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서울대 캠퍼스타운 스타트업 CEO] 동물용 초음파 조영제, 동물 영상진단 플랫폼 개발한 ‘오르바이오’
입력 2021-11-04 19:50:46
수정 2021-11-04 19:50:46
최민철 오르바이오 대표
[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 오르바이오는 동물용 초음파 조영제와 동물 영상진단 서비스 플랫폼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서울대 수의과대학 교수였던 최민철 대표(65)가 2020년 10월에 설립했다.
최 대표는 “오르바이오는 기존 마이크로버블 조영제와 더불어 입자가 훨씬 작은 나노버블 조영제를 상용화해 국내외 동물용 조영제 시장을 개척하는 기업”이라고 말했다.
초음파 조영제는 인체에 무해한 미세기포로 구성된 마이크로버블이다. 여기에 초음파를 가하면 버블이 깨지면서 주변을 밝게 하는데 이를 영상화하면 하얗게 보이는 원리를 이용한다. 영상 장비에서 보이지 않는 신체 장기에 대조도를 인위적으로 바꿔 안 보이는 영상을 나타내는 약물로, 초음파 스캔 후 좀 더 정확한 병변을 알고 싶을 때 사용한다.
오르바이오는 마이크로버블과 나노버블을 가미해 동물용 조영제를 개발하고 있다. 마이크로버블은 초기에는 초음파 진단용 조영제로 혈관 내에 주입해 심장구조에 주로 이용하는 것을 시작으로 혈관, 심장 외에 위장계, 비뇨기, 담도계 등 질환 진단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최 대표는 “미세기포 기술은 최근에는 나노메디신(nanomedicine)이라는 새로운 영역으로도 발달하고 있어서, 향후 약물 전달 체계를 통해 항암제, 줄기세포, 유전자 치료 등 다양한 치료에 사용할 수 있고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약물 전달 시스템은 나노 마이크로 버블과 초음파 조영 방식을 활용해 약물 전달 효율을 극대화한다. 항암제를 비롯해 약 대부분은 비정상적인 세포를 괴사시키거나 기능을 제한하기 때문에 정상세포에 해로울 수 있다. 체내에서 특정 농도 이상을 유지해야 약효가 발휘돼 고농도의 약물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 마이크로-나노버블을 이용하면 약물을 치료 부위에만 선택적으로 전달해 표적치료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최 대표는 최근 동물 영상진단 판독서비스 플랫폼도 추가로 개발하고 있다. 최 대표는 “반려동물 수가 급증하면서 반려동물의 건강 진단 수요가 함께 늘어 개발한 아이템”이라며 “판독서비스 명칭은 애완동물의 영상들을 잘 살펴본다는 뜻을 가진 뷰펫(view-pet)”이라고 말했다.
8월 말 서울대 수의과대학을 정년 퇴임한 최 대표는 창업 배경에 대해 “동물뿐 아니라 사람도 초음파 조영제를 이용해 다양한 질병의 진단이 가능해지면 CT나 MRI 등을 찍는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다”며 “환자로서는 시간과 비용을 아낄 수 있어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여 창업에 도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몇 년 전부터 항암제를 넣은 마이크로버블과 나노버블의 복합체를 만들어 종양 침투 효과와 약물 방출 지속력을 높이는 새로운 기술과 논문들이 발표되고 있다”며 “처음 생각했던 마이크로버블 조영제에서 차츰 발전해 나노버블을 이용한 약물 전달 체계를 개발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세계적으로 초음파 조영제를 만드는 회사가 많지 않은 것도 최 대표가 창업한 이유 중 하나다. 초음파 조영제 글로벌 시장은 1조원 규모로, 매년 25%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2024년 약 2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오르바이오의 동물용 조영제는 제품이 출시되면 국내를 비롯해 미국, 유럽, 아시아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할 예정이다. 최 대표는 “동물용 초음파 조영제가 안정화되면 인체용으로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라며 “궁극적으로 질병을 효과적으로 진단 및 치료하기 위해 약물이 일정한 부위에 방출되도록 하는 시스템에 이러한 기술을 접합시켜 상용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설립일 : 2020년 10월
주요사업 : 동물용 및 인체용 초음파 조영제 개발, 동물 영상진단 판독서비스 플랫폼 개발, 동물과 사람의 감염병 예방을 위한 소독제 및 방역기구의 개발,
성과 : 서울대 캠퍼스타운 입주기업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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