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 인터뷰] 졸업 앞둔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들려주는 금쪽같은 이야기

중간고사도 끝나고 겨울도 성큼 다가왔다. 2학기도 이제 얼마 안 남았다.
다른 학생들은 몰라도 졸업을 앞둔 졸업예정자들이라면 이제 학교를 떠나 사회에 발을 내딛을 날이 머지않았다. 학교에서 보낸 시간만큼 즐거웠던 추억도, 아쉬웠던 기억도 많은 졸업예정자들은 지금 어떤 감정을 느낄까? 학교를 떠나기 전 후배들에게 전하고픈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독서와 문화생활로 대학생활을 풍성하게



후배들이 좀 더 많은 책을 읽었으면 해. 나는 국문학을 전공하고, 고등학교도 문과를 나오다 보니 자연과학 책은 많이 읽어 보지 못했어. 그래서 내 과학 지식은 고등학교 1학년까지 배운 게 전부야. 후배들은 전공서 말고도 더 다양한 책을 읽었으면 해. 그리고 뮤지컬이든, 연극이든 다양한 문화생활을 많이 경험했으면 좋겠어. 내가 보고 싶고, 내가 하고 싶은 걸 마음껏 할 수 있는 시기는 대학 시절뿐이잖아. 문화생활을 즐기면서 감성지수도 높였으면 해.

-김혜진(단국대 한국어문 10학번)



4년은 짧으니 나태는 금물



나는 연극영화과를 전공했기 때문에 영화를 찍어 영화제 입상 등의 포트폴리오를 쌓았어야 했는데, 학과생활에 집중하느라 그러지 못했어.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려고 군대도 미룬 채 많은 노력을 했지만, 결국 스트레이트만 받고 4년이라는 대학생활이 정말 빨리 지나가 버렸어. 시간이 충분할 줄 알고 나태하게 지냈던 건 정말 후회가 커. 예대를 다니고 있다면 자기 포트폴리오도 쌓고 학과생활도 열심히 할 수 있었으면 해.

-이민섭(경희대 연극영화 09학번)



사제관계는 더 돈독하게



시험기간이면 나는 도서관에서 공부하다가 밤이 되면 친구들 자취방으로 가곤 했어. 친구들이랑 밥도 먹고 공부도 하겠다는 핑계였지만, 결국 술 마시고, 새벽에 벼락치기로 공부해서 몽롱한 상태로 시험 치러 가기 일쑤였어. 한편으로는 재밌는 추억이었지. 그런데 후배들한테 하고 싶은 말은 교수님과 친해졌으면 해. 좋아하는 교수님을 쫓아다니란 말이지. 교수님은 대학생들을 많이 봐 오셨던 분들이라 피와 살이 되는 정보와 생각지도 못했던 길을 열어 주시거든.

-유미림(동의대 유통관리 09학번)



취업준비도 좋지만, 즐길 때는 즐길 것



건축학과 소모임 활동하면서 친한 선후배들하고 어린이대공원에 돗자리 깔고 앉아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시간이 내 대학생활에서 가장 즐거웠던 때였던 것 같아. 봄날이었는데 흩날리는 벚꽃들이 어찌나 예쁘던지. 나는 더 놀지 못한 게 아쉬워. 1학년 때부터 취업준비를 한다고 너무 취업에 얽매여서 대학생 때 누릴 수 있는 것을 누리지 못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어.

-김보영(건국대 건축 10학번)



6개월마다 하나씩에 미쳐라



정말 눈 깜빡할 사이에 많은 시간이 지나갔어. 경험을 많이 하지 않은 게 후회돼. 망설이지 말고 이것저것 많은 도전을 해 봤어야 했는데 많이 후회가 되더라. 어떤 강연회에서 ‘6개월마다 하나씩에 미쳐라’라는 강연을 들은 적이 있어. 학생이라는 신분과 자유로움이 있을 때 여행, 봉사, 동아리 등 자신이 하고 싶은 걸 단 6개월만이라도 정말 미친 듯이 했으면 좋겠어. 미루고 망설이다 보니 벌써 4학년이 되어서 정말 아쉬움이 많이 남더라고.

-김유경(동국대 물리 10학번)



후배들도 좀 챙기면서 놀자



전공이 사학과라서 국내 여러 지역으로 답사를 많이 다녔어. 아마 답사가 아니었다면 직접 찾아가지 않았을 그런 곳들을 많이 갔지. 덕분에 여러 지역의 음식도 먹어 보고 문화도 접할 수 있었어. 정말 좋은 추억도 많이 쌓았지. 그런데 내가 바쁘게 생활하다 보니 후배들을 많이 챙기지 못했어. 밥 한 번 먹자던 약속을 여러 후배들과 하고는 아직 지키지도 못했어. 후배들이 섭섭하지 않게 후배들도 챙겨 주자.

-황보혜경(한양대 사학 10학번)



우정도 좋지만 술은 자제해서 마시고



2학년 때 학생회를 하면서 즐거운 추억을 많이 쌓았어. 힘든 일도 많았지만 동기, 선배들이랑 더 친해질 수 있어서 좋았지. 그런데 내가 상경해서 생활하다 보니 부모님의 시야에서 벗어나서인지 신입생 때는 거의 술에 빠져 살았어. 공부는 뒷전이고 매일 친구들과 술 마시러 다녔어. 자연스레 성적도 떨어지고 건강도 안 좋아졌어. 즐거운 추억을 얻었지만 잃은 것도 많아. 술을 좀 자제했으면 좋겠어.

-김창연(건국대 부동산 08학번)



20대니까 자기인생은 자기주도적으로



대학교 때는 내 마음대로 하고 싶은 걸 해볼 수 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해. 나는 군대를 제대하고 나서도 진로를 고민하느라 방황을 많이 했어. 아마 다른 많은 친구들도 자신의 꿈이 무엇이고 잘하는 게 무엇인지 잘 모를 거야. 그렇다 보니 대학에 와서도 자기가 무엇을 얻어야 하는지 모르고 어영부영 시간을 보내기 쉽지. 다른 사람의 인생이 아니라 자기인생을 사는 거니까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자기가 정말로 원하는 걸 일찍부터 찾았으면 좋겠어.

-이삭(상지대 체육 07학번)



절친 하나쯤은 사귀어야지



나는 간호학과를 전공했는데, 학기 중에 힘든 일이 참 많았어. 그럴 때 동기들이 가장 큰 도움이 됐지. 이런저런 고민이 많아도 친구들이랑 함께 있을 때는 다 잊어버리곤 했거든. 대학 친구는 친구가 아니라고 하지만 나는 진정한 친구도 얼마든지 사귈 수 있다고 봐. 자기한테 힘을 줄 수 있는 친구들을 사귀고 동기들을 사랑했으면 좋겠어. 아, 학교 프로그램 중에 유용한 프로그램도 많으니까 등록금이 아깝지 않게 잘 찾아보고 많이 활용하렴.

-한정희(K대 간호 09학번)


글 장한별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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