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 봉사활동 열전] 책 읽어주기, 영정사진 찍기, 지구 살리기… 천편일률 봉사활동은 저리 가!


대학 생활에서 빠뜨릴 수 없는 한 가지, 봉사활동. 주말이나 방학이면 수많은 대학생이 국내 및 해외 봉사활동을 가기 위해 집을 나선다. 이왕 하는 봉사활동, 자신의 능력을 더 발휘할 수 있다면 어떨까? 자신과 궁합이 딱 들어맞는 봉사활동을 찾는 학생들을 위해 이색 봉사활동을 모았다.


책 읽어주는 청춘, 독서 멘토링

조선대 중앙도서관에서는 독서 멘토링이 한창이다. 독서 멘토링은 지역사회의 아동, 노인, 장애인을 만나 함께 책을 읽으며 소통하는 활동이다. 처음에는 조선대학교 병원에 한정된 활동이었지만 ‘여건이 되지 않아 책을 읽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배움의 길을 열어주고 싶다’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멘토들 덕분에 입소문을 타면서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효다움, 성빈여사, 행복재활원, 드림스타트 등에서 60여 명의 회원이 함께하고 있다.



직접 해보니
“행복재활원의 전담 독서 멘토가 나랍니다!”
이광철(조선대 무역 4)

이광철 씨는 지적 능력이나 신체 능력 중 일부분이 부족해 자유롭게 활동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머물고 있는 행복재활원에서 멘토링을 한다. 그는 “장애가 있어도 다양한 재활 활동을 통해서 일반인처럼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랑과 따뜻함이 넘치는 곳”이라고 말한다. 그는 멘티가 읽고 싶어하는 책을 가져가서 읽어주는 편인데, 주로 그림이 많은 동화책을 읽는다. 한 권의 책이 끝나면 책이 아닌 대화를 통해서 멘티와 소통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고.



“할머니와 맞잡았던 손, 잊지 못해요”
박상희(조선대 생명화학공학 2)

독서 멘토링을 통해 삶에 감사하고 앞으로 더욱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항상 다짐한다는 박상희 씨. 그의 멘티는 치매가 있는 할머니였다. “매주 갈 때마다 같은 말을 반복하셨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저를 알아봐 주시더라고요. 그때 정말 감동받았어요. 그래서 손을 꼭 잡고 책을 읽어드렸죠.” 그는 다른 봉사활동보다 더욱 뜻깊고 진정성 있게 다가갈 수 있는 점을 독서 멘토링의 매력으로 꼽았다.





환경 봉사? 지구를 지키는 일!

지구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뜬구름 잡는 것 같지만 환경 봉사활동이라면 가능하다. 환경 봉사는 NGO나 동아리와 같이 단체로 하는 활동이 대부분이다. 대표적인 대학생 환경봉사단체에는 ‘유넵엔젤’이 있다. 유넵엔젤은 UN산하단체 환경기구 UNEP 한국 위원회 소속 대학생 동아리로 전국에 10개 지부를 두고 있다. 유넵엔젤은 기수제로 운영하며 학기마다 신입 지부원을 선발해 1년 동안 활동에 관한 연구 및 학술 활동, 환경 캠페인 기획·홍보, 청정 활동, 회지·출판물 간행 등의 활동을 한다. 이외에도 최근 일주일 동안 육식을 먹지 않는 ‘미트프리세븐’ 활동을 통해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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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해보니
“다양한 경험하려면 환경 봉사가 짱!”

정영재(서울시립대 물리 4)

정영재 씨는 유넵엔젤 16기로 활동했다. 그는 여름에 여수 바다에 가서 여수바다청정활동 캠페인을 했고 인사동에서 에너지 절약을 위한 플래시몹에 참여했다. 작은 일이었지만 잊을 수 없는 활동이라고. 그는 환경 봉사에 대해 “장소에 국한되지 않고 여러 유형의 다양한 봉사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말한다.




아나운서 지망생에게 딱! 낭독 봉사

시각장애인을 위해 일반인이 책을 읽어주는 활동이다. 국립중앙도서관과 한국점자도서관에서 봉사가 이뤄진다. 도서를 낭독해서 녹음하는 방식인데, 봉사활동을 위해서는 낭독 테스트를 통과해야 한다. 표준어 구사는 물론 띄어 읽기와 정확한 발음이 관건. 꾸준히 할 수 있는 근면함과 책임감도 필요하다. 목소리가 맑고 깨끗하면 금상첨화. 국립중앙도서관에서는 자원봉사자들을 위해 지난여름 프리랜서 성우 이영희 씨의 화면해설을 주제로 한 강의를 마련하기도 했다.

한국점자도서관에서는 입력 봉사와 교정 봉사도 진행한다. 한글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도서 내용을 점자 규정에 맞게 입력하는 입력 봉사는 프로그램을 다룰 수 있는 고등학생, 대학생 그리고 성인 남녀라면 참여가 가능하다. 교정 봉사는 점자 및 녹음도서 제작에 필요한 일정 부분을 도와주는 활동으로, 도서관에 방문해 2~3시간 이상 활동할 수 있어야 한다.



직접 해보니
“가장 잘할 수 있었기에 아쉬움도 컸죠”


한국점자도서관에서 1학년 겨울방학에 봉사했던 대학생 최모씨. 아나운서를 꿈꾸는 자신의 진로와 연결 지어 활동을 시작했다. 재능기부처럼 자신의 목소리를 기부하기 때문에 뜻깊은 활동이었다고. 하지만 1학년 때 아무것도 다듬어지지 않은 상태였기에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 “무슨 일이든 지나간 일들을 다시 생각해보면 아쉽고 지금 하면 더 잘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잖아요. 아쉬웠지만 아나운서 지망생인 저에게 정말 좋은 경험이었어요.”





사진 좀 찍는다고? 영정사진 찍어 드리기

비교적 여러 단체에서 진행하고 있는 봉사활동이다. 올해 AK몰에서 MVP 9기가 인천광역시 주안역 미추홀종합복지관에서 봉사자를 모집해 사진 찍어 드리기, 간단한 메이크업 해드리기, 기다리는 분들을 위한 호떡 굽기 등의 활동을 했다. 대구 주민자치센터에서도 30~40명을 대상으로 봉사를 했다. 또 수원여대 전공동아리 자원봉사단은 구리섬 경로당 노인들에게 ‘노년기의 나의 모습 가꾸기’라는 주제로 교수님의 지도 아래 영정사진 찍어 드리기 봉사를 진행했다. 평소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거나 사진 관련 전공자, 메이크업 관련 전공자 등이 재능기부를 하기에 좋은 봉사활동.



글 최지수 대학생 기자(조선대 국어국문 2)·박윤환 대학생 기자(국민대 사회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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