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커피 완전 정복] 싸고 간편하고 맛있고 예쁜 커피들의 전쟁, 승자는 누규?


거리를 점령한 커피전문점들은 가게마다 맛, 향, 분위기가 모두 다르다. 하지만 공통점이 있으니 그것은 입 쩍 벌어지게 만드는 가격. 주머니 가벼운 대학생에게는 하루 한 잔의 커피가 만만치 않은 부담이다. 감당하지 못할 형편이면 커피 향을 즐길 자격조차 없단 말인가.

실망하지 말자. 우리에겐 편의점 커피가 있다. 비록 푹신한 소파에서 여유 부릴 수는 없어도 값싸고 질 좋은 커피 한 잔을 손에 쥘 수는 있다. 직접 봉지를 뜯고 뜨거운 물을 부어야 하는 번거로움 따위는 700~900원의 착한 가격으로 충분히 감내할 수 있다.

그뿐인가. 종류도 맛도 다양하니 골라 먹는 재미까지! 합리적이면서도 행복한 커피 생활을 위해 자칭 커피 마니아 3명이 비교 체험단으로 뭉쳤다. 3대 편의점의 커피를 속속들이 비교한 것. 비교 체험단은 한 달에 걸친 정교한 테스트 끝에 엄중한 결론을 내렸다.



편의점 커피 비교 체험단

곽민규(본 기자)
선호 커피 : 카페모카
커피 소비량 : 하루 3잔

최치욱(동아대 경영정보 4)
선호 커피 : 카페라떼
커피 소비량 : 하루 1잔
특이사항 : 커피전문점 아르바이트 1년 경험

임주희(동아대 영어영문 4)
선호 커피 : 카페라떼
커피 소비량 : 하루 2잔
특이사항 : 카페베네 아르바이트 8개월 경험

※ 이 테스트는 비교 체험단 3명의 개인적인 취향과 입맛을 바탕으로 하였으며, 절대적 기준은 아닙니다.




1. 디자인
커피 봉지

비교 체험단 3명이 모두 ‘시애틀의 오후’에 표를 던졌다. 특히 어떤 커피인지 한눈에 알 수 있게 디자인되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카페모리’는 봉지 색깔별로 커피를 구분해놓은 것이 특징. 자신이 자주 마시는 커피를 쉽게 고를 수 있다. ‘더 카페’는 전반적인 디자인이 어둡게 느껴진다는 의견이 많았다.


커피 컵

커피를 담는 테이크아웃 컵은 튼튼하면서도 디자인이 들고 다니기에 뒤떨어지지 않아야 하는 법. 체험단의 의견은 두 가지 브랜드에 모아졌다. ‘더 카페’의 단순하면서 심플한 디자인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고, 깔끔한 그림의 ‘시애틀의 오후’가 뒤를 이었다. 반면 ‘카페모리’는 기능적인 면에서 눈길을 끌었다. 커피 종류별로 라인을 다르게 제시해 최상의 커피 맛을 즐길 수 있도록 배려했다.


2. 종류 및 가격

편의점 커피라고 얕보면 곤란하다. 종류만큼은 커피전문점 하나도 부럽지 않게 다양하다. 브랜드별로 6~9가지의 커피 종류를 갖추고 있으므로 취향에 따라 골라 마실 수 있다. 이 가운데 ‘카페모리’와 ‘시애틀의 오후’가 각각 9가지 제품을 출시 중이고, ‘더 카페’는 6가지를 내놓고 있다. 가격은 700~900원으로 비슷하다.




3. 맛과 향

커피의 핵심은 맛과 향. 비교 체험단은 모든 종류의 커피를 한 달에 걸쳐 시음했다. 정확한 판단을 위해 테스트 기간을 길게 잡은 것. 3대 편의점에서 공통적으로 판매하는 커피를 종류(메뉴)별로 비교했더니 천차만별의 결과가 나왔다. 종류에 따라 맛이나 향이 더 좋은 브랜드가 다 달랐다. 가장 많이 마시는 세 가지 커피에 대한 평가 결과를 공개한다.


카페라떼
카페모리 ★★★★★ : 거품이 풍부하고 단맛이 강하지 않아서 좋다. 카페라떼 본연의 맛에 가깝다.
시애틀의 오후 ★★★☆☆ : 향이 약하고 단맛이 강하다.
더 카페 ★★★★☆ : 거품과 향이 약하며 단맛은 ‘시애틀의 오후’보다 조금 약하다.


핫초코
카페모리 ★★★★☆ 맛과 향이 무난하다.
시애틀의 오후 ★★★★★ : 조금 달긴 했지만 초콜릿의 진한 맛과 향이 일품이다.
더 카페 ★★★☆☆ : 블루베리 핫초코의 경우 두 가지가 조화롭지 않은 느낌이 강하다. 단 진한 초콜릿 맛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원두 티백
카페모리 ★★★★☆ : 첫맛과 끝맛이 매우 깔끔하다.
시애틀의 오후 : 블루마운틴, 헤이즐넛향 두 종류가 있다. 블루마운틴(★★★★☆)도 깔끔하고 좋지만 헤이즐넛향(★★★★★)이 더 부드러운 맛이다.
더 카페 ★★★☆☆ : 블루마운틴 원두 티백인데 쓴맛이 강한 편이다.



4. 결론

크게 세 가지 항목을 기준으로 3대 편의점에서 판매 중인 총 24종의 커피를 평가했다. 종합 우승은 ‘시애틀의 오후’가 차지했다. 평균 평점에서 ‘카페모리’와 ‘더 카페’를 앞섰다. 그러나 세 브랜드의 평균 평점은 근소한 차이를 보였기 때문에 큰 격차라고 하기 어렵다.

비교 체험단을 결성할 때만 해도 편의점 커피를 우습게 보았다. 특히 맛에 대한 기대는 하지 않았다. 가격이 저렴한 만큼 질적인 면에서 커피전문점 커피와 비교할 수 없는 수준 차이가 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3개사 24종의 커피를 모두 마셔본 뒤 내린 결론은 애초의 선입견을 깨는 것이다. 가격뿐만 아니라 질적인 면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는 게 체험단 구성원의 공통된 생각이다.

특히 커피전문점의 5~6분의 1 정도인 저렴한 가격을 감안하면 애용하지 않을 수가 없다. 합리적 소비를 지향하는 커피 마니아라면 편의점 커피에 도전해보길 권한다. 만족할 만한 커피 라이프와 알뜰한 경제생활을 실현할 수 있으리라.



보너스! 브랜드별 추천 커피

3명의 체험단 멤버가 단 하나의 이견 없이 만점을 던진 커피가 있다. 편의점 커피 중 ‘최강’이라 부를 만한 제품들이다. 편의점 커피 입문자라면 아래 세 가지 커피부터 도전하길!

‘카페모리’의 경우 9가지 커피 중에서 카페라떼가 단연 첫손에 꼽혔다. 거품이 풍부하고 지나치게 달지 않아 카페라떼 본연의 맛과 향을 잘 나타내는 제품이다. ‘시애틀의 오후’ 9가지 커피 중에서는 헤이즐넛향이 강하면서도 첫맛과 끝맛이 일관성 있게 부드러운 ‘헤이즐넛향 원두 티백’이 최고 점수를 받았다. 또 ‘더 카페’의 6가지 커피 중에서는 캐러멜향과 카푸치노의 맛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는 ‘화이트 초코렛 카라멜향 카푸치노’를 추천한다.



글 곽민규 대학생 기자(동아대 관광경영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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