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카 모빌리티 플랫폼 혁신을 준비하는 김성준 플랫폼 본부장

그린카, 고객의 취향과 이용 행태를 고려한 ‘차세대 시스템’으로 경쟁력 강화
지난 10년간의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새로운 서비스와 상품 혁신 기반 마련
내부 고객(직원)을 위해 단순 반복 업무들은 자동화하고 업무 가치를 향상
2015년 6월 롯데그룹으로 편입, 롯데렌탈 자회사
롯데그룹 시너지 통한 차고지 확보

[한경잡앤조이=강홍민 기자] “그린카는 오늘보다 내일이 기대되는 회사로 꾸준히 성장하는 곳입니다. 업무 지식과 개인의 능력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소통과 배려죠. 서로가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도우면서 회사와 직원이 같이 성장할 수 있는 곳이 그린카입니다.”

1994년 금호렌터카 개발자로 시작해 28년 간 모빌리티 분야에서 개발 직군의 노하우를 쌓아 온 김성준(54) 그린카 플랫폼본부장의 올해 계획은 남다르다. 10여 년 간 써 왔던 그린카 시스템을 고객 맞춤형 차세대 시스템으로 탈바꿈하는 것이다. 변화는 대고객 시스템뿐만이 아니다. 직원들 개개인의 밀도 높은 면담을 통해 시스템이 필요했던 업무들 중 단순 반복 업무 등의 불편성을 대폭 개편하고, 업무 프로세스 기반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해 보다 가치 있는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스마트한 조직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물론 하루아침에 가능한 일은 아니다. 소통과 배려를 기본으로 서로 신뢰를 쌓아간다면 불가능하지 않다는 김 본부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김성준 그린카 플랫폼본부장.


올 1월부터 차세대 시스템 구축, 혁신에 돌입했다. 기존과 어떻게 바뀌는지 설명해 달라.
“작년부터 기획하고 올 1월부터 시스템 혁신을 시작했다.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환경에 따라 기존 시스템이 여러 가지 문제가 있었고, 노후화도 됐다. 그래서 일에 대한 생산성, 효율성을 높이고 시장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2021년 초부터 PI를 진행하면서 시스템 구축을 준비해왔고, AWS(Amazon Web Services) 기반으로 신규 솔루션을 적극 적용해 유연하고 확장성 높은 시스템으로 탈바꿈 될 것으로 기대한다. 2023년 2월 오픈 목표로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차세대 시스템에 가장 주안점을 둔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
“최근 부상하고 있는 모빌리티 플랫폼이 단지 차에만 국한되어 있지 않다. 자율주행 등 여러 분야에서의 변화가 많은데, 특히 고객관점에서의 변화들이다. 빠르게 변하는 서비스에 고객들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가장 큰 포인트다. 예를 들어, 고객들의 행동 패턴을 분석하고 그 데이터를 기반으로 새로운 서비스로 혁신하는 방식이다.”


노후화된 시스템 탈피···
고객 맞춤형 서비스 시스템으로 카셰어링 플랫폼 시장 1위 탈환 목표


그린카에서 차세대 시스템 구축을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시스템이 노후화돼 있다 보니까 구조상 구현이 안 되는 부분들이 있었다. 특히 카셰어링 서비스는 비대면으로 24시간 365일 운영이 되어야 한다. 고객들이 어떤 상황에서든 그린카를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게 시스템적으로 뒷받침 돼 있어야 하기 때문에 대대적인 탈바꿈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24시간, 365일 무인 비대면으로 운영되는 카셰어링 플랫폼의 특징이 있을 것 같다.
“카셰어링 플랫폼은 온·오프라인의 복합적인 요소가 섞인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카셰어링 비즈니스는 비대면을 기본으로 세차 및 정비를 제외한 모든 것이 온라인으로 이루어져야 하는 서비스다. 차량관제·차량단말기·정비·탁송·세차 등의 차량운영측면과 예약 결제·요금·마일리지 및 과태료 등 고객 운영적인 측면을 고려해 모든 것이 시스템에서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가 이루어져야 비로소 카셰어링 플랫폼이라 할 수 있다. 플랫폼에서 취득한 다양한 데이터를 통해 추가 비즈니스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 카셰어링 비즈니스 플랫폼의 특징이자 핵심이다.”


롯데그룹 자회사로 편입···
서울, 경기, 부산 등 전국 147개 지역에 3200여개 그린존(차고지) 확보



그린카만의 차별점 또는 특징이 있다면 무엇인가.
“그린카가 대한민국 1등 렌터카 회사인 롯데렌탈의 자회사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분들이 많지 않다. 그린카는 2015년 6월 롯데렌탈의 자회사로 편입돼 그룹사의 다른 계열사들과 다양한 시너지를 내고 있다. 가장 큰 장점은 롯데그룹 시너지를 통한 차고지 확보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서울, 경기, 인천, 부산, 세종 등 전국 147여개 지역에 3,200여개의 그린존(차고지)을 확보하고 있어 타사 보다 접근성이 뛰어나다. 특히 최근 롯데호텔&시티호텔 이외에도 롯데백화점, 롯데하이마트, 롯데마트 등 롯데그룹의 유통망을 거점으로 하는 그린존 설치 확장으로 고객 편의성이 높아졌다. 향후에는 그룹내 다양한 소비접점을 기반으로한 미래 모빌리티 사업을 누구보다 강력하게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여기에 계열사 간 마케팅,IT분야에서 다양하게 협업하고 있다. 무엇보다 카셰어링 업계에서 유일한 흑자 기업인만큼 안정적인 재무를 바탕으로 고용에 대한 안정성도 높다.”

