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조회사와 손잡은 AI스타트업···언제든 생전 모습 볼 수 있는 서비스 만든다
입력 2022-09-21 16:57:16
수정 2022-09-21 16:57:16
AI스타트업, MOU 통해 ‘디지털 휴먼 시장 확대’
[한경잡앤조이=강홍민 기자] 상상이 현실이 되는 디지털 휴먼 기술이 발전하면서 AI시장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실제 인간처럼 정교하게 구현된 디지털 휴먼이 탄생하기 위해서는 인공지능 분야의 집약체라 불릴 만큼 다양한 기술이 필요하다. 인간의 눈, 입, 귀, 두뇌를 보다 리얼하게 구현하기 위해서는 △대화형 인공지능, △딥러닝, △기계 독해, △실시간 음성/영상 합성 등 전반에 걸쳐 고도화된 기술이 요구된다.
최근 첨단 기술을 보유한 AI 스타트업들이 업무협약을 통해 시너지를 발휘하고 있다. 스켈터랩스, 딥브레인, 라이언로켓, 클레온 등 인공지능(AI) 기업들이 다양한 파트너 기업들과 함께 손 잡고 만들어가고 있는 국내 휴먼AI 생태계의 현황을 살펴보자.
스켈터랩스, ‘동그라미’ 주현영AI부터 금융권 AICC까지.. 휴먼AI 생태계 조성 앞장
스켈터랩스는 자사의 독보적인 대화형 AI 기술을 고도화하고, 이를 실생활 속 다양한 분야에 적용하기 위해 적극적인 제휴에 나서고 있다. 스켈터랩스는 최근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열풍의 주역으로 ‘동그라미’ 역을 맡아 승승장구 중인 주현영 배우의 휴먼AI 챗봇 개발 계획을 발표하면서 화제가 됐다.
이 프로젝트에는 스켈터랩스를 비롯해 △주현영 배우 소속사 ‘에이아이엠씨’, △콘텐츠기업 ‘에이스토리’, △AI 음성 솔루션 기업 ‘네오사피엔스’ 등 4개사가 참여하고 있다. AI 주현영은 셀러브리티, 콘텐츠, 음성합성기술, 자연어 처리(NLP) 등이 결합된 영상/음성 챗봇으로, 주현영 배우의 외모와 말투를 닮았을 뿐 아니라 실시간 소통도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이 기업들은 주현영을 시작으로 완벽한 음성과 자연어 처리가 탑재된 셀러브리티 AI를 계속해서 선보일 계획이며, 해당 AI를 적용할 수 있는 사업모델을 구축해 신규 사업을 전개할 방침이다. 여기에 업무 지원, 고객 응대 등의 영역에 대화형 AI를 적용하고, 나아가 이를 디지털 휴먼 분야까지 확장해 나간다는 것이 스켈터랩스의 비전이다. 검증된 대화형 인공지능 기술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분야를 지속적으로 발굴하여 대화형 AI의 미래 지평을 열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라이언로켓, 비대면 수업환경에서 활약하는 AI 강사 제작
라이언로켓은 최근 평생교육 전문기업 휴넷과 AI 강사 솔루션 개발 사업 공동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MOU를 통해 라이언로켓은 독보적인 AI 기술력을 바탕으로 실제 사람처럼 자연스럽게 강의를 진행할 수 있는 휴넷 전속 AI 강사를 제작했다.
전속 AI 휴먼을 활용할 경우 실존 인물에 대한 초상권이나 휴먼리스크 부담 없이 완성도 높은 교육 영상 제작이 가능해 원격근무 등으로 증가하는 영상 콘텐츠 제작에 대한 수요에도 부응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밖에도, 라이언로켓은 중국 한류 커뮤니티 한국미투데이(me2day) 독점수권사업인 ‘티그컴퍼니’와 협약을 맺고 딥러닝 텍스트 음성 합성 기술(TTS)를 제공, 이를 기반으로 1:1 AI 영상 메시지 서비스 ‘콜미(Call Me)’를 선보인다고 발표했다. ‘콜미’는 좋아하는 아티스트가 팬의 이름을 불러주는 등의 경험을 제공하는 1:1 맞춤 솔루션이다.
딥브레인AI-프리드라이프와 업무협약 체결
딥브레인AI는 국내 상조기업인 프리드라이프와 AI 추모서비스 '리메모리(Re;memory)'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양사는 MOU를 통해 데이터와 기술, 노하우 등 상호교류 및 협력을 추진하고, 새로운 장례문화 제안을 위한 공동 개발에 나선다. 딥브레인AI는 AI 휴먼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형태의 추모문화를 구현하는 ‘리메모리’ 서비스를 프리드라이프의 상조 상품과 연계 제공할 예정이다.
딥브레인AI가 지난 6월 출시한 ‘리메모리’ 서비스는 살아생전 건강한 모습의 본인, 부모님, 가족 등을 AI로 구현해 사후에도 언제든 생동감 있는 만남을 돕는 개인 고객 대상 AI 휴먼 서비스다. 약 3시간 가량의 촬영과 사전 인터뷰를 통해 제작 가능하며, 자체 인공 신경망 구조로 설계해 실시간으로 대화를 나눌 수 있다. 딥브레인AI와 프리드라이프는 이번 MOU를 통해 디지털 AI 추모서비스를 널리 알리고, 새로운 장례문화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클레온, 휴먼AI의 기술력을 콘텐츠에 담아내다
클레온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 2022'에서 실시간 축구 AI 전문기업 ‘에임브로드’와 디지털 휴먼 서비스 콘텐츠화에 대한 MOU를 체결했다.
클레온과 에임브로드는 이번 MOU를 통해 경기 중에 실제 선수와 똑같이 생긴 휴먼 AI가 골 넣는 장면을 재현하거나 해설하는 등 실시간으로 휴먼 AI를 영상에 입혀 시청할 수 있는 기술을 만들 계획이다. 양사의 협력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경우 축구와 관련된 새로운 디지털 세상의 콘텐츠 서비스를 모바일이나 메타버스 등의 가상공간에서 실시간으로 즐길 수 있게 된다.
한편, 클레온은 사진 1장과 음성 30초만으로도 버추얼 휴먼을 제작할 수 있는 솔루션 ‘클론’을 보유하고 있다. 기존 인물을 그대로 재현하는 기술뿐 아니라 가상 얼굴이나 목소리를 만들어 세상에 없는 버추얼 휴먼을 탄생시킬 수 있어, AI 가상 리포터, 버추얼 투어 가이드 등 다양한 메타버스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kh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