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원하는 원룸을 콕! 찍어 알려드립니다” 원룸 직거래 플랫폼 '콕스팟'

비수도권 빈방 찾을 땐 ‘콕스팟’
임대인-세입자 원룸 직거래 플랫폼 개발…정보 격차 해소 나서

[한경잡앤조이=이진이 기자/김희연 대학생 기자] 자취를 경험해 본 학생이라면, 6개월 또는 1년 주기로 방을 찾아 계약하는 불편함을 느꼈을 것이다. ‘콕스팟’은 원룸을 구하는 과정 속, 복잡함과 불편함을 없애고자 임대인-세입자 간의 간편한 원룸 직거래 플랫폼 서비스를 만들었다. 전북대 학생들로 이뤄진 콕스팟 창업팀은 비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매물과 정보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당신이 원하는 장소(spot)를 콕! 찍어 알려주겠다’는 콕스팟의 서동민(26) 대표와 최낙현(23) 개발자를 만났다.

△콕스팟 홈페이지.


‘콕스팟’ 이용 방법을 설명해달라.
“우리 서비스를 이용할 임대인을 섭외하기 위해 전북대 주변 원룸을 돌아다니거나 서비스를 이용한 임대인의 소개로 매물 촬영 요청이 들어오는 편이다. 가끔 타사 홈페이지 속 매물 사진을 보면 실물과 차이가 크다. 방을 위에서 내려다보는 식으로 촬영하기 때문에 공간이 더 넓어 보이는 것이다. 우리는 괴리감을 없애고자 최대한 사람의 눈높이에 맞춰 촬영한다. 더불어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방을 둘러볼 수 있게끔 현관에서부터 영상을 찍어 블로그, 에브리타임, 인스타그램 등 4개 채널에 올리고 있다. 예비 세입자라면 본인의 조건과 맞는 방을 찾아 살펴본 후 문의해주길 바란다. 해당 임대인을 연결해 안전하고 좋은 집을 얻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수입구조 및 판로 개척은.
“사회초년생들을 위해 시작한 만큼, 우리 서비스를 이용하는 세입자에게 일체 비용을 받지 않는다. 대신에 임대인이 방 하나를 등록할 때마다 지출해야 하는 등록비를 비즈니스 모델로 정했다. 현재 매출에 대한 이익은 크지 않을뿐더러, 아직 시장을 개척하는 중이기 때문에 커뮤니티 쪽으로 더 활성화할 생각이다. 또한 투자를 받아 성장하기 위해서 꾸준히 창업지원 사업에 지원하고 있다.”

△콕스팟 서비스 홍보하기 위해 모인 팀원들.


현재 이용자 수는 몇 명인가. 이용자들의 반응도 궁금하다.
“서울과 달리 전주는 상대적으로 매물이 적다. 그럼에도 꾸준히 주변 원룸을 돌아다닌 결과, 100명 이상의 임대인과 함께하고 있다. 또한 운영 중인 여러 사이트의 방문자 수는 하루 평균 150명이다. 그동안 사이트를 통해서 160개 정도의 매물이 등록됐으며, 그중에서 120여 곳은 임대인과 세입자를 연결한 상태다. 젊은 세대가 주로 사용하는 SNS 플랫폼을 통한 맞춤 매물 홍보와 철저한 관리에 만족했던 임대인은 계속해서 우리와 재계약하고 있다. 더불어 방을 구할 때면 평균 4~5시간 정도를 소비할 수밖에 없는데, 그런 과정들이 간소화됐다는 점에서 세입자에게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고 한다.”

창업을 하면서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가.
“사실 창업지원 사업에 떨어졌을 때 실패라고 생각했던 시간이 많았다. 더불어 서비스를 홍보하고 섭외하기 위해 임대인을 찾아갔을 때, 문전박대를 당하는 날이면 조금 힘들었던 것 같다. 그러나 그곳에 머물러있기보다는 심사위원들이 말씀해준 조언을 바탕으로 다른 지원 사업에 도전했다. 그리고 사회초년생을 위해 임대인을 꾸준히 찾아가 설득하자, 세입자가 시행착오를 겪지 않고 수월하게 방을 구할 수 있게 됐다. 더 나아가 “원하지 않는 매물을 1차적으로 배제한 후, 방을 구경함에 따라 시간을 절약할 수 있어 고맙다”라는 후기들에 오히려 우리가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

△서동민 콕스팟 대표.


학생 창업의 장단점은 무엇인가.
“학생 창업은 실패에 대한 위험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대부분 취업이나 창업을 사이에 두고 저울질하기 바쁜데, 취업이 어려워 창업을 선택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나의 도피 수단으로 시작한 창업은 운이 좋아서 잘될 수 있지만, 쉬운 마음으로 도전했기에 오래가지 못할 것이다. 또한 지원비를 창업 아이템의 질을 높이는 데 쓰지 않고, 단순히 본인 이익이나 재산 취득의 목적으로 악용하기도 한다. 따라서 학생 창업자는 돈이 주가 되기보다 ‘내가 이 사회를 어떻게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고 준비할 필요가 있다.”

앞으로의 목표가 궁금하다.
“현재는 전북대 주변 원룸만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지만, 추후에는 다른 지역까지 확장해나가는 것이 목표다. 더불어 코로나19 이후로 학생들이 단기간으로 살 집을 많이 찾는 추세다. 따라서 단기로 부담 없이 거주할 수 있는 주거 매칭 서비스 또한 제공하고자 한다. 그리고 사회초년생 대부분이 집을 계약하면서 일어날 수 있는 법적인 문제에 걱정하는데, 법률 자문 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도록 입지를 다질 것이다.”

△(사진 오른쪽) 최낙현 개발자.


창업에 관심이 있거나 도전하는 20대에게 한마디.
“창업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책임감’이다. 대표와 팀원 모두가 책임감을 가지고 일을 해나가야 문제없이 성취할 수 있다. 더불어 실패하더라도 젊은 나이에 발판으로 삼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라 생각했으면 좋겠다. 사실 청년 창업은 경험이 부족하다는 것이 단점인데, 미숙하기에 사고의 틀에 박히지 않고 유연하게 확장해 나갈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이 되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故 정주영 회장의 여러 어록 중, “이봐, 해봤어? 해보기나 했어?”라는 명언이 있다. 직원들이 불가능하다고 보고할 때 자주 했던 말인데, 열망이 있는 예비 창업가라면 걱정은 접어두고 창업에 뛰어들길 바란다.”

zinys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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