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부터 시작한 패션 브랜드 대상 ‘무이자 생산 자금’ 지원, 8년 만에 누적 2138억 원 기록
무신사가 자금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 패션 브랜드를 위해 지원한 생산 자금 규모가 누적 2000억 원을 돌파했다.
무신사는 입점 브랜드가 안정적으로 생산과 마케팅에 집중할 수 있도록 다음 시즌 생산 자금을 무이자로 빌려주는 동반성장 프로젝트를 운영 중이다. 제품을 먼저 생산한 다음 이를 판매한 대금으로 수익을 내야 하는 패션업계 특유의 ‘선(先) 생산 후(後) 판매’ 구조를 반영한 것이다.
무신사는 2015년부터 패션 브랜드의 계절별 생산 주기에 맞춰 봄·여름(SS)과 가을·겨울(FW) 시즌에 맞춰 생산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2023년 상반기를 기점으로 8년 동안 누적으로 브랜드에 지원된 자금 규모가 2138억 원에 달한다. 2022년의 경우 생산 자금 지원을 신청한 브랜드 중 심사를 통과한 곳들을 대상으로 분기별로 한 번씩 총 4회에 걸쳐 817억 원이 제공됐다.
올해는 지난 3월에 SS 시즌 생산자금으로 210억 원이 지원된 데 이어 5월에도 약 218억 원이 중소 패션 브랜드에 돌아갔다. 현재 국내 패션 스토어 중에서 입점업체를 대상으로 무이자로 생산 자금을 지원하는 곳은 무신사가 유일하다.무신사의 동반성장 노력은 생산 자금을 지원받은 브랜드의 성장세를 통해 효과가 입증됐다.
2022년에 무이자로 생산 자금을 받은 브랜드의 지난해 무신사 스토어 거래액 성장률을 분석한 결과, 전년 대비 평균 8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브랜드는 최대 83배 이상 거래액이 늘어났고, 참여사 중 과반은 거래액이 50% 이상 성장한 것이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장기화 외에도 베트남 봉쇄, 우크라이나 사태까지 겹치면서 패션업계에도 직접적인 여파가 있었던 상황에 달성한 성과라 더욱 의미가 남다르다. 글로벌 원자재 가격 폭등을 비롯해 생산 인프라 비용을 포함한 공임비 상승, 공급망 불안에 따른 물류비 상승 여파로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패션 브랜드의 자금 문제를 실질적으로 해결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다.
무신사 관계자는 “앞으로도 상대적으로 자금 순환이 원활하지 않고 비용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신진 브랜드, 창업 초기 기업을 위한 혜택을 더욱 확대할 예정”이라며 “생산 자금 지원을 신청하는 브랜드에 대한 심사 기준을 낮추는 방안도 모색해 더 많은 입점사가 안정적으로 브랜드 운영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제공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