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컨설팅] 나쁜男·나쁜女 주의보

들었다 놨다, 이! 요~물~

솜사탕 같은 연애 덕분에 한겨울도 봄날처럼 보내는 이가 있는가 하면, 나쁜 여자 나쁜 남자 때문에 시베리아 뺨치는 혹한기를 보내는 이도 있다. 언제 어떻게 눈에 콩깍지가 쓰일지 알 수는 없어도, 적어도 나쁜 여자 나쁜 남자 유형은 알아두는 게 신상에 좋지 않을까. 연애 경험자들이 입 모아 전하는 ‘나쁜 남녀’ 주의보에 귀를 기울여 보자.



“우리는 친한 친구?, 연인?” 헷갈리게 하네
소개팅에서 만난 그 남자. 솔로인 기간이 길어 연애세포가 다 죽어 가던 차에 만난 터라 그런지 첫 데이트부터 매너가 너무 좋았어. 몇 번 없는 나의 연애사에 그리 친절한 남자는 없었기 때문에 나도 모르게 마음이 훅 가 버리고 만 거지. 보통 소개팅에서 만난 남녀가 연인사이가 되기까지 최소 3~5번의 데이트를 한다는데…. 딱 중간인 4번째 데이트까지 다다랐을 때는 수줍지만 다정하게 스킨십도 하는 사이가 됐지. 그런데 그날 그 어둑한 카페에서 내가 들은 말은 이랬어. “우리 이제 관계를 정의할 때가 된 것 같아. 친한 친구 사이 어때?”

나쁜남 햐~ 이것 봐라! 데이트 메이트(친구 관계이지만 연인처럼 데이트하는 사이)처럼 어정쩡한 관계가 될 가능성이 높은 사이다. 그것이 꼭 나쁘다고 할 수는 없지만, 남녀 둘 중 한 명이 마음을 준 상태라면 매우 슬픈 시추에이션. 마음이 아프더라도 초반에 확실히 관계정리를 하는 게 정신건강에 이롭다. 이것만 기억하자! 남자는 말이다, 진짜로 좋아하는 여자, 사랑하는 여자에게는 헷갈리게 행동하지 않아! 네버!


데이트하자는 말, 맨 정신으로는 못하니?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알게 된 그녀. 모든 사람이 청순하다고 인정하는 아름다운 모습의 그녀. 상상이 아닌 현실에서 그런 그녀와 데이트를 하다니! 그런데 한 가지 꺼림칙한 게 있어. 첫 데이트를 동아리 회식 때 해서 그런지 연락이 와서 만나러 가면 그녀는 늘 과음 상태인 거야. 볼 때마다 정신없는 그녀를 보고 있노라면 솔직히 기분이 좋지 않아. ‘나와 만날 때는 알코올의 힘을 빌려야만 하는가?’라는 의문이 들 수밖에 없는 거지.

나쁜남 햐~ 이것 봐라! 솔직하게 말하는 게 베스트 솔루션. “늘 술마시고 연락하는 게 싫다”고 솔직하게 말하라. 그녀가 정말 당신과 사귈 마음이 있다면 지적을 받아들이고 행동을 고칠 것이다. “아! 내가 그랬었어? 고쳐 볼게”라고 말할 확률이 높다는 것. 연애 가능성이 있는 사이에서는 뭐니 뭐니 해도 솔직한 게 최고!


네 전공이 양다리냐? 어디서 어장관리야?
베프의 남자친구 후배로 소개받은 그 남자. 첫날부터 45분 지각하더라. 첫인상은 실망 그 자체였는데, 얘기를 나누다 보니 그리 개념 없는 인간은 아닌 것 같았어. 그 후로 4~5번의 데이트를 했지. 만난 지 한 달이 다 돼 가니 내 입장에선 “고백을 할 때가 됐는데, 언제 하려고 하나?” 하고 기다리던 참이었어. 그런데 어느 날 이런 멘트를 하는 거야. “나 지난주에 ooo 영화 봤다. 여자랑 봤다~” 그것도 자랑하듯이! 그 후로는 연락을 끊었지만, 지금 생각해도 화가 나!

나쁜남 햐~ 이것 봐라! 여친 후보 중 하나로 어장관리 당한 케이스. 이상한 징후가 있다면 체크하는 게 당연지사다. 질문에 우물쭈물 명쾌하게 대답하지 않거나 연락이 뜸해지는 건 대표적인 예. 위 사례처럼 당당하게 얘기한다면 더더욱! 남녀가 밀당을 하는 것은 서로에게 신비감을 유지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진심 없는 밀당은 서로에게 해가 될 뿐, 관계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착한 척, 순진한 척, 들었다 놨다!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알게 된 그녀. 정말 공부만 할 것 같은 모범생 스타일인데 이야기를 나눠 보니 취미도 비슷하고 말이 잘 통하는 거야. 알바가 끝난 뒤 밥도 먹고, 영화도 보면서 친하게 지내다가 어느 날 용기를 내 고백을 했지. 그런데 대답은 차가운 거절! 그녀도 나에게 호감이 있다고 생각한 터라 충격이 아주 컸지. SNS도 끊고 연락을 다 끊고 마음 정리를 하고 있는데, 그녀에게 연락이 온 거야. 나를 그리워한다나? 그러나 내가 또 다가가니, 다시 선을 긋고…. 이거 뭐지?

나쁜남 햐~ 이것 봐라! 요즘 새롭게 등장한 ‘선수’ 유형에 걸린 듯. 순진무구해 보이는 모범생 스타일인데 사람을 갖고 노는 스타일이다. 호감을 표시하다가 결정적 순간에 발뺌해 상처를 입히는 것. 방법은 하나다. 금사빠(금방 사랑에 빠지는) 스타일에서 벗어나는 수밖에. 어느 정도 거리를 두며 어떤 사람인지 알아보며 관계를 다지는 게 안전하다. 그러나 사랑의 콩깍지가 강림하면 그 모든 걸 까먹는다는 게 함정.


글 문경림 대학생 기자(일본 메이지대 정보커뮤니케이션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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