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 캠퍼스 입문사전] 4학년이 새내기에게. 왕고참들의 캠퍼스 생활 조언

“귀여운 후배들아, 귀담아 들으렴”

드디어 입시 지옥에서 탈출! 이제 캠퍼스를 누비며 마음속에 차곡차곡 담아두었던 것들을 하나씩 펼칠 시간. 그런데 하고 싶은 건 많고 할 일은 넘쳐나고…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캠퍼스의 왕고참, 대학 생활의 베테랑, 4학년들이 전하는 꽉~찬 대학 생활 노하우에 귀 기울여 보자.


자신을 탐색하는 과정이 우선
고동현(한양대 행정 08학번)

다양한 과목을 수강해보세요. 2학년 때부터는 전공 수업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1학년 때 다양한 과목을 들으면서 자신이 흥미 있는 분야를 찾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수업뿐 아니라 과 행사에도 참여해 소통하는 방법도 배웠으면 합니다. 또 학생들에게 유용한 사회적 인프라를 알아보는 것을 권합니다. 학생들이 참여하고 누릴 수 있는 기회를 탐색하는 거죠. 단지 스펙을 위한 정부 지원의 활동보다는 자신한테 맞는 것이 무엇인지 탐색하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스펙은 그 후에 쌓아도 늦지 않아요. 요즘에는 전공을 제대로 이해하지도 못하고 졸업하는 일이 허다하기 때문에 ‘전공 알리미’ 같은 활동도 좋습니다.



동아리·소모임으로 얻는 탄탄한 네트워크
서광(숭실대 글로벌통상 09학번)

새내기라면 MT에서 동기들도 만나고, 게임하고 술도 마시면서 노는 재미를 느껴봐야죠. 저는 소모임이나 동아리 가입을 추천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군대, 유학, 휴학 등으로 관계를 유지하기가 힘들어져요. 하지만 동아리나 소모임은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 탄탄한 네트워크를 만드는 기회를 마련해주죠. 무엇보다 새내기라면 능동적으로 도전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학교나 학과에서 하는 프로그램들을 스스로 찾아보고 참여하세요. 대학교에서는 누가 ‘나’ 대신 찾아주지 않으니까요.



스스로 성장하는 여행은 대학생의 필수 코스
김현지(숙명여대 문화관광 09학번)

2009년 여름방학 때 3주간의 미국 캘리포니아 여행을 시작으로 유럽여행, 남해, 춘천, 제주도, 진해, 전주, 작가 공지영 씨와 함께한 지리산 문학캠프… 많은 여행을 다녔어요. 여행은 대학 생활 중 반드시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력서에 쓸 수 없을지는 몰라도 자신을 성장시키는 데 여행만 한 일이 없어요. 여행은 오롯이 자신의 것이기에 누구도 알지 못했던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또 여행 중 예상과는 다른 상황을 겪으며 성장하기도 해요. 여행 내공이 쌓이면서 상황을 탓하지 않고 앞으로, 그리고 지금 할 수 있는 것을 생각하면서 마음을 넓게 가질 수 있었어요. 또 여행의 인연으로 네트워크가 넓어질 수 있어요. 다양한 사람을 만나며 타인을 이해하는 마음도 깊어지죠.



나를 만나는 시간으로 뚜렷한 목표를
엄지민(숭실대 글로벌통상 09학번)

숨 가쁘게 대학 입시를 치르고 입학하니 ‘나’가 잘 안 보였어요. 저는 신입생 때 ‘나를 만나는 시간’이 가장 목말랐습니다. 그래서 그동안 무심코 지나쳤던 책, 운동, 여행 등으로 내 시간을 만들었고 시야가 넓어지는 것을 느꼈어요. 또 그 과정에서 사람을 만나고 이야기하기를 좋아하는 저의 성향을 알게 됐죠. 이후 홍보대사, 학생기자 등 소위 ‘스펙’으로 불리는 활동들을 하였고, 그 속에서 목표를 구체화했습니다. 뚜렷한 목표 덕분에 필요한 스펙을 쌓는 건 어렵지 않았어요. 먼저 ‘나’와 만나야 나에게 필요한 것들을 제대로 채울 수 있어요. 맹목적인 스펙 쌓기가 아닌 ‘맞춤 활동’을 찾아 나서시길.



