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강북창업지원센터 스타트업 CEO] 보드게임 ‘렉시오’ 제작하고 개발하는 스타트업 ‘디다노니아'
입력 2023-08-15 22:03:15
수정 2023-08-15 22:03:15
이광희 디다노니아 대표
-와디즈 6.3억원 펀딩, 보드게임 분야에서 역대 1위 기록 세워
-승부 욕을 자극하는 게임룰과 고급스러운 컴포넌트가 장점
[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 디다노니아는 보드게임을 제작하고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이광희 대표(52)가 2022년 8월에 설립했다.
이 대표는 2003년부터 보드게임 개발을 시작한 국내 보드게임 사업자 1세대다. 이 대표는 2007년에는 (사)한국보드게임산업협회를 설립하면서 초대 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첫 번째 보드게임 사업에 실패하면서 2008년에 폐업했다가 2015년에 보드게임 회사를 재창업했다. 하지만 중국 공장이 큰 실수를 저지르며 2020년 1월 두 번째 폐업을 경험했다. 이후에는 보드게임 작가로서 활동하다가 개발한 보드게임 ‘렉시오 플러스’를 국내외 크라우드 펀딩에서 크게 성공시켰다. 이를 발판으로 2022년 8월 다시 재창업 한 회사가 현재의 디다노니아다.
디다노니아의 대표적인 보드게임은 ‘렉시오(LEXIO)’다. “마작 느낌의 고급스러운 타일과 점수 칩을 활용하는 게임입니다. 게임 룰도 재미있고 제작 품질도 호평받아 매우 인기가 높습니다. 1게임에 3~4분 정도밖에 안 걸리지만 몇 시간씩 하게 되는 리플레이성이 매우 높은 게임입니다. 대부분 보드게임이 초등학생이 주요 타겟이고 어른들은 자녀와 놀아주기 위해서 이용합니다. 반면, 렉시오는 성인들의 취향을 저격하는 게임입니다. 20대 이상의 성인들이 주 고객층이고, 특히 50대가 넘는 장년들이 좋아하는 보드게임으로는 독보적입니다.”
렉시오로 와디즈에서 6.3억원을 펀딩 받으며 국내 크라우드 펀딩 보드게임 분야에서 역대 1위 기록을 세웠다. 이 대표는 “미국의 킥스타터와 일본의 크라우드 펀딩에서도 약 2.4억원을 펀딩을 받을 정도로 렉시오는 인기가 대단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렉시오의 경쟁력으로 승부 욕을 자극하는 게임룰과 고급스러운 컴포넌트”라고 말했다. “렉시오는 단순한 룰을 가지고 있어서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지만 승리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전략이 필요합니다. 전략을 세우는 방법이 직관적이라 바둑이나 장기처럼 어렵지 않고 누구나 쉽게 도전할 만한 수준의 난이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렉시오를 처음 배우는 이용자의 90퍼센트 이상이 1판만 해보면 ‘재밌는데’ 하면서 관심을 보입니다. 1게임에 3~4분 정도밖에 안 걸리지만 몇 시간씩 플레이하는 경우가 많아질 정도로 재미가 있습니다.”
보드게임은 산업 특성상 신제품 마케팅이 어려운 분야에 속한다. 보드게임은 직접 플레이해 보고 재밌다고 느낀 사람 중 일부가 구매하는 아이템이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신규게임의 시장진입 장벽이 상당히 높다.
이 대표는 “신제품을 출시할 때는 크라우드 펀딩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며 “디다노니아는 렉시오로 국내, 일본, 미국의 크라우드 펀딩 경험이 많고 유통망도 가지고 있어 이를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어떻게 디다노니아를 창업하게 됐을까. “2003~2004년 언론으로부터 보드게임 전도사라고 불리면서 국내 보드게임 시장을 만들기 위해 진심을 다했습니다. 그만큼 보드게임 사업에 굉장히 진심인 사람입니다. 작은 자본으로 국내에 없는 보드게임 시장을 개척하려다 고생만 하고 첫 사업에 실패하면서 오랫동안 이 업계를 떠나서 있었습니다. 그 기간에도 제가 만든 게임이 세계인들을 잠시나마 행복하게 해주면 좋겠다는 마음은 항상 있었습니다. 다행히 오랜 시간이 지나서지만 렉시오가 그 역할을 해줘 재창업을 할 수 있었습니다.”
창업 후 이 대표는 “렉시오 팬들로부터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을 때 보람을 느낀다”며 “렉시오 덕분에 군 생활을 견딜 수 있었다, 아버지한테 렉시오 알려 준 다음부터 명절에는 다들 못 나가고 렉시오만 한다, 렉시오 소개했다가 인기인이 됐다는 평가에 계속 이 일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디다노니아는 현재 와디즈가 메인 후원사가 돼 ‘2023 와디즈배 렉시오 챔피언십’을 진행 중이다. 전국 렉시오 대회 지역 예선을 개최해 상위 20%를 모아 서울에서 본선을 진행한다. 본선날에 일본 렉시오 챔피언십의 우승, 준우승자가 방문해 한일전을 치르는 행사도 연다. 1000명 이상의 렉시오 매니아들이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이 대표는 “올 하반기에는 렉시오 모바일 게임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라며 “새로운 보드게임을 개발해 해외 진출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설립일 : 2022년 8월
주요사업 : 보드게임 제작 및 개발
성과 : 렉시오 보드게임의 국내외 크라우드 펀딩 성공
jinho23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