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관 셋이노베이션 대표
“물어바디로 근육 통증 스스로 관리하게 해줘요”
[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 “군대에서 혹한기 훈련 중 천리행군을 할 때였어요. 같은 길을 같은 속도로 다 같이 걷는데도 사람마다 물집이 생기는 위치와 아픈 부위가 다르죠. 아픈 부위가 다른 만큼 각자가 본인의 증상을 관리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김태관(28) 셋이노베이션 대표는 창업 계기를 묻자 자신의 경험을 털어놨다. 셋이노베이션은 헬스케어 서비스 ‘물어바디’를 개발한 스타트업이다.
군 복무 후 김 대표는 정보통신공학과에서 운동건강학부로 전과했다. 당시 취업이 잘되는 공대를 포기하는 것에 안타까운 주변 시선도 있었지만 김 대표는 망설이지 않았다. 김 대표는 운동건강학부를 전공하며 운동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동시에 근골격계 전문 센터에서 2년가량 근무하며 현장 경험을 쌓았다. 그 후 창업에 도전했다.
물어바디는 근육관절 통증의 원인을 알고 직접 관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서비스다. 사용자가 앱을 통해 본인의 통증 부위, 정도 등을 입력하면 데이터를 바탕으로 본인의 증상과 유사한 질환정보를 제공해준다. 근육을 강화할 수 있는 재활 영상 콘텐츠도 함께 제공한다. 김 대표는 “물어바디를 통해 전문지식이 없는 사용자가 본인의 증상을 확인하고 그에 맞는 재활 운동을 따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재활 관련 콘텐츠가 기존에 없었던 건 아니다. 유튜브나 영상 플랫폼에 재활 운동 콘텐츠가 많이 업로드 돼 있다. 다만 대다수 콘텐츠는 일반적인 증상을 기준으로 한다. 개인별로 증상이 다른데 본인에게 맞지 않는 재활 운동을 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물어바디는 데이터를 통해 본인만의 증상을 찾아낸다. 운동 방법 역시 근육의 부위에 따라 제시된다. 데이터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보건의료 빅데이터가 적용됐다. 물어바디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공모전에서 수상해 3년간 데이터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물어바디는 중소벤처기업부 예비창업패키지, 초기창업패키지에도 잇따라 선정되면서 사업성을 검증받았다.
물어바디는 현재 인공지능(AI) 데이터를 기반으로 통증 예측모델을 개발 중이다. 근골격계 질병을 미리 방지할 수 있는 서비스다.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김 대표는 “기업명인 셋이노베이션은 ‘Self Exercise Therapy INNOVATION’이다. 자가 운동치료의 혁신을 추구하는 가치를 담고 있다”며 “누구나 스스로 근육 통증을 사전에 관리해 근골격계 질환을 예방할 수 있도록 건강관리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싶다”고 전했다.
설립일 : 2019년 6월
주요사업 :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
성과 : 중소벤처기업부 예비창업패키지, 초기창업패키지, 보건복지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공모전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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