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그라파이트 탄소펠트로 발열제품 개발한 프로젠

[부산디자인진흥원] 유인철 프로젠 대표

△유인철 프로젠 대표.


[한경잡앤조이=강홍민 기자] “야외 또는 한냉 작업장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아무리 옷을 껴입어도 추위를 이겨낼 수 없다고 하시더군요. 정말 고생이 많으시죠. 그분들을 위해 프로젠이 세계 최초로 탄소펠트를 활용한 발열체를 개발했습니다.”

원하는 형태로 디자인 가능한 그라파이트 탄소펠트
프로젠은 발열조끼, 베개, 넥워머 등을 제조하는 탄소펠트 발열체 전문기업이다. 유인철 프로젠 대표(59)는 15년 간 안전화 등 산업안전용품을 제조하는 기업에 근무하다 2017년 창업했다. 프로젠이 개발한 탄소 펠트는 2300도 이상의 고온에서 탄화시킨 99.9%의 숯 형태의 펠트를 필름 사이에 삽입해 원하는 형태로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 일종의 코팅 형태로 제품 내 삽입해 전기를 연결하면 원하는 만큼 온도를 조절할 수 있다. 유 대표가 개발한 탄소 펠트의 핵심은 가공공정기술이다. 기존 제품 중에는 탄소 가루를 활용한 발열 제품이 있으나 분산기술이 완벽하지 않아 실생활에 위험도가 높다고 유 대표는 설명했다.

“탄소펠트가 발열소재라는 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지만 소재가 잘 부서지고 약해서 발열소재로 만들 생각은 누구도 못했던 거죠. 저희 제품은 단섬유 부직포를 2300도 이상에 탄화시켜 숯으로 만든 형태로 밀도와 두께가 일정하고 전력소모가 가장 적은 소재입니다. 사실 이전 제품들에는 문제가 많았습니다. 아무래도 탄소 분산 기술이 정밀하지 못하면 어떤 부분에는 많이 들어가는 반면 적게 들어가는 부분들이 생기거든요. 그렇게 되면 일정 부분에 열이 제어가 안돼 화상을 입을 수 있어요.”

유 대표의 말처럼 기존 발열체 제품에서는 종종 문제점이 드러나기도 했다. 전기장판 등으로 인해 화상 및 화재사고는 매년 겨울철이 되면 끊임없이 보도되고 있다. 기존 제품들의 문제점은 50도 이상 열에 오랜 시간 노출돼 피부가 손상되는 저온화상을 입을 수 있다는 점이다. 저온화상의 특징은 일반화상과 달리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증상을 바로 알기 어렵다. 때문에 피하지방층까지 손상될 위험이 있다. 또 발열조끼, 전기장판 등 안전기준을 초과한 제품에서 발화사고로 이어진 경우도 있어 안전위험성이 높은 점을 유 대표는 지적했다. 프로젠에서 개발한 그라파이트 펠트는 우선 균일한 온도분포를 통한 안정성을 확보했고, 저온화상방지 시스템(온도센서 내장) 적용으로 화상 위험을 줄였다. 여기에 90% 이상의 고농도 원적외선 방출로 생육촉진 및 세포활성화 효과도 입증했다.



탈부착 가능한 발열조끼, 세탁해도 문제없어
프로젠은 자체 개발한 복층 그라핀 구조의 그라파이트 펠트로 제작한 EXR 발열조끼는 발열체가 탈부착이 가능한 분리형으로 세탁에도 문제가 없다. 특히 최소 10시간 발열시간을 보장하는 이 제품은 겨울철 등산, 낚시를 즐기는 동호인들을 비롯해 야외 근무자들에게 인기다.

“기존 발열조끼의 경우 발열 전선이 의류 안에 삽입돼 있어 세탁이 제한돼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발열조끼를 착용하는 분들 대부분이 야외활동을 하는데 땀으로 인해 냄새가 나거든요. 그럼 몇 번 못 입고 버리는 경우가 많죠. 반면 저희 제품은 탈부착이 가능하니 세탁에는 문제가 없습니다.”

최근 유 대표는 현대인들의 고질병인 거북목에 문제의식을 느껴 또 다른 신제품을 개발했다. 바로 어깨, 목 통증을 수면시간에 해결해 주는 발열어깨베개다. 유 대표는 목과 어깨 피로를 풀어줄 수 있는 발열어깨베개를 제작했다. 이 제품 역시 목근육 통증과 어깨긴장의 구조적 원인을 해결하기 위해 베개 내 발열체를 삽입하고, 3단계 온도조절과 예약 기능을 탑재했다.

“사람의 머리 무게가 보통 10kg 정도 됩니다. 머리에서 어깨 뒷부분인 삼각형의 근육이 머리를 잡아주는 역할을 하게 돼죠. 근데 오랫동안 고개를 숙이고 있거나 한 자세로 장시간 있다 보면 근육이 긴장하게 되고 소위 뭉치게 됩니다. 스트레칭이나 마사지를 해도 긴장된 근육이 잘 풀리진 않죠. 발열어깨베개는 우리가 수면을 취할 때 자연스레 적정한 온도로 밤새 근육을 이완시키는 걸 도와줍니다. 각자 온도나 시간을 맞출 수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한편 발열조끼를 비롯해 발열어깨베개, 넥워머, 복대 ,방석 ,안대 등 실생활에 사용할 수 있는 발열제품을 개발한 프로젠은 올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시장 진출도 모색 중이다.

2021 창업도약패키지지원사업 담당자가 바라보는 프로젠 한줄 평
유인철 대표의 사업의지 및 사업에 대한 열정, 구성원의 인력풀, 사업계획의 구체적인 방향이 우수함. 창업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은 사업성이 높은 것으로 생각되며 기존 선상발열체나 면상발열체제품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3D 그라파이트 발열체를 적용한 제품개발 과정 또한 탁월해 앞으로도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되며, 새로운 탄소발열전문기업으로서 정상에 오를 것으로 보여짐.

설립연도 2017년 1월
주요사업 탄소펠트를 활용한 그라파이트펠트 개발 및 발열제품 제조
성과 특허출원(탄소소재 펠트 발열장치 및 이의 제조방법·세라믹 함유된 부직포 바닥창 및 이의 제조방법 등)

kh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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