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명한 취업박람회 활용법, 아는 만큼 보인다!

2013 하반기 취업박람회 미리보기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16일 고용노동부 주최로 열린 '2013 청년희망 채용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채용게시판을 보고 있다. 강은구기자 egkang@hankyung.com 2013.7.14

짧은 시간에 많은 기업에 지원하고 면접 경험을 쌓는 것은 물론 취업특강까지 들을 수 있는 곳은? 바로 ‘취업박람회’다. 수많은 구직자와 기업으로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채용과정이 진행되곤 하지만 자신의 목적만 잊지 않는다면 또 다른 취업의 문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과거와 비교했을 때 취업박람회는 줄어들고 있는 추세. 박람회를 개최하는 데 많은 비용이 들 뿐만 아니라 각 대학의 캠퍼스에서 리크루팅을 진행하는 기업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쉽게 찾아오지 않는 취업박람회를 ‘기회’로 만들려면 전략이 필요하다. 부디 박람회장에서 멍하니 서있지 않기를.




1 방문하기 전 꾸려야 할 준비물
기업마다 다른 이력서를 준비하라
취업박람회의 가장 큰 장점은 한 장소에서 여러 기업의 면접을 볼 수 있다는 것. 그만큼 철저히 준비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박람회에 참여하는 기업과 채용 인원, 면접 질문 등을 꼼꼼히 점검해야 한다. 지원 하는 기업의 특성에 맞게 다양한 이력서를 준비하는 것도 중요하다. 하나의 이력서를 가지고 여러 기업의 부스에 내미는 것은 탈락으로 향하는 지름길. 복잡한 박람회장에서 ‘얼마나 준비가 된 인재’인지 보여주기 위해서는 기본을 잊지 말자. 혹시 필요할지도 모를 졸업·성적 증명서, 자격증 사본 등도 미리 준비해가면 득이 될 것이다.

우선순위 목록을 작성하라
박람회장에는 많은 기업이 자리 잡고 있지만 하루나 이틀로 한정된 시간 안에 가고 싶은 곳을 다 돌아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또 분명한 목적이 없다면 이곳저곳 헤매다 시간을 낭비할 가능성이 높다. 방문 전 가고 싶은 기업의 우선순위 목록을 작성한 뒤 박람회장에서 하나씩 지워가는 방법을 추천한다. 또한 오프라인 박람회를 통해 채용을 진행하는 기업의 경우 온라인 박람회에도 참가하기 때문에 온라인을 통해 해당 기업의 정보를 충분히 습득해놓을 수 있다. 온라인 박람회를 잘 활용해보자.



2 박람회장에서는 ‘전략가’가 되어야 한다
미리 도착해 점검하라
동네 마실 나가 듯 박람회장에 가는 것은 예의에서 벗어난 행동. 면접을 보지 않는다 하더라도 단정한 옷차림은 기본이다. 박람회를 가기 전 옷매무새를 정리하고, 일찍 도착해 여유를 갖고 준비하자. 사전에 기업 정보를 파악하지 못했다면 박람회장 곳곳에 비치돼 있는 책자를 적극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상담·면접을 보고 나서 명함을 챙기는 것은 빛나는 센스.

취업특강은 필수 코스
취업박람회에서는 취업특강을 꼭 들을 것. 대부분의 박람회에서는 기업 인사담당자 또는 취업 전문 컨설턴트들이 취업특강을 연다. 1시간가량 진행되는 취업특강에서는 책자로는 접할 수 없는 정보들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꼭 들르는 것이 좋다. 특강 후 질의응답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얻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강사들의 이력을 확인하는 치밀함도 필요하다.

부스 행사에서 취업을 즐겨라
이력서나 면접에 자신감이 없다면 취업 컨설턴트들에게 조언을 얻으러 나서보자. 박람회장에는 다양한 이벤트는 물론 취업 상담이 진행되곤 한다. 이력서 지원을 위한 증명사진 촬영 및 인화 서비스, 메이크업 등 취업 준비의 A부터 Z까지 도움 받을 수 있는 부스들을 적극 활용하면 더 많은 것을 얻고 돌아올 수 있다. 박람회 구석구석을 잘 이용하자. 박람회장에 견학 온 듯 구경만 하는 것은 시간 낭비임을 기억할 것.



