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기술지주회사 초기창업패키지] 전력 사용하지 않고 실내 온도 낮추는 기술 개발한 포엘
입력 2021-06-15 18:17:00
수정 2021-06-15 18:17:00
이종헌 포엘 대표
[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 포엘은 복사 냉각 소재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포엘은 이종헌(32) 대표를 포함해 광주과학기술원 교수와 학생으로 구성된 실험실 창업 기업이다. 2019년 10월에 법인을 설립하고 기술사업화를 진행 중이다.
이 대표는 실험실에서 연구 중인 여러 기술 중, 복사 냉각 기술이 가장 상용화에 가깝고 활용분야도 넓다고 판단돼 창업에 도전했다. 이 대표는 “세계적으로 그린 뉴딜 정책이 중심이 되며 에너지의 효율적인 사용이 강조되고 있다. 특히 복사 냉각 소재가 다양한 분야에서 에너지 절감을 위한 필수기술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고 말했다.
복사 냉각 기술은 에어컨으로 대표되는 기존 냉각 방식과는 다른 방식으로 전력을 사용하지 않으면서 특정 공간이나 물체의 온도를 낮추는 기술이다. 복사 냉각 기술의 핵심은 열을 우주로 방출시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적외선카메라를 통해 볼 수 있듯이 우리는 모두 전자기파의 형태로 복사열을 방출하고 있다”며 “물체의 열은 특정 스펙트럼 영역에서 복사파의 형태로 상온(300K)에 비해 매우 낮은 온도인 우주(3K)로 빠져나가는데 정밀한 광학 설계를 통해 이러한 복사파로 열을 지속 방출시켜 대기 온도보다도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포엘의 경쟁력은 기술력이다. 2019년 대한민국 10대 나노기술에도 선정됐다. 이 대표는 “복사 냉각 소재는 에너지 소모 없이도 특정 물체나 공간 온도를 낮출 수 있어서 냉방에 소비되는 전력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직사광선에 노출돼 상시 온도 제어가 필요한 건물·차량에서부터 많은 열이 발생하는 발전소, 데이터 센터나 소형 웨어러블 기기 등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다.
포엘이 개발 중인 자가 냉각 소재가 상용화 되면 효율적인 에너지 사용으로 여름철 전력수급 안정에 기여할 수 있다. 이 대표는 지구온난화, 도시 열섬 현상, 여름철 영유아 차량 방치 사고 등의 사회·환경적인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기대했다.
덧붙여 이 대표는 “아직 관련 시장이 형성되지 않은 태동기의 기술이다. 환경과 기후에 대한 중요성이 세계적으로 강조되고 있고 냉각 기술이 국내 시장에만 국한되지 않기 때문에 상용화가 된다면 경제적인 파급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포엘은 지난해 6월 액셀러레이터로부터 시드 투자를 받고 외주 용역을 통해 시제품을 생산하며 다양한 냉각 실증 데이터를 확보중이다. 정부 연구개발(R&D)과제인 TIPS 프로그램 선정 이후 자체 설비 도입을 위한 프리A(Pre-A) 단계의 투자 유치를 계획하고 있다.
현재는 기술 수요기업과 다방면의 적용 방안에 대해 검토 중이다. 소재화 부분에서 롯데케미칼 연구소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포엘은 대기업 인프라를 통해 기업간거래(B2B) 형태로 시장 진출을 고려 중이다.
이 대표는 “연구 수준에 머물러 있던 기술을 직접 제품화하고 다양한 분야에 적용해볼 수 있다는 점이 큰 보람”이라며 “양산화를 통해 많은 사람이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설립일 : 2019년 10월
주요사업 : 복사 냉각 소재 제조 및 판매
성과 : 2019년 대한민국 10대 나노기술 선정, 기술보증기금 U-TECH 밸리 선정, 시드(Seed) 투자 유치, 벤처기업 인증
jinho23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