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끊겨 강의 못 듣겠다' 대학생들 호소···1년 훌쩍 지나도 해결 안되는 비대면 강의 문제점

실시간 강의 화상 회의 프로그램 잦은 오류
인터넷이 불안정한 곳이나 재난문자 수신 시 강의 끊겨
와이파이 없어도 수강 불가

[한경잡앤조이=이도희 기자/선유진 대학생 기자] 코로나19로 1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비대면 강의의 형태는 교수의 재량에 따라 녹화 형식의 강의, 과제물 대체 강의, 혹은 화상 회의 프로그램을 이용한 실시간 강의로 이뤄지고 있다.

실시간 강의에서 사용하고 있는 화상 회의 프로그램은 대표적으로 시스코 웹엑스(Cisco Wedex)와 줌(Zoom)이 있다. 두 프로그램은 40~50분 정도의 화상 회의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해당 제한 시간을 초과하면 시스코 웹엑스는 1년에 40만 원, 줌은 한 달에 3만 원(1년 36만 원)을 지불해야 이용할 수 있다. 접속 허용 인원과 서버 안정성을 따져보면, 이론상 시스코 웹엑스는 회의당 1000명까지 접속이 가능하며, 줌은 200명까지 접속이 가능하다. 따라서 여러 명이 회의에 참여하는 경우 시스코 웹엑스의 서버가 더 안정적이다.

실시간 강의에서 사용하는 화상 회의 프로그램의 잦은 오류로 대학생들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화상 회의 프로그램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비대면 문화가 확산하며 급부상했다. 이후 사용자 급상승으로 예기치 못한 오류들이 발생하고 있다. 서버 혹은 프로그램의 오류ㆍ설치, 원활한 강의 접속 환경의 부재 등이다.

A씨(협성대 19학번)는 “인터넷이 불안정한 곳에서는 강의를 듣기가 어렵고, 스마트폰의 경우 재난문자가 울릴 시 강의가 끊기거나 튕겨 강의를 원활하게 들을 수 없다”는 의견을 비췄다. B씨(협성대 18학번)는 “집에서 수강 시 와이파이가 연결되는 한정적인 구역을 벗어나면 접속이 불안정해져 불안한 마음으로 수업을 듣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C씨(협성대 18학번)는 “학과 특성상 영상을 공유해 시청하는 일이 많은데, 프로그램 탓인지 영상이 뚝뚝 끊기고, 화질 저하가 심해 결국은 따로 영상을 찾아봐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며 서버의 불안정함을 지적했다.

대학 익명 커뮤니티에서 작성된 글. 에브리타임 캡처


협성대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서도 ‘와이파이가 부재한 곳에서 수업을 들어야 할 경우 데이터가 너무 많이 소모된다’, ‘시스코 웹엑스로 강의를 듣던 중 프로그램의 오류로 인해 사이트가 마비됐다’ 등 학생들의 애로사항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D씨(협성대 20학번) 씨는 “디자인과 특성상 온라인 수업만으로는 진행에 한계가 있다. 하지만 대면시험, 실습수업 시 아직은 감염 걱정이 우려된다. 이 두 가지 심정이 충돌되는 것 뿐 아니라 작년 대학교 새내기생활을 즐기지 못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대학 수업 장면. 사진=선유진 대학생 기자


효과적인 실시간 강의를 진행하기 위해 교수들은 실시간 강의 전 ppt, 영상 등 강의 자료를 학우들에게 미리 제공하거나, 추후 녹화본을 업로드 하는 등 해결책을 도입해야 한다. 학생들의 노력도 필요하다. 강의 전에 사용하는 화상 회의 프로그램에 대해 이해를 한 후 입장해야 소회의, 화면 공유 등 원활한 수업 진행이 가능하다.

유튜브(Youtube), 네이버(Naver) 등에서 화상 회의 프로그램 사용 방법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기약 없는 실시간 강의가 진행 중인 만큼 모든 대학생이 정당한 수업을 듣기 위해서는 확실한 해결책이 시급하다. 불안감 없이 대면 강의를 할 그날까지 서로 노력하고, 이해하며 강의를 진행해야 할 것이다.

tuxi0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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