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K-MOVE 선배들이 말한다 “언어능력은 기본, 뛰어난 적응력이 중요해”

해외취업을 준비하는 데 있어 가장 큰 어려움은 정보 수집. 기업에 대한 정보는 물론, 해당 지역에 대한 정보도 직접 가보지 않고서는 알아내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마련된 프로그램이 ‘글로벌 잡 탐방단’이다.

‘글로벌 잡 탐방단’은 해외취업을 희망하는 청년들이 현지에 직접 가서 기업 탐방과 채용면접, 기취업자 선배들과의 간담회 등을 통해 정보를 수집하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잡 탐방단원은 탐방을 통해 얻은 정보를 국내 청년들에게 전파하는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지금까지 중국,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독일, 중동 등 3차에 걸친 잡 탐방을 마쳤고, 지난 1월 26일에는 5명의 청년이 5일간의 멕시코 잡 탐방을 마치고 돌아왔다.

잡 탐방을 통해 멕시코 취업에 성공한 청년도 여럿. 이제 곧 멕시코로 떠나는 K-MOVE 선배들이 한자리에 모여 해외취업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선배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여 보자.


이런 게 궁금해요!
Q 1. 해외취업에 도전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Q 2. 해외 취업을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요?
Q 3. K-MOVE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요?
Q 4. 해외 취업에 필요한 역량은 무엇인가요?
Q 5. 앞으로의 목표나 계획이 궁금해요!



“기회를 잡으려면 자신의 비전을 세우세요”
- 김혜리



Q1. 2011년, 2012년에 멕시코를 경험할 수 있었던 기회가 있었어요. 그때 멕시코 사람들의 친절과 배려에 ‘멕시코’라는 나라를 좋아하게 됐죠. 그래서 멕시코의 문화와 역사를 배우고 경력을 쌓아 성장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고, 도전하게 됐어요. 멕시코 취업에 대한 정보가 하나도 없었기에 막막했지만, 잡 탐방단을 다녀와 보니 제가 해외취업을 위해 준비해야 할 것들에 대해 명확히 알 수 있었어요.


Q2. ‘멕시코’라는 나라 특성상 어학능력이 아주 중요해요. 스페인어는 물론 영어 실력도 필요하죠. 또 현지 기업의 면접을 볼 때는 멕시코의 자원을 잘 활용할 수 있다는 비전을 보여주는 것이 좋아요. 취업을 희망한다면 해당 기업 홈페이지는 물론, 대학의 스페인어학과 홈페이지를 수시로 체크하면서 자신만의 비전을 준비하는 것을 추천해요. 확실한 것은 해외취업을 위해서는 두 배의 노력, 아니 어쩌면 그 이상의 노력과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것이에요.


Q3. 잡 탐방단을 통해 가장 좋았던 점은 기취업자를 만나 현지 취업에 대한 의견과 정보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이에요. 이미 일하고 있는 선배 취업자들의 이야기가 취업준비생들에게는 어디에서도 얻지 못할 소중한 정보였죠. 기회가 닿는다면 잡 탐방단을 꼭 활용했으면 좋겠어요. 해외취업을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딱 맞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해요. 잡 탐방단을 통해서 현지에서 원하는 바와 준비해야 할 것들을 명확히 알 수 있었거든요.


Q4. 멕시코뿐 아니라 해외에서는 한인들 간 네트워크가 긴밀해서 인맥을 관리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따라서 해외취업을 하는 데 있어서 ‘신뢰도’를 쌓는 것과 ‘적응력’이 가장 필요한 역량이죠. 기업을 선택할 때 조건보다는 기업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선택하는 것이 현명해요. 실제로 멕시코 기업을 탐방해보니 탄탄한 기업이 많았고, 해당 기업에서도 일자리 수요가 많았어요. 열심히 준비하고 찾다 보면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할 수 있을 거예요. 면접에서는 어떤 업무를 원하는지, 근무는 언제부터 가능한지, 스페인어 실력은 어느 정도인지 등에 대한 질문을 받았어요.


Q5. 현재 4학년 2학기 재학 중이라 우선 전공 관련 자격증을 취득할 계획이에요. 취업 후에는 해외 취업과 동시에 이민을 생각하고 있어요. 현지 문화와 역사에 대해 기본 지식을 쌓고 배우며 현지 생활에 완벽히 적응하고 싶어요. 동시에 한·중남미 무역전문가가 되고 싶다는 꿈이 있어요. 특히 멕시코와의 FTA도 곧 체결될 것으로 보고 이와 관련해서 최고의 전문가가 되고 싶어요.



“의지와 열정을 가지고 계속 도전하세요”
- 김한준



Q1. 유학생활을 하면서 해외취업에 대한 꿈을 막연하게 가지고 있었어요. 그러다 ‘코이카’ 콜롬비아 사무소 청년인턴 기회가 있어 하게 됐죠. 국제개발협력사업의 진행 과정을 보면서 국가 간의 교류는 단순한 비즈니스를 넘어 문화, 정치, 경제 등 모든 분야가 충분히 소통되어야만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을 배웠어요. 청년인턴을 계기로 해외취업에 본격적으로 나서기 시작했어요.


