보자’라면서 어영부영 미루다 보면 자신이 맡아야 할 부분이 명확하지 않아 혼란이 와요. 역할을 정확하게 나눠야 팀원들이 책임감을 확실하게 느낄 수 있어요.”

-김효진(충북대 철학 3)


Tip4. 적절한 친목도 중요해
조별과제의 시작부터 끝까지 어색한 존댓말과 억지웃음으로 진행하는 팀이 있는 반면, 지나친 친목도모로 매번 조별모임이 술 모임이 되는 팀도 있다. 성공적인 팀플레이를 하고 싶다면 친목에도 조절이 필요하다. 첫 모임 땐 가볍게 자기소개를 하고 사적인 이야기로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어야 자유로이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다. 그렇다고 해야 할 일이 잔뜩 있는 상태에서 사적인 이야기를 길게 하는 것은 조별과제의 독이 될 수 있다.


“모임이나 채팅으로 팀원들과 대화를 할 때, 딱딱하게 과제에 대한 이야기만 하지 말고 격려의 말을 해보세요. 친구처럼 장난스럽게 농담을 건네다 보면 조별과제에서 새로운 인연을 만들 수 있을 거예요.”

- 한동균(인하대 언론정보 2)



이런 팀원을 조심해! 최악의 멤버

유형 1 “아무것도 몰라요”
팀원들을 답답하게 만드는 멤버
조원들끼리 회의를 하다 보면 아무 말 없이 조용히 있다가 마지막에 무엇을 해야 하는지 묻는 사람이 꼭 있다. 김정현(경희대 사회 2) 씨는 “조별과제를 하면서 중간 중간 진행상황을 물어보곤 했는데 그때마다 확인만 하고 답장을 하지 않는 멤버가 있었다. 발표 전날 갑자기 연락이 와서는 ‘저는 무엇을 해야 하죠?’라고 묻는데 어이가 없어서 웃음만 나왔다”라며 조별과제의 소감을 밝혔다.


유형 2
‘ctrl+c, ctrl+v’ 복사기 같은 멤버
조원들이 보내준 발표 자료를 열었는데 어디서 낯익은 글이 보인다. 알고 보니 출처까지 그대로 긁어 온 자료였으니, 과제를 안 하는 것만 못한 성의 없는 ‘복붙(복사붙여넣기)’은 다른 팀원들이 일을 두 배로 하게 만든다. 임영재(경희대 사회 4) 씨는 “회의 전에 충분히 내용을 학습하지 않고 와서 이상한 말만 늘어놓던 조원이 한 명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보내준 자료는 죄다 긁어온 자료였다. 결국 편집담당이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읽고 정리할 수밖에 없었다”라고 말했다.


유형 3
연락두절, 소리 없이 자취를 감춘 멤버
조별과제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의 존재를 숨긴 채 나타지 않는 유령 같은 멤버가 있다. 어렵게 알아낸 전화번호로 연락을 해봐도 받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 시도 때도 없이 잠수를 타는 멤버는 조원들 모두를 불안과 혼란에 빠뜨린다. 한동균(인하대 언론정보 2) 씨는 “평소 모임에 잘 안 나오더니 과제 제출 며칠을 앞두고 잠수를 탄 멤버가 있었다. 다행히 나중에 연락이 오긴 했지만 팀원의 갑작스러운 연락두절은 다른 팀원을 ‘멘붕’에 빠뜨릴 수 있다”고 말했다.


유형 4
“바쁘다, 바빠” 조모임만 하면 일이 생기는 멤버
조원들과 겨우겨우 스케줄을 맞추려 하는데 정하는 날짜마다 안 된다고 하는 멤버가 있으면 힘이 빠진다. 협성대 금융보험학과에 재학 중인 유종수 씨는 “갖은 핑계를 대면서 모임을 매번 빠지는 팀원이 있었다. 처음에는 믿었는데, 계속 그런 상황이 반복이 되니까 거짓말인 걸 알게 되었다. 조별과제는 서로 신뢰를 가지고 임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거짓말을 하는 사람이 있으면 힘이 빠지게 된다”라며 최악의 멤버에 대한 의견을 털어 놓았다.


