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북구 대학타운형 도시재생뉴딜사업] “신·구도심 어우러져 있는 동네, 화분거리로 연결시켜요”

김해균 중흥2동 주민자치회 지역개발분과위원장(리빙랩프로젝트)

△김해균 중흥2동 주민자치회 지역개발분과위원장.


[한경잡앤조이=강홍민 기자] 광주 북구 중흥2동 주민자치회 지역개발분과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해균(65)씨는 지난해 도시재생뉴딜사업의 일환으로 구도심에 속해 있는 평화시장길 내 화분비치사업을 추진했다. 중흥2동 특성상 아파트와 주택이 어우러져 있고, 내년 2월 1600여 세대의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인 이 곳은 한 쪽은 도시 재생 구역에 속해있는 구도심이면서 한 쪽은 모든 인프라가 갖춰진 신도시로 탈바꿈 하고 있는 혼합된 곳이기도 하다. 김 위원장은 인프라가 잘 갖춰진 아파트가 동네에 들어설 경우 구도심과 신도심의 소통이 단절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섰다.

“동네가 재개발이 되면서 모든 것이 신도시 위주로 기반시설이 갖춰지게 되잖아요. 물론 동네가 발전하려면 어쩔 수 없지만 같은 동네인데 균형이 안 맞아 보이기도 하죠. 그래서 구도심인 평화시장길을 활성화시키고, 예쁘게 가꿔 놓으면 신도심 주민들도 자연스레 유입되지 않을까 생각했죠.”

김 위원장은 주민자치회 차원에서 실천 가능한 사업으로 동네를 상징하는 평화시장길에 화분을 비치했다. 코로나19로 지친 지역민들에게 꽃으로 정서적 안정을 전달하자는 의미도 담았다. 총 120개의 화분을 제작해 상토(360포), 철쭉(480그루), 꽃양배추(1200개)를 식재했다. 동네 사업이라고 대충할 순 없었다. 20여 년간 지역 봉사를 이어 온 김 위원장의 노하우를 발휘해 사업 추진 전 주민들의 동의를 얻고 여러 번의 회의도 거쳤다.

“어떤 사업이든 주민들과 협조를 잘 해야 합니다. 사소해 보이지만 그게 안 되면 나중에 꼭 문제가 생기더군요. 그래서 주민들의 동의를 얻기 위해 일일이 찾아다니기도 했어요. 자치회에서 그 많은 화분에 물을 주기도 쉽지 않잖아요. 그래서 주민들에게 내 집 앞 화분에 물도 한 번씩 뿌려달라는 당부도 빼 놓지 않았죠.”

김 위원장은 지역자율방범대를 비롯해 주민자치위원회, 주민자치회, 이웃사랑나눔 등 20여 년간 지역봉사를 위해 힘써왔다. 평생의 생계였던 자영업도 건강상의 이유로 손을 놓았지만 지역봉사만큼은 놓지 않고 있다.

“저희 동네는 어떻게 보면 참 특이한 동네, 아니 특별한 동네입니다. 신·구도심이 어우러져 있고 곳곳이 도시화가 진행되지만 주민들끼리 더욱 친밀해지는 곳이죠. 세상이 점점 개인화가 되고 있지만 우리 중흥2동만큼은 그 속도가 더디게 느껴지는 것 또한 우리 동네의 매력이 아닐까요.(웃음)”

단체명 중흥2동 주민자치회
아이템 화분유치사업
구성원 주민자치회 20여 명

khm@hankyung.com
[사진=김기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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