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두던 알파고는 옛말···똑똑해진 ‘AI’의 진화 속도 빨라진다
입력 2022-12-05 17:22:49
수정 2022-12-05 17:22:49
인공지능 기술 고도화로 인간의 두뇌를 비롯해 눈, 입, 귀, 손 등 인간의 다양한 능력 구현
디지털 휴먼의 탄생부터 사회공헌, 안전관리까지 일상 곳곳에서 활약하는 AI 기술 조망
[한경잡앤조이=강홍민 기자] 우리의 삶에서 인공지능은 이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됐다. 과거에는 상상만 했던 일들이 인공지능 기술로 새로운 환경을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진짜 사람처럼 두뇌를 비롯해 눈, 입, 귀, 손 등 오감(五感)을 대신할 수 있을 정도로 고도화된 성능으로 뛰어난 효용성을 입증하고 있다. 사회 곳곳에서 인간의 눈과 귀, 손과 발이 되고 있는 인공지능 기술, 어디까지 진출했을까.
인간의 ‘두뇌’와 같은 대화형 AI, 기술 고도화로 인공지능 생태계 확장
인간의 언어 처리 능력을 담당하는 기관이 ‘두뇌’인데, 이러한 능력을 갖춘 AI는 ‘대화형 AI’라 부른다. 대화형 AI는 이미 챗봇, 보이스봇 등 친숙한 모습으로 일상에 스며들어 있다. 이 기술력은 빠른 속도로 진화를 거듭해 인간의 감정에 감응하고 의도를 파악해 진짜 인간처럼 대화할 수 있는 고도화된 수준에 이르렀다.
스켈터랩스는 △챗봇, △보이스봇, △STT(Speech-to-Text), △TTS(Text-to-Speech), △MRC((Machine Reading Comprehension) 등 대화형 AI의 전 분야를 지원하는 솔루션을 개발해 국내외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DX)을 이끌고 있다. 여기에 독보적인 대화형 AI 기술력을 다양한 분야에 접목시키며 인공지능 생태계를 확장, 인간과 인공지능이 융화하는 새로운 세상의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스켈터랩스는 에이스토리, 에이아이엠씨, 네오사피엔스 등과 MOU를 체결하고 배우 주현영의 IP를 확보, 대화형 AI에 페르소나를 입혀 구현한 ‘디지털 휴먼’을 개발 중이다. 또한 더블유에이아이와의 협업을 통해 대화형 AI를 금융권에 최적화된 엔진으로 구성하고 진짜 사람처럼 대화할 수 있는 ‘인공지능 상담원’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AICC(인공지능 컨택센터)도 개발 중이다.
스마일게이트, 다양한 목소리를 모아 하나의 소리로 화음을 만들다
스마일게이트는 최근 VFX(visual effect) 전문기업 ▲자이언트스텝과 함께 만들어낸 디지털 휴먼 ‘한유아’를 가수로 전격 데뷔시켰다.
디지털 휴먼 한유아의 목소리는 다양한 연령대 수백 명의 보이스 데이터를 취합한 뒤, 인공지능으로 합성해 최적의 목소리를 만들어냈다. 또한, 더욱 사람과 같이 소통하기 위해 한유아를 구성하는 인공지능에 단행본 216만 권에 해당하는 863GB의 언어 데이터를 학습시켰다. 이외에도 2만 5000개 이상의 블로그 포스트, 180만 개 이상의 기사, 1억 4000만여 개의 댓글을 비롯해 표준국어대사전, 국립국어원의 ‘모두의 말뭉치’ 등을 거쳐 소설가 우다영씨와 대화하는 심화학습까지 마쳤다.
이러한 트레이닝을 거친 한유아는 최근 리메이크 싱글 음원 ‘너의 외로움이 날 부를 때’를 발매했다. 한국대중음악 100대 명반에 꼽힌 포크팝 명곡으로 원곡 가수는 장필순이다. 원곡 가사를 개사해 답가 형식으로 리메이크했다. 개사는 원작사 조동희가 맡았다.
SK텔레콤, 시각장애인 위한 시각보조 AI 서비스 고도화 앞장
SK텔레콤(이하 SKT)은 고객 참여형 SNS 챌린지를 통해 모은 사진을 기반으로 소셜 벤처 ▲투아트의 시각보조 AI 서비스인 ‘설리번플러스’의 학습을 지원, 시각장애인을 위한 시각보조 AI 서비스 고도화에 나섰다.
설리번플러스는 국내 유일의 AI 기반 시각보조 음성안내 앱으로, 시각장애인들과 저시력자들이 스마트폰의 카메라를 통해 사람·글자·사물·색상 등을 쉽게 인식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이미지캡셔닝 기술을 포함한 다양한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활용하는데, 이러한 알고리즘을 고도화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상황과 사물, 인물을 포착한 이미지 정보의 학습이 필요하다.