3 박람회는 계속된다! 끝나고 해야 할 것은
명함 보기를 금같이 하라
박람회에 다녀온 뒤에도 긴장의 끈을 놓지 말 것! 마지막으로 해야 할 일이 있다. 바로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는 전략이다. 박람회를 다녀온 뒤 면접 본 기업의 정보를 정리한 후 입사하고 싶은 기업을 선택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그 후 받아온 명함에 적힌 이메일로 ‘오늘 방문했던 OOO입니다. 박람회에서 해주신 설명 잘 들었습니다. 앞으로 기업에 입사해 함께하고 싶습니다’라고 어필하는 전략을 펼쳐볼 것.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미니 인터뷰 최병현(전북대 경영 4)
“내 위치를 파악할 수 있던 시간”

취업박람회를 찾은 계기는.
평소 취업 정보를 얻을 창구가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고, 지역에서 박람회가 열린다는 소식에 직접 찾았다. 박람회장에서 인사담당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기업에 대한 채용 정보를 얻고 내 역량을 평가받아 보는 것이 목적이었다.

박람회를 통해서 도움이 된 것은.
인사담당자와 이야기를 나눠보니 기업 내 분위기와 문화는 물론 기업의 인재상까지 책자에 나와 있지 않은 구체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또한 중소기업 정보를 얻기가 어려워 지원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박람회를 통해 숨은 중소기업들을 찾아서 시야를 넓힐 수 있었다.

박람회장을 찾는 구직자들에게 필요한 자세는.
아무 생각 없이 박람회장에 방문하면 구직자가 아닌 방문객으로 끝나게 된다. 서류 준비는 물론 자신의 비전을 명확하게 세우고 참여해야 인사담당자들과 원활하게 소통이 이루어질 수 있다. 또한 자신과 기업이 잘 맞는지도 쉽게 판단할 수 있다. 많은 구직자가 몰리면 상담을 받는 것도 쉽지 않기 때문에 사전에 참여 기업에 대해 알아보고 선택한 후 상담이나 면접을 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미니 인터뷰 김기훈(27)
“철저하게 준비해 기회 잡았다”

박람회에서 얻은 것이 있다면.
실전 면접 경험을 쌓았고, 면접 때가 아니면 볼 수 없었던 잠재적 경쟁자들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며 긴장감을 느끼고 자극을 받았다. 또한 상담을 통해 나의 현재 위치를 알 수 있었다.

박람회를 활용한 자신의 전략이 있다면.
원하는 직무를 설정하고 그와 맞는 기업을 사전에 조사해 가고 싶은 기업의 우선순위를 정했다. 그리고 우선순위가 낮은 기업부터 면접을 봤다. 면접을 볼수록 자신감이 생길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선순위가 높은 기업의 면접을 볼 때 더 잘할 수 있었다. 그 결과 2차 면접 연락을 받았고, 외국계 기업에 최종 합격했다.

박람회장에서 구직자들이 유의해야 할 점은.
지원할 기업에 맞는 이력서를 모두 준비해야 한다. 사소하지만 기본이기 때문에 더 잘 지켜야 한다. 이력서를 준비할 때는 박람회장의 시설을 이용하는 것보다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다. 현장에서 흑백 프린트를 한 것과 미리 준비해온 컬러 이력서는 분명 차이가 있다. 기업에 대한 정보를 사전에 알아가는 것도 중요하다. 예전 취업박람회에서 우연히 들렀던 부스에서 인사담당자의 눈에 들어 본사 면접 제의를 받은 적 있었다. 해당 기업을 잘 모르고 원하던 직무 분야가 아니라 면접을 거절했었다. 박람회가 끝난 후 해당 기업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고 후회를 한 경험이 있다.


글 김은진 인턴 기자│사진 한국경제신문 DB│도움말 잡코리아
상단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