그린카 플랫폼본부는 어떤 조직인가.
“우리 플랫폼본부는 플랫폼개발실과 플랫폼운영실로 구성되어 있다. 플랫폼개발실은 영업시스템 개발과 운영업무를 담당하는 백엔드 개발파트, 모바일과 웹 개발을 담당하는 프론트 개발파트, 클라우드 서버와 DB관리 등을 담당하는 인프라개발파트로 나눠져 있다. 플랫폼운영실은 Front & Backend 서비스기획 및 신규 사업 & 제휴 IT 서비스 기획을 담당하고 있는 서비스기획 파트, UX와 UI를 담당하고 있는UXD파트, IT품질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QA파트, 정보보호정책수립 및 운영을 담당하고 있는 정보보호파트로 구성돼 있다. 그 안에서 안정적인 시스템 운영, 지속적인 개선과 혁신을 위해 동료들과 함께 해 나가고 있다.”

개발자에서 관리직까지 20년이 넘는 경력으로 알고 있다. 시작은 언제인가.
“개발자의 시작은 1994년이다. 원래 전공은 문과였는데, 부전공을 전자계산학과를 선택했다. 졸업하고 바로 금호그룹으로 입사해 금호렌터카 개발자로 일하기 시작했던 것이 첫 사회생활이었다.”

지금도 문과출신 개발자가 흔치 않은데, 어떻게 직업으로 선택하게 됐나.
“원래 성향은 이과였다.(웃음) 당시 색약이 있었는데, 이과를 선택했을 때 문제가 될 수 있을 것 같아 문과를 선택한 케이스다. 대학을 다닐 당시 막 퍼스널 컴퓨터가 붐이 일어나던 시기였다. 대학에 들어가서 처음 컴퓨터를 만져봤는데 마치 새로운 세계를 본 것 같았다. 컴퓨터로 문서 작업을 해보면서 신기하기도 하고, 매력을 느꼈다. 하다 보니 앞으로 내가 할 일이란 걸 직감하게 된 것 같다.(웃음)”

금호렌터카에서는 어떤 부분을 담당했나.
“지금이야 개발자의 업무가 세분화돼 있지만 당시 금호렌터카 IT담당이 네 명뿐이었다. 그 중 한 명은 팀장이었으니 세 명이서 개발을 했다. 개발자라는 개념이 부족하던 시절이었다.”


조직을 효율적으로 운영·관리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
혼자서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어, 모두가 개선하려는 움직임 보여



20여 년이 지난 지금과 비교해보면 격세지감이 들 것 같다.
“그때와 비교해보면 쓰는 언어나 환경이 많이 달라졌다. 거기에다 시스템으로 관리해야 할 범위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많이 넓어진 게 사실이다. 당시엔 고객이라는 개념이 약하던 시절이었다. 고객을 위해 시스템을 개발하기보단 내부 사용자들의 초점에 맞춰 개발되던 시기였으니까.”

개발자와 관리자의 관점은 다를 수 있을 것 같다. 차이점은 무엇이며, 어떤 부분에 주안점을 두고 조직을 꾸려 나가고 있는지도 궁금하다.
“본부장으로서 어떻게 조직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관리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끊임없이 하는 것 같다. 시스템 개발은 어느 한 개발자에 의해서만 되는 것이 아니라 기획부터 UI, 개발, 테스트 등 여러 조직과 동료들이 협업해 만들어내는 결과물이다.. 중요한 건 회사는 조직 생활이고, 조직은 혼자서 끌고 갈 수 없다. 서로의 협업이 중요한데 그 협업은 신뢰가 바탕이 돼야 가능하다. 그 신뢰를 만들어 내기 위해 직원들과 함께 노력하고 있다.”

인재 채용에도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개발자 채용은 늘 관심사다. 현재 그린카의 IT환경은 개선해야할 부분들이 많지만 개선하기 위해 회사 전체가 노력 중이다. 새로운 파트리더들, 실장과 함께 고민하며 점진적으로 문제점들을 하나씩 개선해 나가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회사 내에서 조직문화 혁신을 위해 TF를 구축하고, 회사내 분위기 개선에 힘쓰고 있다. 무엇보다 차세대시스템이 구축되면 지금보다 개발 인력이 2배 이상 필요하기 때문에 모빌리티 플랫폼에서 경험을 해보고 싶은 분들이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



그린카와 같은 카셰어링 플랫폼의 비전은 어떻게 바라보고 있나.
“그린카의 미래 비전은 상당히 높다고 본다. 365일 24시간 무중단, 무인 비대면 시스템 기술을 기반으로 비즈니스를 펼치고 있고 향후 자율주행 등 새로운 사업 확장도 가능성이 열려 있다. 그동안 경험해 보지 못한 새로운 IT기술들을 가장 선두에서 경험할 수 있는 곳이 그린카라 생각한다.”

올해 계획이 있다면.
“올 1월부터 착수한 그린카 차세대 시스템 구축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더불어 차세대 시스템 오픈 전까지 현재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것이다. 또 좋은 인재들과 함께 그린카에서 올해 계획하고 있는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론칭하는 것도 중요한 목표 중 하나다.”

khm@hankyung.com
[사진=서범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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