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아주대의 ‘기술사업화’ 지원

대학이 가진 우수한 기술 사업화해 성과 창출
학부생 지식재산 학습·경험 중요해

[한경잡앤조이=이진이 기자/양수연 대학생 기자] 아주대에서 진행 중인 기술사업화는 ‘대학 내 연구진의 연구 활동을 통해 얻어진 성과를 기술이전, 기술기반 창업 등을 통해 사업화하는 것’을 말한다. 성공적인 기술사업화를 위해 대학에서는 연구 성과를 적극 활용하며 국가 경쟁력 증대와 고용창출에 기여한다. 2020년 4월부터 아주대 기술사업화팀(기존 LINC사업팀 내 기술이전센터)을 이끌고 있는 최진구 팀장을 만나 기술사업화의 다양한 이점에 대해 들어봤다.



기술사업화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최근 대학 본연의 기능인 교육과 연구 이외에도 지식고도화와 사회혁신을 위한 산학협력 분야가 중요한 기능으로 인식되고 있다. 아주대 또한 산학협력 확산과 이를 통한 재정확충을 위한 주요 정책으로 기술사업화 부문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기술사업화팀의 업무가 궁금하다.
“기술사업화는 대학의 우수한 연구성과를 권리화하고, 이를 고도화해 해당 기술을 기업에 이전시켜 수익을 창출하거나 직접사업화(창업)를 하게 되는 전 과정을 말한다. 대학의 기술사업화팀은 이 모든 과정을 적극 지원하고 성과를 창출하는 부서다.”

교내에서 유망한 기술을 발굴하는 기준이나 조건이 있나.
“기술사업화의 성패는 기업과 시장이 원하는 기술을 대학에서 얼마나 많이 보유하고 있느냐는 것이다. 유망한 기술은 기업이 원하고, 시장에서 원하는 기술이어야 한다. 따라서 대학이 보유하고 있는 여러 분야의 기술들을 정부정책, 기업 환경, 해당분야 시장 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예를 들면, 최근 K-뉴딜, 4차 산업혁명, BBIG 등의 산업분류점 관점에서 기술을 실사하고, 유망기술과 이를 보유한 발명자, 연구실 등을 발굴하는 것이다.”

기술사업화를 위한 마케팅은 어떻게 이뤄지나.
“기업에서 좋은 제품을 시장에 판매하기 위해 홍보가 중요하듯이, 대학의 기술을 기업에서 알게 하고 이를 기술사업화 성공모델로 확산하기 위한 기술마케팅은 중요한 요소다. 정부에서 개최하는 기술마케팅 행사에 참가하거나, 대학 자체적으로 마케팅 행사를 개최하기도 한다. 기술마케팅 행사는 대학의 공급기술과 기업의 수요기술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최근에는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온라인 플랫폼이 대세다. 아주대도 자체 온라인 플랫폼인 ATM(Ajou Technolgy Management)을 활용한 마케팅을 실시간으로 진행하고 있다. 결국 기술사업화를 위한 마케팅은 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술을 대학이 얼마나 가지고 있고, 이를 여러 채널들을 보여주는 것이 핵심이다.”

엔포유기술지주에 포함된 다른 대학들과 비교했을 때, 아주대만의 특별한 점이 있다면.
“엔포유기술지주는 2016년 7월에 아주대가 주축이 돼 국민대, 서울과기대, 경기대, 수원대 등이 참여해서 만든 대학연합 기술지주회사다. 아주대의 기술사업화 노하우를 참여대학들과 공유하고, 관련 대학들의 기술을 함께 마케팅하는 등 대학의 기술사업화 저변을 확대하는데 의미가 있다. 아주대의 차별점은 대학 내 공대, 자연대, 정통대, 약대, 의대와 병원이 모두 하나의 캠퍼스에 위치하고 있고 이를 통한 우수교원들의 연구협력이 용이하다는 것이다.”

