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인문학 디딤돌 삼아 성공계단 오르자!

그야말로 낙타가 바늘구멍 들어가기다. 인문계 졸업생과 기업 사이 ‘미스매치(수급 불균형)’ 현상이 나타난 것은 이미 오래전 일. 중화학공업 중심의 경제성장 정책이 펼쳐지던 1970~1980년대, 그리고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시작된 1993년 이전까지를 제외하곤 한국에서 이공계 학생이 인문계 학생보다 더 많았던 적은 없었다. 그만큼 인문계 출신은 사회 인력 구조상 이공계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업하기 더 어렵다는 얘기다. 그런데 최근 그나마 유지되던 인문계 채용 규모가 눈에 띄게 축소되면서 인문계 전공자들이 설 자리가 더 줄어들고 있다.
인문계 전공자만을 위한 맞춤형 취업 전략이 필요한 이유다.



지난해 4대 그룹(삼성, 현대차, SK, LG)이 하반기에 채용한 대졸 신입사원 5명 중 4명은 이공계 출신이었다. 삼성그룹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대졸 공채 지원자(10만3000여 명) 가운데 인문·이공계의 비율은 6대 4 정도로 인문계 출신이 더 많았지만, 최종 합격자(약 5500명)의 85%는 이공계였다. 이를 경쟁률로 따지면 인문계 전공자는 약 75대 1, 이공계 전공자는 약 9대 1이었다. 취업문이 좁아지는 만큼 인문계 전공자들은 이공계 전공자들에 비해 더 힘든 취업 전투를 벌여야 한다는 말이다.

현대차 그룹은 최근 상반기 대졸 공채 모집 분야를 연구개발, 구매 및 부품개발, 플랜트 운영, 플랜트 기술, 품질로 한정했다. 모두 이공계 출신만 지원할 수 있는 분야다. 인문계 출신은 상시채용을 통해 선발하기로 했는데 이는 다시 말해, ‘필요할 때만 조금씩 뽑겠다’는 것이다. 결국 백지화되긴 했지만 ‘서류심사 부활, 찾아가는 채용’ 등을 내세웠던 삼성의 채용 개편안도 공모전·실습·인턴 등에서 가점을 받기 수월한 이공계에 유리한 제도였다.

근본적인 인력 수급의 불균형이 해소되지 않는 한, 인문계 전공자들은 이제 스스로를 위한 취업 전략을 세워야 하지 않을까. 이를 위해 기업 채용 담당자, 취업 컨설턴트, 자소서 전문가, 대학 취업센터 관계자들이 금과옥조 같은 조언을 전했다. 이들은 자신의 전공에 대한 자신감과 확실한 미래의식을 갖고 통섭형 인재로 거듭날 것을 강조했다.

인문계 출신으로서 당당히 취업에 성공한 선배들의 생생한 취업 후기를 통해 각자 나름의 취업 필승 전략도 가늠해보자. 그들은 ‘인문계 전공자’라는 타이틀을 벗어던지고 자신의 장단점을 고려해 거기에 꼭 맞는 맞춤형 전략을 세운 지략가들이었다.


글 박상훈 기자
상단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