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석대 같이 괴롭혀···’ “경찰간부 갑질에 분신자살까지 생각” 靑 청원글 논란 확산

전남지방경찰청 내 ‘직장 내 괴롭힘’···정신적, 육체적으로 큰 상처 받아
전남지방경찰청 관계자 "피해자에게 충분히 이야기를 듣고 사실 확인할 것"

[한경잡앤조이=강홍민 기자] 경찰간부의 직장 내 괴롭힘 피해를 입은 경찰 A씨의 글이 논란이 되고 있다.

13일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경찰간부 갑질에 매일매일 분신자살하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너무 억울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에는 경찰 간부의 갑질, 그리고 갑질을 눈 감아 준 전남지방경찰청의 비리를 주장하는 글이 게재됐다. 이번 청원글을 게시한 A씨는 13일 본지에 청원 내용과 더불어 추가제보하기도 했다.




청원인인 전남지방경찰청 소속 A씨는 경찰 간부인 B씨에게 민원인과 선후배들 앞에서 장기간 수십 차례에 걸쳐 망신주기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xx아 x같네 니까짓게 뭔 대접을 받으려고 하느냐. oo가 계급이냐 나이 처 먹은 게 벼슬이냐” 등의 발언을 공개된 장소에서 발설했다고 주장했다. 또 선배 계급 근무자들의 계급을 격하하여 부르고, 팀 내 경찰 30년 경력의 경찰 선배를 “무시해라, 없는 사람 취급해라, 내가 힘들게 해서 쫓아버리겠다”라며 나이 어린 후배들 앞에서 선배를 비난하고 조롱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영화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의 주인공 엄석대가 반장으로 온갖 특혜를 누리고 같은 반 학생들에게 공포를 조장하여 반 학생들을 시켜 전학생 병태를 집단 폭행시키는 수법과 매우 비슷하다”고 덧붙였다.

A씨는 지난해 2월부터 7월까지 B경감과 함께 근무했으며, 현재 건강상의 이유로 휴직 중이다. A씨는 “B 경감(팀장)에게 갑질을 당하여 정신적 육체적으로 큰 상처를 받아 죽을 지경까지 가서 죽지 않기 위해 현재도 우울증 약을 복용하고 있다”며 “경감의 범죄행위에 대해 수사조차 하지 않고 밝혀진 비위사실조차 솜방망이 처분을 하고 저에게 징계절차조차 알려주지 않는 OO지방경찰청의 갑질 처리에 대해 너무 분하고 억울하다”고 호소했다. 이어 “OO경찰청에서 피해자의 의견을 전부 무시하고 갑질 비리혐의가 소명되었음에도 말도 안되는 솜방망이 처벌을 하였다는 소식을 듣고 매일 제 몸에 기름을 붙고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라고 게재했다.

A씨는 “경찰관이 범죄를 저지르면 문책성 인사로 주거지에서 먼 곳으로 발령을 내고 대기발령을 시키는 것이 통상적인데, B경감은 고향에 있는 누구나 다 가고 싶어 하는 경찰 내 가장 편한 보직인 OO치안센터장에 발령이 났고, 수사도 받지 않았다”며 “누군가 B경감의 비위를 감싸주기 위한 숨은 조력자가 있다는 의심마저 든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갑질 피해자는 2명 더 있다”며 “경감의 권력에 대한 공포와 내부고발을 하면 불이익을 받을 거라는 공포 때문에 진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남지방경찰청 감찰계 관계자는 "피해자를 대상으로 추가 피해사례에 대해 소통하고 있다"며 "충분하게 내용을 듣고 사실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kh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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