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인 이상 집합금지 기간 연장, 대학 동아리 활동은 어떻게 하나

멘봉단 “영상·사진 활용 늘어 관련 스터디도”



[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이유림 대학생 기자]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적극 대응해 교육기부 문화를 건강하게 확장시킨 공로로 제9회 대한민국 교육기부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한 멘토링&강연 교육기부 봉사단’. 교육 봉사 동아리 ‘멘봉단’의 윤종환 단장을 만나 언택트 문화에 빠르게 대응한 노하우를 물었다.

동아리명 ‘멘봉단’은 무슨 의미인가.
“멘봉단은 ‘멘토링&강연 교육기부 봉사단’의 줄임말이다. 우리 봉사단은 교육불평등을 해소하고 지역 간 교육 정보 격차를 완화하기 위한 자발적 결사체로 △멘토링 △강연 △교육기부 △봉사활동을 모두 아울러 진행한다. 200여 명의 단원은 명예 단원으로서 각종 행사와 교육기부에 참여할 수 있고 후배들을 위한 자문과 후원의 역할을 맡는다. 봉사단은 △운영위원회 △기획재정부 △문화홍보부 △인재개발부 △학생관리부 △정보편집부 △헤르멘티 운영위원회 △선발위원회 △윤리위원회 △감사위원회 △홈커밍데이 운영위로 구성돼 있다.”

타 교육 봉사 동아리와의 차별점은 무엇인가.
“멘봉단은 하나의 세계라는 점이다. 교육기부와 봉사가 주 활동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하나의 사회가 움직이는 것과 비슷하게 운영된다. △경제 △문화 △정치 △사회 △교육 △예술 △인문 △복지 △언론 △네트워크 △인터넷 등 모든 것에 단원들이 연루되고 이를 배워나갈 수 있다. 수많은 단원들 사이 매시간 존재하는 네트워크. 그 구조를 메타적으로 분석하며 단원들의 성숙과 성장을 돕는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누군가는 봉사를 아름답고 마음 따뜻한 어떤 ‘낭만적’ 무언가로 인식하지만, 멘봉단은 그에 더불어 사유와 철학을 내세운다. 이에 멘봉단에서 열심히 활동한 단원들은 항상 “성장”한다는 말을 한다. 단순히 무언가를 나누는 데서 그치는 것은 구시대적인 봉사 개념이라고 생각한다. 봉사를 통해 자신과 타자가 삶과 세계를 재구성하는 역동적인 에너지를 기를 수 있는 게 봉사라고 생각한다.”

신입부원 모집에 난항을 겪진 않았나.
“특히 올해는 ‘코로나 블루’의 영향인지 홍보하는 측도, 지원하는 측도 심리적인 어려움이 있었던 것 같다. 낙관과 전망에 대한 빛이 사라진 느낌도 묘하게 받았다. 결과적으로 많은 지원자가 몰리긴 했지만, 그 과정에서의 심리적인 에너지 소모는 지난 2년이 가장 많았다.”

순조로운 비대면 발대식 노하우가 있다면.
“온라인 발대식은 사전 녹화와 유튜브 실시간 라이브를 종합 활용했다. 2021년 활동 단원 250여 명이 참석했으며 온라인 출석 체크 시스템을 도입해 출석률을 확인했다. 또한 발대식에 앞서 필요한 자료를 전달하고 발대식 직후 △임명장 △상장 △명함 △명찰 △배지 △굿즈 등이 담긴 ’멘봉 패키지‘를 단원들에 택배로 전달했다. 여기에는 운영위원들이 단원들에게 쓴 편지가 함께 담겼다. 진심 어린 편지로 비대면의 아쉬움을 달래고 반가움을 전했다.”

언택트 활동의 특징은.
“지역 상생이다. 거리에 대한 물리적 제약이 없는 비대면 활동이기에 더더욱 빠르고 알찬 정보 전달 방식을 고민하게 된다. 작년 대구 경북 지역에서 대규모 확진자 발생이 일어나 국가적 재난 단계에 달했을 당시, 대구 경북 지역 청소년을 위한 온라인 멘토링 프로그램 개발과 멘티 모집에 열을 가했다. 해당 지역을 중심으로 홍보하며 지방 거주 청소년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 연구할 수 있었다.”

‘대학 탐방의 날’ 행사에 차질은 없었나.
“해당 프로그램은 사회적 거리두기 차원에서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멘토에 따라 △줌 △스카이프 △영상통화 △영상콘텐츠 제작 등 다양한 방법이 동원됐다. 단원과 함께 하는 청소년이 많아 활동 시 방역 수칙 준수를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특화 프로그램이 있다면.
“멘봉단이 만든 최초의 융합형 1:1 멘토링 온라인 플랫폼 ‘헤르멘티(Hermentee)’를 들 수 있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수호신 헤르메스(Hermes)와 멘티(Mentee)의 합성어인 본 프로그램은 수도권 중심의 오프라인 멘토링 체계를 보완하기 위해 마련한 온라인 프로그램이다. 멘토와 멘티는 봉사단 헤르멘티 운영위원회가 제작하는 교육프로그램을 가지고 1년 동안 함께 멘토링을 하고 과제를 수행한다. 2020년부터는 연세대 고등교육혁신원과 함께 주최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응해 그 범위와 인원을 대폭 늘리고 교육 콘텐츠의 질도 높여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올해는 △문학예술을 통한 사회·심리적 자아 탐구 △오디오 클립을 활용한 사회혁신 가치관 멘토링 △정신분석을 활용한 ‘나’의 언어 만들기 △사회문제 해결을 목표하는 희망 전공 연계 장기 프로젝트 △진로진학 상담 △지역사회문제 연구자상 시상 △학업 상담 등을 기획돼 있다. 최근에는 해외 거주 청소년까지 함께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종식되면 가장 먼저 하고 싶은 활동은.
“오프라인 발대식이다. 연초 수백명의 단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새로운 결심을 하고, 한해의 목표와 꿈을 공유하고, 의지를 다지는 것만큼 열정적인 행사가 있을까. 확실히 한 장소에 같이 있을 때 사람과 사람 사이에 혹은 우리의 신체 기관에서 발생하는 묘한 감각들이 있다. 정동(affect)과 같은 감정이 그것이다. 우리 단원들이 그것을 하루빨리 느끼는 날이 오길 바란다.”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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