스스로를 책임지는 멋진 대학생이 되길
이지선(숙명여대 영어영문 10학번)

후회 없이 대학 생활을 하는 방법은 간단해요. 하고 싶은 것 다~ 해보기! 훌쩍 떠나고 싶었던 여행, 하고 싶었던 공부, 다양한 연애 경험 모두 좋아요. 하루 종일 집에서 뒹굴거려도 좋습니다. 그동안 품어왔던 것들을 마음껏 펼쳐보세요. 대신 꼭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선택해서 경험해야 합니다. 일의 성공 여부는 중요치 않아요. 주변 사람들의 권유나 학생의 의무에서 벗어나 스스로가 판단하고 결정했다는 것에 의미가 있죠. 그러니 하고 싶었던 것에 도전하고 경험해보세요. 그 과정에서 뜻하지 않았던 어려움을 만나 좌절을 겪을 수도 있지만, 포기하지 않고 마음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멋진 대학생으로 성장한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완벽한 조별과제의 비법을 알려주마!
신승호(한국외대 중국어통번역 07학번)

대학생이 되면 조별과제를 수행하는 경우가 많아요. 과목의 성격이나 팀원 수에 따라 준비 과정은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중요한 것들이 있어요. 먼저 팀의 구성. 자유롭게 팀을 구성하는 경우 성비는 5 대 5가 좋아요. 상호 작용이 가장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거든요. 두 번째는 아이디어 회의입니다. 1~2시간 정도 브레인스토밍을 함께하고, 15분 동안 정리해 각자 종이에 프레젠테이션 구성을 적어서 분담한다면 시간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어요. 마지막은 자료 조사입니다. 자료 조사를 할 때는 출처가 입증된 자료인지 확인하고, 질의응답 시간에 정확하게 대답하기 위해서 모든 조원이 참여하는 것이 좋습니다. 역할 분담을 할 때 무임승차하는 분들이 간혹 있지만, 무시하기보다는 같이 가도록 격려하세요. 협동심 또한 평가 항목이니까요.



다양한 경험으로 탄탄한 기초 다지기
염신혜(성신여대 국어국문 09학번)

공부, 봉사, 알바, 공모전 등 다양한 경험을 해보기를 바랍니다. 당장은 힘들겠지만 뒤돌아보면 튼튼한 밑거름이 돼 있을 거예요. “저학년 때는 놀고, 고학년 때 해”라고 말하곤 하는데 습관이 들면 계속 안 하게 되죠. 저학년 때부터 다양한 경험을 통해 기초를 쌓으세요. 특히 봉사활동을 추천해요. 봉사 동아리, 해외 봉사, 시에서 지원하는 교육 봉사, 한국장학재단에서 하는 지식 봉사까지 기회는 많아요. 무엇이든 참여해서 남을 돕고 내 재능을 기부하는 데서 오는 행복을 느껴보세요. 누구나 반복되는 일상에 나태해지는 시기가 있답니다. 그래도 변화는 조금씩 일어나요. 그게 연애든, 인간관계든, 스스로의 성장이든. 받아들이거나 피하는 건 자신의 선택이지만 결과에 스스로 책임지는 대학생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파이팅!



만점 신화, 나만 따라오면 할 수 있어!
박유진(한국외대 중국어통번역 09학번)

학점관리는 수강 신청이 가장 중요해요. 수강 신청을 하기 전에 강의 계획서를 꼼꼼히 읽고 수업시간의 리듬이 적절히 배분되도록 시간표를 구성하세요. 저는 교양과목 같은 경우 좋은 학점을 받을 수 있는 과목을 선택하지 않고, 배우고 싶거나 흥미가 있는 수업을 선택해서 능률을 올렸어요. 학습량을 정하진 않았지만 복습도 철저히 했죠. 하지만 1학년인데 학업에만 집중하기엔 아쉽죠? 그렇다면 시간 배분을 효율적으로 하면 됩니다. 저는 1학년 때 동기들과 밤새 놀다가 수업에 지장받은 적이 있는데, 그 일을 계기로 생활 리듬이 깨지지 않는 선에서 노는 시간을 배분했어요. 놀긴 놀되 자신의 리듬이 깨지지 않도록 유익한 ‘놀거리’를 찾아 적극적으로 임하세요!



계획이 있다면, 편입은 두렵지 않다
신민정(성균관대 수학 10학번)

저는 편입시험 준비 기간이 6개월이었어요. 편입 준비하면서 실패하면 쓸모없는 경험이 될 것이란 회의감이 자주 들어서 힘들었어요. 하지만 편입한 뒤 목표의식을 갖고 행동할 수 있었고,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어요. 편입 준비를 위해서는 우선 8~10월 사이에 나오는 학교 전형을 숙지하세요. 기출문제 풀이도 중요합니다. 저는 학원을 다녀서 자료를 구하기가 수월했지만, 만약 혼자 준비한다면 자료를 구하기 쉽지 않죠. 그래서 시험 직전에는 학원에서 도움을 받는 것을 추천해요. 마지막으로 편입이 꼭 필요한지 생각하고 결정해야 해요. 편입은 궁극적인 목표가 될 수 없습니다. 합격하고 나서도 노력해야 할 것이 많기 때문에 자신의 꿈을 좀 더 명확히 하기 위한 과정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글 이유현 대학생 기자(숭실대 국제통상 3)·김성윤 대학생 기자(한국외대 중국어통번역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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