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서울대 캠퍼스타운 스타트업 CEO] 국내 최초 디스크 타입 생리컵 개발한 ‘듀이’

임지원 듀이 대표



[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 듀이는 인체공학적 생리컵 ‘포이컵’을 개발한 페미닌 헬스케어 스타트업이다. 임지원 대표(26)가 2019년 2월 설립했다. 포이컵은 국내 최초로 출시되는 디스크(disc type, 원반모양) 타입 생리컵이다.

듀이는 포이컵의 사용성과 착용감을 극대화하기 위해 컵 형태를 원반 모양으로 넓고 납작하게 만들었다. 재질도 구김이 쉬운 의료용 실리콘으로 바꿔 컵을 구겨 질에 넣는 과정을 어려워하는 초보 사용자가 더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했다.

“포이컵은 장시간 착용 시에도 이물감이 적어요. 좁고 높은 종 모양의 기존 생리컵은 때에 따라 생리 기간에 예민해진 자궁경부를 자극하거나 주변 방광, 요도 등을 압박할 수 있었죠. 반면 포이컵은 낮고 넓은 컵 형태로서 착용 위치도 다르기 때문에 음압으로 인한 압박감이 덜하고 컵에 붙어있는 고리를 잡으면 쉽게 뺄 수도 있습니다.”

포이컵은 제품 개발에만 약 3년이 소요됐다. 간호대학 교수, 산부인과 교수 등에게 제품 크기나 경도, 범용성 등 조언을 받았다. “듀이 팀원들이 수차례 제품을 테스트했어요. 컵을 착용한 상태에서 수면, 일상생활 및 야외활동을 하는 도중 조금이라도 불편함이 생기면 바로 탈락시켰죠. 이 과정에서 시제품만 수백 개가 나왔어요. 제품의 불편 여부는 직접 착용해 봐야 알 수 있어서 팀원들이 매달 고생했습니다.”

현재 포이컵은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위한 독성 테스트를 거쳐 무자극성 적합 판정을 받았다. 듀이는 식약처 품목허가를 취득했으며 제품은 9월 말부터 정식 출시 됐다.

듀이는 개발과정에서 다양한 정부 지원사업에 도전했다. 지난해에는 ‘서울대 캠퍼스타운사업’에 선정돼 입주 공간을 받았다. 임 대표는 “캠퍼스타운 사업에 선정돼 대학을 구심점으로 여러 전문가에게 기술 자문을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듀이는 현재 ‘탐폰형 생리컵’을 개발 중이다. 탐폰형 생리컵은 탐폰 어플리케이터에 얇은 일회용 생리컵이 내장돼 있어 이 어플리케이터만 밀어 넣으면 생리컵을 쉽게 삽입할 수 있는 제품이다. 컵을 접어 넣기 위해 일일이 손을 씻을 필요도 없다. ‘탐폰형 생리컵’은 생리컵의 장점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 기존 탐폰의 권장 사용 시간이 4~6시간으로 짧은 데 비해 생리컵은 최대 12시간으로 활동량이 많은 사람에게 적합하다. 이 제품은 지난해 iF 디자인어워드에서 프로페셔널 부문 수상, 2019년 독일 iENA 국제발명박람회에서 금상을 수상했다.

임 대표는 “아이디어가 상품이 되어갈 때, 누군가의 일상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제품이 되어갈 때마다 기쁘다”며 “박람회에서 제품에 관심을 보이거나 테스트해본 분들이 빨리 상용화해달라고 얘기해줄 때 창업의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임 대표는 “듀이의 비전이 월경의 사각지대를 밝히는 것”이라며 “생리뿐 아니라 생애주기 관점에서 여성의 라이프스타일과 함께 하는 기업으로 성장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설립: 2019년 2월
주요 사업: 인체공학 생리컵 ‘포이컵’과 ‘탐폰형 생리컵’ 개발 및 판매
성과: 2019 독일 iENA 국제발명박람회 금상, 2020 iF 디자인어워드 수상, CAI(China Association of Inventions) Award Medal, 여성 창업경진대회 특별상(IBK기업은행장상), 서울시 피칭경진대회 서울시장상(우수상), GS SHOP 소셜임팩트 투자자상 수상 등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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