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펙의 모든 것] 워킹홀리데이- 호주·캐나다에 유럽·아시아 추가요~ 신규 협정국 늘어 선택 폭 넓어져

“오랫동안 선망해온 나라에서 1년 동안 공부하고 일하며 여행을 다니다니! 젊은이에게만 주어지는 특권이 틀림없어요.”(김의현·프랑스 워홀러)

워킹홀리데이는 대한민국과 협정을 체결한 나라에서 취업과 어학연수, 여행을 병행하며 현지의 삶과 문화를 체험하는 프로그램이다. 만 18세에서 30세 청년들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사실상 ‘20대만을 위한 특급 혜택’이라고 하는 것.

현재 우리나라와 워킹홀리데이 협정을 체결한 나라는 14개국이다.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일본, 프랑스, 독일, 아일랜드, 스웨덴, 덴마크, 홍콩, 대만, 체코, 오스트리아, 이탈리아(발효 예정) 등 다양한 문화권의 국가가 고르게 포함돼 있다. 또 영국과는 청년교류제도(YMS)를 체결하고 있다.

워킹홀리데이에 참여하는 청년들의 숫자는 한 해 4만5000여 명에 달한다. 자신의 진로, 특히 호주가 큰 인기다. 전체 워홀러의 70%(3만527명)를 넘는 청년들이 호주 워킹홀리데이에 참여할 정도. 약 15%의 워홀러(6319명)는 일본, 8%(3913)는 캐나다, 5%(1881명)는 뉴질랜드를 선택하고 있다.


유럽 워홀 인기 급상승 중

워킹홀리데이는 장점이 많은 제도다. 과거에는 영어권 국가가 주를 이뤘지만 최근 2년 사이 유럽·아시아 7개국과 신규 협정을 맺어 선택의 폭까지 넓어졌다. 특히 유럽을 선택하는 워홀러가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독일의 경우 협정 발효 3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한 해 800여 명이 독일행 비행기를 타고 있다. 프랑스도 500여 명이 선택했다.

북유럽의 스웨덴과 덴마크도 조건이 좋은 편이다. 두 국가에서는 정부가 관리하는 어학원에서 무료로 현지 언어를 배우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영국과는 청년교류제도(YMS)를 운영하고 있는데, YMS 비자를 받으면 최대 24개월까지 체류하면서 일과 공부를 함께 할 수 있다. 외교통상부를 통해 ‘정부 후원 보증서’를 받아야 비자 신청이 가능하다. 올해 발급엔 500명 모집에 1414명이 신청, 뜨거운 관심을 증명했다.

아시아에선 일본이 단연 인기. 외교통상부는 일본에 대한 관심을 반영, 지난해부터 모집인원을 7200명에서 1만 명으로 확대했다. 더불어 대만과 홍콩도 신규 협정을 맺어 중국 관련 문화에 관심 많은 청년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대만으로 떠난 이강비 씨는 “중국에서 교환학생을 마치고 바로 대만 워킹홀리데이에 도전했다”면서 “신규 협정국이라 정보가 별로 없었지만 워킹홀리데이 인포센터 상담을 통해 준비해 별 차질이 없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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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가려고 해? 목표 설정부터 명확하게!

성공적인 워킹홀리데이를 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준비해야 할 것도, 주의해야 할 점도 꽤 많다. 특히 검증되지 않은 정보를 믿고 탄탄하게 준비하지 않고 떠났다가는 낭패 보기 십상.

워킹홀리데이 인포센터의 탁귀영 팀장은 “1년 동안 어학 능력을 높일 것인지, 여행 등 다양한 경험을 할 것인지 먼저 명확하게 목표를 설정한 후 본격적인 준비를 시작하라”고 말했다. 목표가 정해져야 비로소 국가(지역)를 정할 수 있다는 얘기다.

대만으로 떠난 이강비 씨는 목표가 ‘중국어 실력의 향상’인 까닭에 주저 없이 대만을 선택한 케이스다. 그는 대만에서 호텔에 취업, 실용 중국어를 익히고 있다. 이 씨처럼 1년의 생활이 하나의 목표에 이어질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게 우선인 셈이다.

특히 북유럽처럼 생소한 국가에 도전하는 경우는 한층 더 세심한 준비가 필요하다. 지난 3월부터 덴마크에 머물고 있는 이명재 씨는 “새로운 것을 배우고 새로운 것을 경험하려는 마음도 중요하지만 단순히 ‘독특하니까’, ‘남들이 잘 안 가니까’라는 이유로 유럽을 선택하진 말라”고 말했다. 역시 자신에게 무엇이 가장 필요한지 고민한 후 국가를 정하라는 충고다.

