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이볼’, 한 게임 하실래요” 운동 실력없는 아이들 위해 뉴스포츠 종목 만든 오응수 동아대 교수

[2021 부산디자인진흥원 스포츠창업지원센터] 오응수 인싸스포츠 대표



[한경잡앤조이=강홍민 기자] “펀이볼은 서브를 넣는 사람이 ‘퍼니(펀이)’라고 외치면
상대편이 ‘볼’이라고 외쳐야 시작되는 뉴 스포츠 종목입니다. 펀이볼은 축구, 배구 등 기존 스포츠 종목처럼 운동실력이 뛰어난 사람들이 주인공이 아닌 누구나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종목입니다.”

오응수 인싸스포츠 대표(56)는 2013년 뉴 스포츠인 펀이볼을 직접 구성해 만들면서 한국펀이볼협회를 설립했다. 현재 스타트업 대표이자 동아대 스포츠학과(체육학과) 학과장을 겸하고 있는 오 대표는 오래전부터 경쟁·기능 위주의 학교 체육에 대한 아쉬움을 느끼고 있었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펀이볼'
“초·중·고등학교에서 진행하는 체육 수업을 보면 경쟁 위주의 성향이 강합니다. 어떻게 보면 학생 개개인의 성별이나 연령, 신체 기능 등의 차이가 배제된 수업이 이뤄지고 있는 셈이죠. 체육학을 가르치고 있는 입장에서 그 부분이 늘 아쉬웠어요. 학교체육의 정상화, 그리고 남녀성별, 운동 실력을 떠나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종목이 없을까 고민하다 펀이볼을 직접 만들게 됐죠.”

펀이볼은 손과 발, 몸을 사용해 공을 네트 반대편으로 넘기는 뉴 스포츠다. 세트 당 11점, 3세트 경기로 팀은 3명에서 6명까지 구성할 수 있다. 네트 너머로 온 공을 각
기 다른 3명 이상의 선수가 7회 이하로 터치할 수 있다. 2명 이하로 터치해 상대편 코트로 공이 넘어갈 경우 실점이 된다. 또한 팀원 전체 혹은 각기 다른 4인 이상이 7
회째 터치해 공격에 성공했을 경우 2점이 주어진다. 펀이볼의 룰 역시 모든 선수가 경기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제작했다고 오 대표는 설명했다.

“펀이볼의 취지이자 가장 중요한 점은 모두가 참여한다는 점이에요. 학교 체육시간에 운동을 좋아하거나 실력이 뛰어난 아이들 외에는 참여율이 높지 않습니다. 미국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 50% 이상이 체육시간에 흥미를 못 느낀다는 결과도 있었죠.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입니다. 펀이볼은 남학생이나 여학생이나, 키가 작거나 크거나, 뚱뚱하거나 마르거나 구별 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게임이죠. 특히 협동심은 물론 대소근육, 심폐지구력을 키울 수 있는 뉴 스포츠입니다.”

초·중·고 보급 이후 해외 진출 목표
오 대표가 만든 펀이볼은 펀이볼 1탄, 2탄으로 나눠진다. 1탄은 모든 신체 부위로 공을 타격 가능하다면, 2탄은 걷고, 뛰고, 던지고 받을 수 있는 핸드볼과 피구를 결합한 룰이 적용됐다. 여기에 경기에 사용할 수 있는 전용공과 네트도 개발했다. 특히 펀이볼 전용공의 재질은 축구공보다 부드러우면서 배구공보다는 탄성이 더 좋아 남녀노소 누구나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또한 붉은색 계열의 색감과 화려한 패턴을 사용해 펀이볼이라는 종목에 대한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있게 제작됐다. 오 대표는 향후 펀이볼이 활성화되면 전용화를 비롯해 조끼, 장갑 등을 개발할 예정이며, 해외시장으로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현재 약 400곳의 초·중·고등학교 및 대학교에서 펀이볼을 가르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앞으로도 예비교사 및 교원연수를 통해 펀이볼을 보급할 예정입니다. 여기에 내
년에 중국펀이볼협회를 설립해 중국을 시작으로 해외의 각 학교에도 보급할 계획입니다.”

설립연도 2021년 1월
주요사업 뉴스포츠 ‘펀이볼’ 및 관련 상품 개발·판매 등
성과 2021년 스포츠 창업예비·초기 창업지원센터 사업 선정, 국내 상표 및 디자인 출원 및 등록 4건, 중국 펀이볼 상표 및 공디자인 등록 3건 등

kh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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