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내 인간관계 솔루션] 선배·동기·후배와 행복한 대학생활, 그게 뭐 어려워?


‘신은 죽었다’고 말하던 덴마크의 철학자 키에르케고르는 “사람 행복의 90%가 인간관계에 달려 있다”고 했다. 그만큼 인간관계는 세상을 살면서 빼놓을 수 없는 행복의 요소다. 그러나 혼자만 노력한다고 잘되는 것도 아니고 어떻게 해야 좋은 인간관계를 맺는 건지 아는 이가 그리 많지 않다. 대학교에서 겪게 되는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 누군가 속 시원하게 말해줄 사람 없을까? 여기 대학생활의 베테랑이 된 4학년 언니, 오빠들이 털어 놓는 그들만의 노하우를 귀 담아 들어보자.


선배 대하기



“선배와 친해지고 싶어요.”

Q 선배가 하늘이라는 말은 옛말이 된 지 오래지만 여전히 신입생들에게 선배는 어려운 존재다. 신입생답게 “선배, 밥 사주세요!”라는 말을 한번쯤 해보고 싶었건만 현실은 선배와 말 붙이기도 힘들다. 몇몇 동기들은 친한 선배가 밥을 사주고 책을 주기도 하던데 선배들과 친해지는 비결이 뭔지 궁금하다. 서울 소재 대학교에 재학 중인 이○○ 학생은 답답한 선후배 관계에 대한 고민을 털어 놓았다. “과 행사나 동아리에 참여를 안 하다 보니 선배들과 자연스럽게 만날 기회가 없어요. 행사에 참여하더라도 행사를 맡고 있는 선배들을 제외하고 다른 선배들과는 말할 기회도 없고요. 선배들과 친해질 수 있는 좋은 방법 없을까요?”

A 선배와 친해지고 싶다면 ‘먼저 다가가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에요. 먼저 번호도 물어보고 밥도 사달라고 해보세요. 선배의 입장에서 먼저 말을 걸고 다가오는 후배라면 언제든 환영이에요. 저뿐만 아니라 어떤 선배라도 후배가 먼저 말을 건다면 상냥하게 대답해 줄 거예요. 그렇다고 모든 사람과 다 친해질 필요는 없어요. 선배 중에도 본인과 안 맞는 사람이 있을 거고 대학교에서 만나는 수많은 사람들이 다 자신과 맞지는 않을 거예요. 그때마다 억지로 맞춰가면서 스트레스를 받기보다는 자신과 맞는 사람을 찾는 것이 더 현명하다고 생각해요. 선배라고 너무 어려워하지 말고 친해지고 싶다면 먼저 다가가는 용기를 보여주세요. From 김현수(청주대 영어영문 4)



팀플



“팀 과제는 공산주의가 망한 원인을 보여주는구나!”

Q 팀 과제는 각종 설문조사와 SNS 일화를 통해 회자되는 대학교 인간관계의 최대 고민거리다. 아무리 팀 과제의 의도가 배려와 협동이라고 하지만 모든 팀원들이 다 적극적으로 참여하지는 않는다. 요즘 대학생들에게 팀 과제에서 만난 사람들은 일회용 인간관계로 통한다. 해당 수업이 끝나면 다시 보기 어렵다는 생각 때문인지 팀 과제를 개인과제보다 열심히 하는 사람은 드물다. 경기도 소재 대학교에 재학 중인 김△△ 학생은 팀 과제가 두렵다는 고민을 털어놨다. “팀 과제에서 배신당한 경험이 있어요. 한 명을 빼놓고 다른 팀원들 모두가 잠수를 타서 둘이서만 팀 과제를 했어요. 그 때부터 팀 과제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겨서 팀 과제가 없는 수업만 골라 듣게 되었어요.”

A 팀 과제는 4학년들에게도 어려운 과제예요. 팀 과제의 일회성 관계를 피하고 무임승차를 줄이는 저만의 방법이 있다면 바로 팀원들에게 ‘인사’를 하는 것이에요. 보통 팀 과제는 개인 스케줄로 인해 간단하게 회의를 하고 끝나거나 온라인 또는 단체 채팅방을 통해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아요. 실제로 교류할 수 있는 기회는 적죠. 이런 점들이 팀 과제에서의 인간관계를 일회성 관계로 만드는 것 같아요. 수업시간에라도 먼저 다가가서 “안녕하세요? 자료준비는 잘되어 가나요?” 등과 같이 인사를 건네면 팀원들과의 관계가 좋아지는 것은 물론 상대방이 과제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게 할 수 있어요. 과제가 끝난 뒤에도 자주 인사를 한다면 팀 과제가 일회성 인간관계가 아닌 지속적인 관계로 발전할 수도 있죠. 팀 모임을 식사를 하면서 하는 진행하는 것도 인연을 이어갈 수 있는 좋은 방법이에요. From 김은지(성신여대 지리 4)







친구 사귀기



“대학교 친구와는 깊은 관계를 맺지 못하겠어요.”

Q 대학교의 인간관계는 시간표가 정해져 매 순간 친구들과 동고동락하는 고등학교 때와는 확연한 차이가 있다. 대학교는 수업선택부터 공강 시간 활용까지 모두 자율적이며 개인 생활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친구들과 따로 약속을 잡지 않는 한 대화하기도 힘들고 속 깊은 얘기를 선뜻 털어놓기도 망설여진다. 서울 소재 대학교 박□□ 학생은 대학교 인간관계에 회의감을 느낀다는 고민을 털어놓았다. “저만 느끼는 것일 수도 있지만 대학생활의 인간관계는 겉핥기식 느낌이에요. 수업을 같이 들었다고 해서 친해진 것 같지도 않고 1학기가 끝나면 관계는 소원해지죠. SNS에서는 엄청 친한 느낌을 받는데 막상 오프관계에서는 안 친한 친구가 있어요. 대학교에서는 진정한 친구를 찾기 어려운 것 같아요.”



A 대학교에서뿐만 아니라 진정한 친구를 만나는 것은 인생 전체를 통틀어 꽤 어려운 일이에요. 그래서 우리는 좋은 친구를 사귀기 위해 계속 노력해야 해요. 대학교에서 친한 친구를 만나고 싶다면 중·고등학교 때보다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해요. 학기가 끝나고 방학 동안 귀찮다고 연락을 하지 않는다면 개강을 했을 때 어색한 관계가 될 수도 있어요. 조금씩 먼저 다가가면 나중에는 노력할 필요 없이 자연스럽게 친하게 지낼 수 있는 사이가 될 거예요. 물론 노력해도 친해지기 힘든 친구가 있어요. 그건 그냥 그 친구와 자신이 맞지 않는 거라 생각하고 코드가 맞는 친구를 찾아보세요. 조금만 용기를 낸다면 진정한 친구를 찾을 수 있을 거예요. From 김정현(충북대 사회 4)


글 박다미 인턴 기자

박혜민 대학생 기자(국민대 정치외교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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