목표 설정 후에는 그에 따른 준비를 차근차근 해나가야 한다. 국가를 선택하고 입국 예정일과 체류기간을 결정하면 워킹홀리데이 비자 신청을 한다. 이 과정에서 꼭 필요한 것은 정착에 필요한 자금 등 예산 계획을 잡아보는 것.

더불어 일자리, 주택, 어학원 등 실생활에 가장 필요한 사항에 대해 정보를 수집해야 한다. 워킹홀리데이 인포센터의 봉장종 씨는 “입국 후에는 임시로 묵을 숙소, 일자리를 알아보면서 외국인 등록을 해야 한다”면서 “취업에 기반이 되는 은행 계좌 개설, 휴대전화 개설도 필수”라고 귀띔했다. 이 밖에 안전을 위한 장치로 워킹홀리데이 보험에 가입하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워킹홀리데이 인포센터 이용하기

워킹홀리데이 제도는 국가 대 국가 차원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이다. 개별 유학원을 통해 정보를 얻거나 수속을 진행하는 경우 이 점을 간과하기 쉽다. 워킹홀리데이와 관련해 가장 믿을 수 있는 기관은 외교통상부 산하 워킹홀리데이 인포센터(www.whic.kr)라는 점을 잊지 말 것. 홈페이지에서 비자 발급, 숙소, 일자리 정보부터 먼저 나가 있는 워홀러들의 생생한 이야기까지 만날 수 있다.

외교통상부는 청년들에게 다양한 기회를 주기 위해 워킹홀리데이 협정 체결국을 확대하고 쿼터(인원 제한)를 늘리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또 워킹홀리데이 인포센터를 통해 전국 30여 개 대학교 순회 설명회 및 상담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안전한 워킹홀리데이를 위해

- 기본 수칙

① 현지 법령 준수 : 불법행위, 불법취업 등 금지

② 재외국민 등록 : 거주지 관할 공관에 직접 방문 제출, 우편 송부, 팩스 또는 온라인 등록 가능

③ 여권 분실 주의

④ 비자 유효기간 확인

⑤ 근무 전 반드시 취업 고용 계약서 작성

⑥ 재외공관 등 긴급 연락처 숙지 : 24시간 연중무휴 영사콜센터(+82-2-2100-0404)



- 피해 예방

① 워킹홀리데이 보험에 가입하기

② 모르는 사람의 부탁에 주의

③ 보이스 피싱 주의(가족에게도 사전 당부)



- 사건 사고 발생 시 대처 방법

① 현지 경찰서에 신고해 신고접수증 수령, 병원 치료 후에 영수증 수령

② 현지 한국 대사관 또는 영사관 등에 신고

③ 보험회사에 연락



워킹홀리데이 참가자 인터뷰
“일하며 공부하며 여행하며… 나는야 신참 파리지앵”

프랑스 워홀러 김의현 씨
-한양대 영어교육과 졸업
-2012년 8월부터 프랑스 파리에서 워킹홀리데이 중
(한국 상사 주재원 자녀에게 영어를 가르치며 소르본 대학에서 프랑스어 수강)

“언젠가는 영어권이 아닌 다른 문화권에서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늘 했어요. 영어가 통하지 않는 나라라서 두렵기도 했지만 개인적인 관심사(홍차, 와인, 식도락 등)를 체험하고 배우기에 프랑스만한 나라가 없어서 결심을 했죠.”

김의현 씨는 지난 8월 프랑스 파리에 발을 디뎠다. 이제 3개월째 워킹홀리데이를 하고 있는 신참 파리지앵인 셈. 파리로 떠나기 전 그는 다양한 방법으로 자신의 진로를 모색했다.

고등학교 영어강사로, 대학 교직원으로, 청소년의 멘토로 스스로를 시험해본 것. 1년간의 파리 워킹홀리데이 역시 미래를 선택하기 위한 과정 중 하나다.

파리에서 김 씨는 한국기업 주재원 자녀들에게 주 4회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 가끔 통역이나 영어 번역 일도 한다. 얼마 전에는 국제스카우트연맹 본부에서 열린 심포지엄에 통역 어시스턴트로 참가하느라 스위스 제네바에 다녀오기도 했다.

이와 더불어 주 5회 하루 3시간씩 소르본 대학에서 프랑스어를 배우고 있다. 프랑스어를 배우는 일이 우선이라는 생각에 일보다는 어학연수에 무게 중심을 두었다. 틈나는 대로 문화생활과 여행도 다닌다.

