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기술지주회사 초기창업패키지] PCR 저해인자 없는 고품질의 바이러스 진단 솔루션 개발하는 인바이러스테크
입력 2021-06-15 18:16:44
수정 2021-06-15 18:16:44
박기범 인바이러스테크 대표
[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 인바이러스테크는 모기 매개 감염성 바이러스 진단 솔루션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박기범(32) 대표가 2019년 설립했다.
전남대 응용생물학과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박 대표는 박사학위 과정 중 연구한 바이러스 핵산 추출 기술과 분자진단기술로 각종 창업 대회에서 수상했다. 대회 수상으로 사업화 가능성을 확인한 박 대표는 곧바로 창업에 나섰다.
인바이러스테크는 분자진단기술 중의 하나인 중합효소연쇄반응(PCR) 진단을 활용한다. PCR 진단은 검체에서 핵산을 추출하고 추출된 핵산 내에 단 1개의 병원체 유래 유전자만 있더라도 이를 수 시간 내에 증폭하여 검출할 수 있는 강력한 진단 기술이다.
최근 코로나19로 PCR 진단이 대중화됐다. PCR 진단 키트는 개발 난이도가 낮은 편이기 때문에 많은 스타트업과 기업이 코로나19 진단 키트를 출시했다. 해외는 로슈, 다나허, 써모피셔, 국내는 씨젠, 솔젠트, 코젠 등 기업들이 제조에 참여했다.
하지만 PCR 진단에는 일부 한계가 있다. 현존하는 진단 기술 중 가장 민감도가 높은 기술이지만 검체에 존재하는 PCR 저해인자(PCR inhibitors)에 취약하다는 것이다. PCR 저해인자가 낮은 농도라도 존재할 경우 검체에 바이러스가 수천 개, 수만 개가 있더라도 검출에 실패할 수 있다. 이는 ‘거짓음성’ 반응의 주요 원인 중 하나다.
박 대표에 따르면 PCR 저해인자가 없는 고품질의 핵산을 추출하는 것이 정확한 PCR 진단의 핵심이다. 박 대표는 “코로나19는 대상 검체가 인체 유래물로 점액질, 타액, 비인두 유래물, 혈액 등 시료의 복잡도·오염도가 평이한 수준”이라며 “이러한 시료에서 핵산을 추출하고 진단하는 것은 난이도가 낮아 많은 업체가 경쟁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인바이러스테크는 분자진단 분야에서 자리 잡기 위해 핵산추출이 까다로워 기업들이 집중하지 않는 분야의 원천 기술 개발에 도전했다. 수출·입 농산물, 분변, 과수원예작물 그리고 질병매개 곤충 등을 통해 PCR 저해인자가 없는 고품질 핵산 추출에 도전했다.
특히 인바이러스테크에서 개발한 핵산 추출 기술은 기존에 널리 사용되는 CTAB, 페놀, 클로로포름 등 독성물질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고속 원심분리기로 3~16시간 소요되는 핵산 추출 과정도 30분에서 1시간 내에 완료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기술을 바탕으로 인바이러스테크는 지난해 질병관리청으로부터 공식 인정을 받고 ‘모기 매개 플라비바이러스 8종 진단 솔루션’을 출시했다. 올해에도 추가로 ‘참진드기 매개 SFTSV 진단키트, 질병매개곤충 맞춤형 핵산추출키트’도 출시했다. 제품들은 질병관리청, 보건환경연구원, 대학, 연구소, 국립검역소 등에 납품되고 있다.
박 대표는 “인바이러스테크는 전국 10여개 대리점 네트워크를 확보했다. 이를 통해 국내 바이오테크놀러지 기업과 대학, 연구소 등에 제품 납품을 추진하고 있다”며 “중국, 동남아 등 아시아권 지역 판로를 우선 개척해 해외 진출도 계획 중”이라고 전했다.
설립일 : 2019년 11월
주요사업 : PCR 기반 감염병 분자진단키트 및 핵산추출키트
성과 : 2020년 전남대학교 초기창업패키지 선정, 2020년 기업부설연구소 인정, 2020년 체외진단 의료기기 제조업 등록, ISO 13485:2016 인증획득, ISO 9001 인증 획득, 2020년 신용보증기금 퍼스트펭귄 선정, 2021년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 기술사업화 과제수행 기관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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