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최고의 대외활동] 이름만 거창한 ‘속 빈 강정’ 문제야, 문제!

대외활동 평가

대외활동을 하는 대학생과 하지 않는 대학생. 두 무리를 가르는 기준은 ‘경험’이 아닐까. 학교와 집을 오가는 사람과 봉사활동, 해외탐방, 서포터즈 같은 활동을 병행한 사람은 ‘스토리’에서부터 큰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취업 컨설턴트인 최경희 링크스타트 대표는 “이왕이면 다양한 활동을 하는 게 좋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대외활동을 한 계기나 의도, 성과 등 남다른 경험의 과정”이라면서 “취업을 위한 스펙용이 아니라 자신의 관심 분야에서 생생한 활동을 한다는 생각으로 임하라”고 조언했다.

대외활동의 주인공인 20대들의 생각도 다르지 않았다. 진로 개척에 도움이 되는 실전 경험으로, 남다른 스펙을 쌓는 기회로, 다양한 특전을 누리는 도구로 대외활동을 이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외활동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33.3%가 ‘관심 분야에서 다양한 실전 경험을 할 수 있다’고 답했다. 또 ‘취업에 유용한 스펙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대답도 28.7%에 달했다. ‘활동비, 해외여행 등 다양한 특전을 누릴 수 있다’는 응답은 23.3%였다. 다시 말해 ‘실전경험’, ‘유용한 스펙’, ‘다양한 특전’ 등 3가지 포인트가 대외활동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 밖에도 ‘비슷한 또래와 인맥을 쌓을 수 있는 기회’(8.5%), ‘인턴십 등 입사지원 시 혜택을 받을 수 있다’(5.7%) 등도 대외활동의 장점으로 꼽혔다.



“다양한 실전 경험이 최고 장점”
어느 일에나 명암은 존재하는 법. 대외활동도 예외가 아니다. 굵직한 장점이 많아서 지원자가 넘쳐나지만, 한편으로는 고질적인 문제점도 존재하고 있다. 특히 당사자인 대학생들은 피부로 느낄 수밖에 없다.

대외활동의 문제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39.1%가 ‘이름만 거창하고 내용이 허술한 프로그램이 많다’고 답했다. 한마디로 ‘속 빈 강정’인 경우가 적지 않다는 의미다. 또 24.5%의 응답자는 ‘대학생의 아이디어와 노동력에 대한 보상이 미흡하다’고 생각했다. 마케터나 홍보대사 활동의 경우, 온·오프라인 활동을 통해 해당 기업(브랜드)의 인지도 상승에 한몫하지만 응당한 대가를 지불하는 사례는 많지 않다는 지적이다. ‘대외활동 분야나 내용이 비슷비슷해 별 특징이 없다’는 응답도 22%에 달했다. 기업, 단체 등이 앞다퉈 대학생 대상 프로그램을 만들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이 밖에도 ‘대외활동 프로그램 수가 지나치게 많다’는 의견도 12.4%를 차지했다.


글 박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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