Q2. 해외에서 일하고 싶다는 마음을 품고 여러 번 도전했지만 높은 현실의 벽에 부딪혔어요. 현지에서 교육과정을 이수했다는 것만으로는 기업들에 어필할 수 없었죠. 그 과정에서 해외취업에서 가장 먼저 준비하고 갖춰야 하는 것이 외국어 능력이라는 것을 깨달았어요. 커뮤니케이션은 어떤 일을 하든지 가장 중요한 부분이니까요.

영어권 국가가 아닌 경우 해당 국가의 언어를 습득하는 것이 필수죠. 다음으로 느낀 것은 자신의 장점을 어필해야 한다는 것이에요. 해외취업을 준비 중이라면 ‘해외에서 굳이 한국인을 채용하는 이유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자신에게 던져보고 답을 찾아보세요.


Q3. 해외 경험이 없고 외국어 능력도 부족하다면 K-MOVE 혹은 정부에서 추진하는 해외인턴 제도를 찾아서 도전하는 것이 좋아요. 기업에서는 실무에 바로 투입할 수 있고 현지 적응력 있는 인재들을 선호하기 때문에 제도들을 잘 활용한다면 해외거주자, 유학생 못지않은 경험을 쌓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코트라에서 주관하는 해외창업취업대전에 참가해 실제 인사담당자들을 만나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해외취업은 무엇보다 적극성, 열정이 가장 중요해요. 여러 번 도전하면서 경험치를 쌓아가는 것이 도움이 될 거예요.


Q4. 해외에서 거주하면서 일을 하겠다는 의지가 가장 중요해요. 외국어 능력이나 업무 능력도 중요하지만, 본인이 해외에서 일하겠다는 의지가 없다면 장기적인 해외생활을 하기 힘들 거예요.


Q5. 이번 기회는 저에게 아주 소중한 기회예요. 단순히 해외에서 취업했다는 것보다 제 첫 사회생활을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할 수 있다는 것이 유익한 모험이 될 거라 믿어요. 멕시코 현지에서 커리어를 쌓은 뒤 중남미 전역을 아우를 수 있는 지역전문가가 되고 싶어요.



“선택한 국가에 대한 애정을 키우세요”
- 박성혜



Q1. 저는 국내 취업 경험이 있어요. 그런데 그 당시 한국 사회 특유의 서열관계와 인간의 부품화가 숨이 막혀서 참을 수가 없었죠. 그때 이후로는 국내에서도 외국계 기업 내지는 취업 외의 일만 생각했었어요. 멕시코 취업을 생각한 계기는 문화에 매료되기도 했었고, 멕시코에 친구들이 많아 꼭 거주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어요. 지금 저의 시기가 역량을 키울 수 있는 때라고 판단해서 단순 여행이 아닌 ‘일’을 선택했죠. 해외취업의 매력은 일을 배우면서 우리나라와 전혀 다른 문화를 접할 수 있는 점이라고 생각해요.


Q2. 언어가 가장 중요해요. 해당 국가의 언어 또는 영어로 업무를 하는 데 큰 문제가 없을 정도의 실력이요. 마음으로는 ‘확신’과 ‘끈기’가 있어야 해요. ‘한번 해볼까?’라는 생각으로는 해외취업에서 실패를 맛보게 될 거예요. 끈기 있게 일자리를 찾아보고 부딪혀봐야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어요. 세 번째는 선택한 국가에 대한 정보와 관심, 애정이에요. 인터뷰나 면접을 볼 때 해당 국가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는 것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조건이거든요.


Q3. 잡 탐방단을 통해 다른 곳에서는 얻을 수 없는 귀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어요. 해외취업 소식을 아는 일이 쉽지 않잖아요. 또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 원하는 결과에 가까이 갈 수 있었죠. 열심히 준비해서 잡 탐방단의 기회를 잡는다면 원하는 일을 찾을 수 있을 거예요.


Q4. 가장 중요한 것을 꼽자면 ‘적응력’이에요. 면접을 볼 때도 ‘해당 국가에 오래 있을 것인지’, ‘잘 적응할 수 있는지’를 가려내는 질문이 있거든요. 여행이나 어학연수가 아닌 거주를 하며 일을 하려면 어느 정도의 현지화가 되어야 일과 생활을 더 보람 있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해당 국가에 대한 정보를 많이 찾고, 애정을 키우세요. 좀 더 살아 있는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인터넷 서핑보단 그 나라의 친구를 만드는 것을 추천해요.


Q5. 멕시코는 ‘가능성이 넘치는 나라’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5~10년간 그곳 회사에서 일을 배우고, 경제 흐름을 파악하며 한국과 멕시코의 문화를 연결할 수 있는 사업을 시작하고 싶어요.


글 김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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