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에 1만 원 벌었어요”, 알뜰교통카드 직접 써보니

-교통비를 최대 30%까지 절감할 수 있는 ‘알뜰교통카드’ 인기
-기자가 한 달간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쌓은 마일리지 1만 2,656원
-국토부, 7월 알뜰교통카드 플러스 출시에 맞춰 마일리지 적립 횟수 상한 예정

[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 이은세 대학생 기자] #서울의 한 사립대에 다니고 있는 A 씨는 경기도 용인시 집에서 서울시 노원구 학교까지 광역버스로 통학한다. 그는 “용돈을 받거나 아르바이트해서 열심히 돈을 모아도 교통비가 빠져나가는 날이면 3분의 1이 사라지는 게 스트레스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교통비를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알뜰교통카드를 알게 됐다”고 말했다.

알뜰교통카드. 네이버 화면 캡처

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통학하는 대학생들의 고충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교통비를 최대 30%까지 절감할 수 있는 ‘알뜰교통카드’가 인기를 끌고 있다.

알뜰교통카드란 대중교통 이용 시 걷거나 자전거로 이동한 거리에 비례해 최대 20%의 마일리지를 지급하고 카드사가 약 10%의 추가할인을 제공하는 교통카드다.

2일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알뜰교통카드 이용자는 1만 3,000원을 아껴 월평균 대중교통 지출액(6만 2,716원)의 21.3%를 절약했다. 저소득층 이용자의 경우 월평균 1만 7,657원을 아껴 교통비 부담이 크게 경감된 것으로 나타났다.

알뜰교통카드 이용자는 2021년 12월 29만 명에서 2022년 12월 48만 7,000명, 올해 3월 53만 6,000명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만족도 설문조사 결과 95.1%가 교통비 절감에 효과가 있다고 응답했다.

기자가 직접 써보니…“월 1만 2,656원 절약”

알뜰교통카드 앱을 열어 ‘출발하기’ 버튼을 누르는 모습

경기도 의정부시에 사는 기자는 집에서 알뜰교통카드 앱을 열고 ‘출발하기’ 버튼을 누르면서 등굣길에 나선다. 목적지는 서울시 노원구에 있는 서울여대다.

집에서 200m 거리에 있는 버스정류장까지 걸어간 뒤 알뜰교통카드로 57-1번 버스를 탄다. 7호선 장암역에서 지하철로 환승하고 6호선 화랑대역에서 내린 후, 목적지까지 걸어가 다시 앱을 열고 ‘도착하기’ 버튼을 누른다. 이렇게 하루에 2번(등·하교), 주 4일을 3월 한 달간 이용해봤다.

3월 2일부터 3월 30일까지 쌓인 마일리지 금액

기자가 3월 2일부터 4주 동안 알뜰교통카드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쌓은 마일리지는 총 1만 2,656원이다. 사용 초반에 앱을 누르는 것이 익숙하지 않아 ‘출발하기’ 버튼을 늦게 눌렀던 점을 감안해도 꽤 많은 마일리지가 쌓인 셈이다.

실제로 알뜰교통카드 사용 전(5만 6,100원)과 월 대중교통 지출액을 비교하니 약 23%를 절약한 것으로 나왔다.

여기에 경기도 거주민은 ‘경기도 청소년 교통비 지원 사업’까지 신청할 수 있어 더 많은 교통비 절감이 예상된다.

단 ‘화성시 무상교통 지원 사업’, ‘시흥형 기본 교통비 지원 사업’ 등 국토부 광역 알뜰교통카드가 아닌 지방자치단체에서 명시적으로 교통비를 지원받는 경우, 경기도 청소년 교통비는 중복으로 지원되지 않는다.

국토부, “알뜰교통카드 플러스 출시 예정”
국토부는 7월 알뜰교통카드 플러스 출시에 맞춰 “기존 마일리지 적립 횟수 상한을 현재 월 44회에서 60회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존 사용자들은 별도의 카드 발급을 하지 않고도 7월부터 월 60회로 늘어난다.

마일리지 횟수를 높여 절감되는 교통비를 월 1~4만 원에서 1만 5,000~6만 6,000원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저소득층은 월 최대 11만 원의 추가 절감 효과가 있다.

또한 가입 카드사도 기존 신한·우리·하나·로카·티머니·DGB에서 국민·농협·BC·삼성·현대가 추가돼 총 11개 사가 운영할 예정이다.

jinho23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