업무를 하면서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
“대학의 우수기술을 사업화하는 만큼 발명자인 교수님들의 협력과 인식공유가 절대적이다. 아직도 대학은 교육과 연구가 주요 역할임을 대다수의 교원이 인식하고 있다. 또한 기술사업화는 곧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만 인식하고 있는 교수님들이 있는데, 이러한 인식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학 내 기술사업화 인식확산을 위해 여러 지원제도를 설명하고, 찾아가는 프로그램도 시행 중이다. 무엇보다 기술사업화를 통해 대학이 사회, 나아가 국가경쟁력 제고에도 기여한다는 사실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기억에 남는 연구팀이 있나. 성과를 소개한다면.
“우수기술 발굴부터 이를 상용화하기 위한 여러 과정들을 거쳐 기업에 이전하고 대학의 수익으로 창출되기까지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1년 이상 준비과정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지난해 5월부터 준비해서 기술사업화 실적을 창출한 사례가 기억에 남는다. 지난해 5월에 삼성전자 우수기술설명회와 7월 나노코리아 기술설명회에서 본교 교수님이 기술발표를 했고, 기업이 본 기술에 관심을 가졌다. 이후 기술상용화를 위해 정부 대형과제(과학기술일자리진흥원 중대형융합형성과확산지원사업)를 기획해 올 6월말 최종 과제에 선정되는 성과를 냈다. 그 과정에서 여러 차례 기업과의 미팅을 가졌고, 발명자인 교수님께서도 많은 수고를 해주셨다. 이를 통해 대학은 3년에 20억원 규모의 연구비를 수주하게 됐고, 기술사업화 성공도 이뤄져 약 13억원의 기술료를 받게 됐다. 여러 어려움 속에서 기술사업화가 성공으로 이어지는 순간, 업무를 진행하는 담당자로서 보람을 느꼈다.”



학생들이 기술사업화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우선 기술사업화는 먼 곳에 있지 않고, 어렵지 않다고 말씀 드리고 싶다. 아이디어만 있으면 된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아이디어를 지식재산으로 권리화하는 것이다. 학부생 때부터 여러 채널을 통해 지식재산을 학습하고 경험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지식을 권리화해서 특허로 보호받고 기술사업화로 이어지는 직간접적인 경험이 소중한 자산으로 남는다. 또한 이러한 기술을 바탕으로 창업할 수도 있다.”

약대, 의대, 응용화학 등 바이오 관련 기술사업화 이외에도 다른 분야로 계획 중인 부분이 있나.
“아주대는 전통적으로 공대가 강점인 연구중심 대학이다. 또한 공대, 자연대, 약대, 의대, 병원 등이 모두 한곳에 밀집돼 원캠퍼스를 이루고 있다. 연구자들의 융합연구와 협업연구가 그만큼 수월하다. 현재는 바이오 관련 기술사업화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그 외에 AI, 반도체, 신재생에너지, 스마트모빌리티 등 4차 산업혁명과 K-뉴딜 분야에서도 조금씩 성과가 도출되고 있다. 정부정책과 시장 환경을 고려해 바이오 이외 분야의 성과를 가속화하도록 더욱 노력할 계획이다.”

기술사업화의 목표는 무엇인가.
“지식기반 사회에서 대학의 역할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대학은 교육과 연구가 중심이 돼야 하지만, 이제는 연구성과 사업화 촉진에도 많은 자원을 투입해야 한다. 우수한 연구 인력과 인프라를 이용해 공공연구 성과를 창출하고, 이를 권리화 하는 작업을 통해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기술을 이전·상용화하는 기술사업화의 중심 역할로 무게를 옮겨야 한다. 대학의 기술이 사회적 가치로 창출돼 성과로 이어지기까지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한 만큼, 사회를 이롭게 하는 연구와 기술사업화 추진에 더욱 매진하겠다.”

zinys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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