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하는 SNS] 글보다 사진!

말도 많고 탈도 많은 SNS. 처음엔 ‘일상공유’라는 소박한 뜻으로 시작하지만 본의 아니게 논란이나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건 비단 연예인만의 일은 아니다. SNS로 골치 아파 본 경험이 있다면 ‘글’의 영향이 얼마나 큰지도 잘 알 터. 초심을 살리면서 더 간편하게 SNS를 하고 싶다면 사진 중심의 SNS에 주목하자. 간편하고 색다른 재미에 SNS 둥지를 옮기는 이들이 적지 않다. 모든 앱스토어에서 간편하게 무료 다운로드가 가능하다.



란도(Rando)



세계인과 사진으로 하나 되기

‘란도’는 기존과는 전혀 다른 SNS다. 내가 사진을 찍어 올리면 글자를 전혀 쓰지 않아도 지구상의 누군가에게 전해줄 수 있는 시스템이다. 하얀 바탕 속 동그라미 속에 내가 원하는 사진을 찍어 넣는 순간 그 사진은 또 다른 란도 이용자에게 전해진다. 누군지 모르는 이에게 사진을 보내는 대신 나 역시도 누군지 모르는 이로부터 사진을 받게 된다. 전송 받은 사진을 한번 터치하면 사진을 보낸 지역의 지도가 뜰 뿐 이용자가 여자인지, 남자인지, 어느 나라 사람인지 전혀 알 수가 없다. 언어에 상관없이 자유자재로 할 수 있는 데다 익명성까지 보장되는 완벽한 SNS인 셈.

세계 어느 곳에서 누군가가 보내주는 풍경 사진을 보는 매력에 란도를 하고 있다는 오수빈(신라대 사회복지 3) 씨는 “란도를 통해 기운을 낼 때도 있고, 황당한 사진을 보며 재미를 누릴 때도 있다”면서 “익명성이 보장된다는 점에서 부담 없이 사진을 찍고 보낼 수 있어서 더 좋다”고 덧붙였다.



인스타그램(Instagram)



색감·방향 등 무한대 보정 가능해

연예인이나 유명 블로거 덕택에 널리 알려진 사진 SNS가 ‘인스타그램’이다. 사진을 찍을 때나 기존 사진을 올릴 때 정사각형 모양으로 갖춰져 있는 것이 특징으로, 원하는 색감이나 방향으로 마음껏 보정을 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업로드 할 때는 함께했던 친구나 장소 등을 태그할 수 있고, 다른 SNS와 연동해 함께 사진을 올릴 수도 있다.

인스타그램의 또 다른 특징은 인기 있는 사진을 한데 모아서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업로드 한 사진마다 하트를 누를 수 있는데, 이는 페이스북의 ‘좋아요’와 비슷한 기능이다. 많은 하트를 받은 사진을 한데 모아놓아 전 세계 사람들이 찍은 다양한 사진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평소 인스타그램을 자주 사용하는 안근철(포토그래퍼·22세) 씨는 “인스타그램으로 사진을 찍으면 원하는 색감으로 간단하게 보정을 할 수 있고, 다른 SNS나 블로그에 동시다발적으로 사진을 업로드 할 수 있어 매우 편리하다”며 즐겨 이용하는 이유를 밝혔다.



핀터레스트(Pinterest)



보고 싶은 이미지만 콕콕 골라 봐

‘핀터레스트(Pinterest)’는 핀(Pin) + 인터레스트(interest)를 합친 말로, 메모를 핀보드에 꽂듯이 자신의 관심사를 핀보드에 꽂는다는 의미를 가진 사진 기반 SNS다. 마치 핀보드에 메모를 하나씩 붙이는 것처럼 이용하는 SNS인 것이다. 주제별로 사진이 분류되어 있어서 관심사와 관련된 사진을 한꺼번에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관심사에 대한 분류가 매우 잘 되어 있어서 보기에 편리하고, 원하는 관심사가 없을 경우엔 검색을 통해 결과를 찾을 수 있어서 이미지 검색을 할 때 유용하게 쓸 수 있다. 핀터레스트 이용자끼리 사진을 공유할 수 있고 트위터처럼 팔로우를 할 수도 있다. 또 사진과 관련된 홈페이지나 글을 링크로 걸어 놓는 경우가 많아서 터치 한 번으로 자세한 내용을 볼 수 있다. 직접 사진을 올리지 않더라도 타인이 찍은 사진을 구경하는 ‘눈팅’의 재미도 쏠쏠하다.

핀터레스트의 가장 큰 장점은 특정 이미지를 손쉽게 스크랩하고 공유할 수 있다는 점에 있다. 그래서 디자이너나 미술 전공자들이 즐겨 이용한다. 특히 자신이 핀잇(pin it)한 것을 한눈에 볼 수 있고 그것을 친구들과 공유할 수 있어서 단순히 SNS의 기능을 뛰어넘어 양질의 이미지 공급원으로서의 역할도 한다.


글 엄진희 대학생 기자(동의대 문헌정보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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