유형 5
고생은 팀원들의 몫, 입으로만 과제하는 멤버
다 같이 하는 과제에 혼자만 힘든 티, 바쁜 티를 팍팍 내는 사람이 있다. 자기 때문에 고생하는 조원 생각은 안 하고 입만 쉴 틈 없이 움직인다. 박동규(한경대 응용수학 4) 씨는 “언제까지 과제를 완성해서 모이자고 정해놓으면 해온다고 말만 하고 안 해오는 멤버가 있다. 이 핑계 저 핑계 대는 모습이 더 얄밉게 느껴진다”라며 조별과제의 속사정을 밝혔다.





MINI INTERVIEW

교수님이 밝히는 ‘조별과제를 내주는 이유’

Q 많은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조별과제, 매번 내주는 이유는?
조별과제를 내주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는데, 첫 번째는 학생들 입장에서 스스로 부딪히며 배우는 것이 가장 오래남기 때문이다. 그냥 강의하는 것보다는 학생들이 서로 같이 어울리며 배워나가는 과정이 중요하다. 두 번째로 사회성을 기르는 목적이 있다. 학교생활을 하다 보면 알겠지만 사람들을 만나고 서로 알아가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팀 과제는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는 기회의 장이 될 수 있다.


Q 조별과제를 평가하는 기준이 있다면?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교수 평가’, ‘학생 평가’, ‘조원 내 평가’ 이렇게 세 가지로 평가한다. 공평한 평가는 팀 내에서 구성원이 일한 만큼 점수를 받는 것이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는 교수가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어서 평가하기가 어렵다. 발표할 때 보이는 것만으로는 모든 것을 평가할 수 없기 때문에 보고서나 팀원들의 평가 같이 다양한 방법으로 평가하려고 한다.


Q 조별과제에 대한 조언
팀플레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협력’과 ‘인내’다. 조별과제는 이를 배울 수 있는 기회이며 조별과제에서 겪는 인간관계 문제는 나중에 사회 생활을 할 때 좋은 경험이 된다. 배움의 자세를 갖고 조별과제에 임한다면 분명 많은 것을 얻어갈 수 있을 것이다.


- 김현식 경희대 사회학과 교수



조별과제에 유용하게 쓰이는 ‘심리 효과’

① 심리적 환산 - 데드라인을 말할 땐 ‘한 달’이 아닌 ‘며칠’
조별과제의 기한이‘1개월이 남았다’라고 말하는 것보다‘앞으로 28일 남았다’라고 하는 것이 팀원들에게 더 압박감을 준다. 이를 ‘심리적 환산’이라고 하는데 동일한 수치라도 단위를 바꿔 표현해 기한을 다르게 받아들이도록 하는 기법이다.


② 선언효과 -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목표를 공표하자
‘선언효과’란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를 주변에 말했을 때 달성 가능성이 올라간다는 심리 현상이다. 조장이 조별과제의 목표를 분명하게 말했을 경우 안 했을 때보다 결과의 차이가 나타난다. 목표는 되도록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내용이어야 실현할 가능성이 높다.


③ 레테르효과 - 팀원에 대한 기대를 말하라
‘레테르(letter)’는 상품명을 표기하는 ‘라벨(label)’에서 유래된 말이다. 라벨에 상품정보를 정확하게 적는 것처럼 상대방에게 기대하는 바를 명확하게 말한다면 상대방은 기대에 부흥하기 위해 더 노력을 한다. 팀원들의 장점을 솔직하게 말해주면 팀원 모두가 의욕을 갖고 과제에 임할 수 있다.


④ 참여이론 - 무임승차 팀원에게 동기를 부여하자
조별과제마다 꼭 등장하는 무임승차자, ‘참여이론’을 이용하면 의욕이 없는 팀원들에게 효과적으로 동기를 부여할 수 있다. 교육 심리학자 킨슬러가 말한 ‘문간에 발 들여놓기’ 기법이 여기에 해당한다. 무임승차자에게 사소한 임무를 맡기고 이를 해낸다면 계속해서 다른 임무를 맡겨라. 한번 발을 들인 무임승차자는 쉽사리 빠져나오지 못할 것이다.


글 박지수(경희대 사회 3)·이지혜(충북대 철학 3)·차수인(숭실대 경영 3) 대학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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