SKT는 누구나 손쉽게 참여할 수 있는 SNS 챌린지를 실시해 사진을 모으고, 설리번플러스의 모델 학습을 지원한다. ‘착한 한 장 챌린지’는 누구나 손쉽게 참여할 수 있다. 본인의 SNS 계정에 일상 속 사물과 인물을 촬영하고 ‘#코드네임설리번’, ’#착한한장챌린지’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사진을 게재하면 된다. 참여자는 매주 SKT 인스타그램에서 새롭게 제시하는 주제에 맞춰 여러 번 참여할 수 있으며, 챌린지에 참여할 다음 사람을 지목해 지인들을 초대할 수도 있다.
SKT와 투아트는 챌린지로 기부 받은 사진들 중에서 인공지능 학습에 적합한 이미지들을 선별하고, 시각장애인들의 자문 등을 통해 스마트폰 카메라에 비친 세상을 최대한 정확하게 식별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KT, 목소리 복원하는 ‘마음Talk’ 앱, 청각장애인의 의사소통 창구 역할
KT는 청각장애인 및 루게릭병 환자와 같이 음성 소통이 어려운 이들을 위해 AI 기반 기술로 의사소통을 도와주는 마음Talk 앱을 개발해 지원하고 있다. 최근에는 루게릭병 환자 8명의 목소리를 복원하고 상태 악화에 따라 기도 절개술 이후에도 본인의 목소리를 계속해서 가족들이 들을 수 있도록 마음톡 앱으로 제공하는 등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용자들의 목소리 복원에는 KT가 보유한 국내 최고 수준의 개인화 음성합성기술(P-TTS)이 활용된다. 이 기술은 적은 양의 음성 샘플만으로도 딥러닝 기반 AI 학습을 통해 사람의 음색, 어조, 말투 등을 반영한 목소리를 그대로 구현해낼 수 있다. KT는 대상자가 스마트폰으로 500개의 대화체 문장을 녹음해 전달한 오디오 파일을 바탕으로 이들의 음성 샘플 데이터를 교정하고 목소리를 생성한다.
P-TTS는 딥러닝 기술을 활용해 음성을 합성했던 과거보다 한층 진일보됐다. 기존에는 제한된 문장만을 합성할 수 있거나 음성 합성 후 데이터를 정제하는 후처리 과정이 필요하다는 한계가 있었다. 반면 P-TTS 기술은 어떤 문장이라도 합성할 수 있고 문장당 1초 내로 합성이 가능하며 후처리 과정이 필요하지 않다.
알체라-제이디솔루션, 영상·음향 기술 결합으로 스마트시티 사업 강화
영상인식 인공지능(AI) 전문기업 ▲알체라는 스마트 시티 구축 및 사회 안전 강화를 위해 사운드 솔루션 전문 기업인 ▲제이디솔루션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양사는 알체라의 영상인식 인공지능 기술과 제이디솔루션의 고명료·고출력·지향성 음향 기술을 결합해 솔루션 공동 개발에 나서는 등 협력을 통해 스마트시티 구축 및 사회 안전 시스템 고도화를 위한 다양한 솔루션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를 통해 인공지능이 연결된 CCTV를 활용해 대도시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이상 상황을 빠르게 예측하고 감지할 수 있으며, 지향성 음향 기술이 적용된 스피커로 음성 안내와 경보 방송을 송출해 초기 상황 대처를 도울 수 있다. 나아가 화재 등 긴급한 재난 및 범죄 상황 발생 시 자동으로 상황을 유관기관에 알리고, 즉각 현장의 대피를 안내하는 종합 시스템을 구축해 사고, 재난 및 범죄를 예방하고 그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라온피플, AI 머신비전 솔루션으로 혼잡한 상황을 예측하고 방지
인공지능(AI) 비전 솔루션 전문기업 ▲라온피플은 AI 기술이 탑재된 모션감지 및 안면인식 솔루션과 피플카운팅 솔루션을 통해 단위면적 당 군집인원수를 감지하고 혼잡도와 위험도를 분석 및 예측함으로써 재난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해당 기술을 실제 도로를 점유하면서 진행되는 대규모 집회나 행사에서 활용하면 혼잡도를 분석하고 돌발상황이나 위험상황 예측이 실시간으로 가능하다. 또 보행자가 많은 이면도로와 골목 등의 구간에 설치 및 확대 적용하면 실종자 추적, 혼잡도 및 인원카운팅은 물론 일출과 일몰, 주간과 야간 등 다양한 환경과 목적에 맞게 활용할 수 있다.
한편, 라온피플은 지난 2010년 설립된 이후 AI 및 머신비전 기술 연구에 매진해 2016년 국내 기술 최초로 'AI 기반 머신비전 검사 소프트웨어'를 세상에 선보였다. 이후 라온피플의 핵심 기술인 ‘머신비전’을 고도화하여 AI 머신비전 솔루션과 교통 및 메디컬 기술, AI 농축산 솔루션 등 AI 원천기술뿐 아니라 피플카운팅 알고리즘을 비롯한 객체인식 및 위험도 분석이 가능한 다양한 솔루션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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