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템플스테이, 화상법회…’ 불교 문화콘텐츠에 매료된 대학생들

코로나19에도 사회공익 템플스테이 참여인원 추이 유지돼
“청년들의 취업난 스트레스, 특별한 불교문화로 치유하려는 것 같아”

[한경잡앤조이=이도희 기자/박서현 대학생 기자] “摩訶般若波羅蜜多心經(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 이는 가장 대중적인 불교경전 ‘반야심경’이다. 불교를 제시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문장으로, 딱딱하고 지루한 느낌을 준다. 그러나 현대인들은 템플스테이를 비롯한 불교문화에 관심을 기울이는 중이다.

인스타그램 내 템플스테이 검색 결과


지난해 12월,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의 '사회공익 템플스테이 성과자료집'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전국 114개 사찰에서 운영하는 '공익 템플스테이'에 3만 400명이 방문했다. 최근 3년간 공익 템플스테이 참여인원 추이를 살펴보면 △2018년 1만 9400명 △2019년 3만 9600명 △2020년 3만 400명으로 참가자 수가 유지되고 있었다.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수많은 사람들이 템플스테이에 참여하고 있었으며, 템플스테이 붐은 여전했다.

청년들도 템플스테이에 참여하려는 의지를 보였다. 구시원(동아대 3) 씨는 “코로나19로 집에서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자아성찰을 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지만 집은 너무 답답해 탁 트인 자연이 그리웠다”며 “그러다 보니 불교의 무소유 정신이 떠올랐고, 템플스테이를 통해 스님의 말씀과 더불어 좋은 공기를 마시며 욕심·번뇌·고민을 떨치고 싶었다”며 그 이유를 밝혔다.

청년들의 불교문화 관심도에 관한 질문에는 “스펙과 취업난 고민으로 청년들이 고뇌가 많다. 그러다 보면 자책과 함께 자존감도 낮아지게 된다”며 “불교 교리와 자연이 주는 안정감이 이러한 고민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템플스테이와 더불어 불교에 대한 청년들의 관심도가 높아지는 것 같다”며 의견을 전했다.

템플스테이에 직접 참여한 김성희(가명·부산대 4) 씨는 “졸업을 앞두고 고민이 많아 무작정 템플스테이를 신청했었다”며 “많은 체험들이 있었지만 사찰 주변을 산책하거나 기도를 많이 드렸던 것 같다. 그 순간만큼은 현실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난 듯한 기분이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단 하루였지만 마음이 안정됐던 것 같아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동아대학교 불교 동아리 ‘우연히’ 사진=조석주 씨


템플스테이뿐만 아니라 대학생들이 불교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동아리도 존재했다.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이하 대불련)가 존재하는가 하면, 각 학교마다 존재하는 불교 동아리끼리 교류를 하기도 한다. 그중에서도 동아대학교 불교 동아리 ‘우연히’는 학내에서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으며, 주1회 화상 법회를 통해 스님과의 만남도 진행하고 있다.

‘우연히’의 회장을 맡은 조석주(동아대 2) 씨는 “‘우연히’는 일상과 학업 스트레스로 인해 지친 학우들의 몸의 긴장을 풀어 주는 동아리라고 보면 된다”며 동아리를 소개했다. 그렇기 때문에 자발적인 참여를 중심으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화상법회 진행 사진. 사진=조석주 씨


2019년 2학기부터는 대불련 부산지부 법회를 담당하는 스님께 부탁해 주1회 법회를 진행한다고 했다. 그는 “불교 동아리의 정체성을 확실히 하기 위해 법회를 진행하게 됐다. 스님께서 부처님의 법문을 설하시고 더불어 명상하는 시간을 가져 동아리 회원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성찰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진다”며 “법회에 대한 동아리 회원들의 만족도도 높다. 현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주1회 온라인 법회를 진행 중이다”고 덧붙였다.

연등을 만들고 있는 ‘우연히’ 회원들. 사진=조석주 씨


이뿐만 아니라 ‘우연히’에서는 연등을 직접 만들어 연등회를 가지기도 하고, 요가나 다도와 같은 불교문화콘텐츠를 경험한다고 전했다. 그는 “청년들이 코로나 블루로 인한 마음의 상처나 몸의 상처를 불교와 템플스테이라는 특별한 경험으로 치유하려는 것 같다”며 “사찰이 가진 특유의 유유자적함으로 인해 자신의 삶의 소중함을 깨닫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게끔 해 줘서 템플스테이를 비롯한 불교의 인기가 유지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tuxi0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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