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이슈] 대기업 빈자리 메운 ‘스타트업 채용’… 최대 경쟁률 1000대 1 뚫는 팁은?

스타트업 종사자 25~30만명 추산
대기업 채용 축소 시점… 스마트스터디 경쟁률 최대 1000대 1 육박

재단법인 교육의봄, 스타트업 채용 포럼 개최
중고나라·꿈많은청년들·스마트스터디 등 담당자 참여

스타트업은 학벌 대신 실전 감각 우대
대기업 경력보다 ‘창업 실패 경험’이 더 매력적
업계선 “유명 스타트업 경력을 경계하라” 조언도

스마트스터디 핑크퐁 이미지. 사진=한국경제DB


[한경잡앤조이=이도희 기자] 스타트업들이 연일 앞 다퉈 수백명 규모의 채용에 나서고 있다. 수시채용 전환 등으로 대기업 채용규모가 쪼그라들면서 이들 스타트업 경쟁률은 많게는 1000대 1에도 육박하고 있다.

스타트업 종사자를 정확히 추산한 조사결과는 없다. 다만 업계는 스타트업 종사자를 25~30만명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삼성전자 전체 직원 수가 약 11만 명인 것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숫자다.

재단법인 ‘교육의봄’은 9일 포럼을 열고 스타트업 채용동향을 소개했다. 교육의봄은 이달 2일부터 채용포럼 ‘대한민국 기업의 채용, 어디까지 왔나? 시즌2’를 열고 스타트업 외에도 공기업, 언론계, 대학, 의료계의 채용동향을 순차적으로 공유하고 있다.

스타트업 및 중소·중견기업에 HR서비스를 제공하는 IMHR의 김성민 대표가 스타트업 채용동향을 소개했고 김윤호 중고나라 실장, 정민석 꿈많은청년들 이사, 최정호 스마트스터디 HR디렉터가 각 기업의 채용의 절차, 인재상, 특징 등에 대해 발표했다.
채용 시 학벌 보는 스타트업은 10% 미만
스타트업 채용 절차는 서류전형과 면접 크게 두 가지로 중소기업과 다르지 않다. 단 필기시험이 없는 경우가 많다. 대신 서류와 면접전형이 중요하다. 스타트업은 인재상이 뚜렷한 경우가 많아 직무 기술서(Job Description)를 상세히 제공한다. 직무에 따라 실무역량을 평가하기 위한 별도의 과제를 제시하기도 한다.

정민석 이사는 “서류전형에서 지원자가 아무리 많아도 인사담당자들이 꼼꼼하게 지원서류를 확인한다. 인재가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스마트스터디의 서류전형은 매우 인상적이었는데 자유 양식으로 지원자가 직접 기획하도록 한다. 최정호 디렉터는 “이력서는 본인을 보여주는 하나의 기획서로, 이력서를 통해 지원자의 ‘기획력’ ‘사고력’ ‘논리력’ 등을 확인한다”고 말했다.

스타트업은 또 학벌과 스펙 대신 실무 기술과 경험을 가진 ‘실전형 인재’를 우대한다. 특히 조직의 문화와 방향이 맞는지를 확인하는 소위 ‘컬처핏(culture-fit)’을 중시한다. 김성민 대표는 “스타트업이 학벌을 보는 경우는 10% 미만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최정도 디렉터는 “스마트스터디는 지원율이 1000대 1을 넘긴 적도 있었는데 이때 평가기준은 학벌이나 스펙이 아니었다”며 “구체적인 기술과 경력(경험)이 중요하다. 대기업에서 매일 동일한 업무를 해본 것보다 스타트업을 운영하다 실패한 경험을 가진 지원자가 더 매력적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성공이든 실패든 그 경험을 통해 무엇을 배웠는지 그리고 그러한 점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를 더 중요시한다는 설명이다.

정민석 이사는 “스타트업 업계에서는 ‘유명 스타트업에서의 경력을 경계하라’는 말이 있다. 아무리 화려한 경력을 갖춰도 해당 기업의 조직 문화와 지향하는 방향이 않으면 실패하는 경우가 있다”며 “이외에도 스타트업은 작은 조직이 효율적인 업무를 해나가기 위해 ‘소통능력,’ ‘협업능력’ 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재단법인 ‘교육의봄’은 9일 포럼을 열고 스타트업 채용동향을 소개했다. 사진=교육의봄 제공

스타트업은 ‘내부추천’ 선호… 중고나라도 38%가 내부추천스타트업은 일반 기업과 달리 ‘다가가는 채용’을 선호한다. 공고를 내고 사람이 오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회사를 홍보하고 인재를 끌어오기 위해 노력한다. 김성민 IMHR 대표는 “요즘 스타트업 채용 담당자는 회사 블로그나 여러 커뮤니티에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올리면서 간접적으로 회사를 홍보하는 방식을 사용한다”며 “이때 ‘세차비 지원,’ ‘낮잠 제공’ ‘월세 지원’ 등 다양한 전략적 조건을 제시하는 기업도 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스타트업이 내세우는 건 자율적인 근무 분위기와 수평적인 조직 문화와 같이 일하기 좋은 근무환경이다. 스마트스터디는 이름 대신 닉네임을 사용하고, 직함 대신 ‘님’을 붙인다. 정민석 스마트스터디 이사는 “스마트스터디는 직원의 ‘자율과 책임’을 강조하면서, 근무시간과 업무장소를 선택할 수 있게 하고 휴가도 자유롭게 사용하도록 한다”고 말했다. 중고나라는 입사지원자들이 원하는 근무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면접 때 지원자에게 ‘장기근속을 위해 필요한 것’을 묻는다.

외국계 기업이 많이 활용하는 ‘인재 추천제’는 스타트업이 인재채용을 위해 적극 도입하고 있는 방법의 하나다. 추천 직원에게 금전적 보상도 제공한다. 김윤호 실장은 “중고나라 역시 임직원의 약 38%가 내부 추천을 통해 입사했다”며 “내부 추천을 통해 들어온 사람은 직무와 회사의 문화, 분위기를 이미 잘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이직률이 낮고 빨리 적응하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교육의봄은 이달 16일 세 번째 포럼을 열고 언론계의 채용 현황을 소개했다. 언론사
근무자의 특징, 채용 절차 등을 공유했다.
tuxi0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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