“파리는 만 25세 미만의 학생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천국 같은 문화생활을 제공하는 도시입니다. 바스티유로 오페라나 발레 공연을 보러 가기도 하고, 학생용 무료 티켓으로 미술관에서 하루를 보내다 오기도 하죠. 주말에는 기차를 타고 벨기에나 스위스, 독일로 여행을 가기도 해요. 파리에 온 목적인 차 문화 체험을 위해 차 박람회나 찻집도 부지런히 돌아다니고요.”

워킹홀리데이의 장점을 마음껏 누리고 있는 그에게 ‘프랑스 워홀’의 성공 조건을 물었다. 그는 망설임 없이 “언어”라고 답했다.

“영어를 할 수 있어서 생활에 큰 불편함은 없지만 프랑스어를 못해서 한계를 느낀 적도 많아요. 서툴더라도 프랑스어로 말을 시작하려고 애쓰다 영어를 하면 친절하게 이해하거든요. 물론 현지 문화를 배우려는 노력도 매우 중요하고요.”

김 씨는 워킹홀리데이가 끝나도 미래를 향한 여행을 멈추지 않을 계획이다. 단, 프랑스에서 배우는 차(茶)로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고 싶다는 건 변하지 않는 장기 목표라고.

“워킹홀리데이 준비를 유학원 도움 없이 혼자 했어요. 워킹홀리데이 인포센터에 정보가 잘 정리돼 있어서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확고한 준비와 결단만 있으면 누구나 성공적인 워홀을 할 수 있어요!”




“북유럽의 하루하루가 소중해!”

덴마크 워홀러 이명재 씨
- 대학에서 영어교육 전공
- 2012년 3월부터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워킹홀리데이 중
(덴마크어 학원을 다니며 스시 레스토랑에서 아르바이트)

“미국 대학에서 교환학생을 해봐서인지 영어권이 아닌 유럽권에 호기심이 있었어요. 2010년 유럽 여행을 계기로 꼭 다시 가야겠다는 마음을 먹었고요. 스칸디나비아는 영어 의사소통이 가능해서 덴마크로 정했죠.”

지난 3월 덴마크 코펜하겐에 도착한 이명재 씨는 요즘 덴마크어 학원을 다니며 스시 레스토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주 4일 공부하고, 주 20시간 일하며 북유럽의 하루하루를 경험하고 있는 중.

“1주일에 37시간이면 풀타임 잡으로 인정해줘요. 소득은 최저임금이 105DKK(Danish Krone·한화 2만1000원) 수준으로 높은 편이고요. 풀타임 잡을 하는 사람에겐 1년에 5주의 휴가가 주어지니 무척 좋은 조건이죠.”

덴마크 워홀러가 가장 걱정하는 것은 집과 직장. 이 씨는 한국에서 미리 집을 알아보고 덴마크 도착 다음 날 둘러본 후 결정했다.

BoligPortal(www.boligportal.dk), boligbasen(boligbasen.dk) 같은 사이트에서는 2주에 3만 원 정도로 집을 내놓은 주인들의 연락처를 보여주기 때문에 편리하다고. 단 이용한 후에는 반드시 해지해야 한다. 이외에도 덴마크 생활에는 주의점이 많다.

“도착하면 가장 먼저 CPR 넘버를 신청해야 해요. 일종의 덴마크 주민등록번호인데, 일을 하거나 의료 보건 시스템을 이용할 때 반드시 필요합니다. 도착 5일 이내에 꼭 신청해야 하죠. 주덴마크한국대사관에 재외국민 등록을 해서 도움받아야 할 때를 대비하는 것도 잊지 말고요.”

이 씨는 워킹홀리데이가 끝난 후에는 덴마크에서 대학원에 진학해볼 생각이다. 구체적인 계획이 선 것은 아니지만 그만큼 덴마크에 더 머물고 싶은 마음인 것.

“덴마크가 생소한 나라라고 해도 영어 실력을 갖추고 적극적인 자세로 생활하면 불편할 게 별로 없어요. 아르바이트만 해도 이력서를 적극적으로 뿌리면 쉽게 구할 수 있거든요. 참고로 덴마크어는 배우기가 쉽지 않아요.”

이 씨는 단순한 호기심이나 흥미로 워홀 국가를 정하지 말라고 충고했다. 그는 “새로운 것을 경험하려는 마음도 중요하지만, 자신에게 맞는 나라로 가는 게 더 중요하다”면서 “영어가 부족하면 영어권 국가로 가는 게 답”이라고 말했다.


글 박수진 기자 sjpark@hankyung.com│사진제공 워킹홀리데이 인포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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