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원 광운대 캠퍼스타운사업단 단장, “캠퍼스타운 2.0 운영…특화 분야인 로봇, 문화산업, 에너지·바이오, 소셜벤처 기업 성장 지원할 것”
입력 2023-10-04 07:36:13
수정 2023-10-04 07:36:13
-2017년부터 7년간 단위형·종합형 연속 진행, 지난해 종합형 재선정
-n-Keuref 모델 고안해 학술지에 등재, 캠퍼스타운 운영체계까지 만들어
-광운대 강점인 공대의 기술과 인력, 특허와 노하우 바탕으로 기업 육성
-독립형 공간 3동과 공유형 공간 2곳 보유, 총 60개 기업이 입주할 수 있어
박태원 광운대 캠퍼스타운사업단 단장은 “올해부터 3단계 종합형으로 1, 2단계에서 발전된 ‘캠퍼스타운 2.0’을 운영한다”며 “한층 발전된 사업을 바탕으로 ‘산·학·민·관 협력형 동북권 창업밸리를 조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9월 13일 서울 노원구 광운대 캠퍼스타운 사업단에서 박 단장을 만났다.
박태원 광운대 캠퍼스타운사업단 단장
광운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교수(2008~현재)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자문위원(2004~2006)
국무총리실 국정과제평가위원(2015~2017)
국토교통부 중앙건축위원회 심의위원(2013~2015)
서울시 도시재생위원회 심의위원(2017~2021)
서울시 419사거리 도시재생사업 MP 및 센터장 (2017~현재)
한국관광공사 투자개발본부 팀장(2004~2008)
한국도시설계학회 편집위원장(2020~2022)
한국도시재생학회 상임이사(2020~현재)
한국도시설계학회 수석부회장(2022.5~현재)
서울대 도시계획학 박사(2004)
광운대학교 캠퍼스타운사업단 소개 부탁한다
“4차산업혁명으로 인공지능과 새로운 로봇이 등장하면서 기술 성장이 가파르게 이뤄지고 있다. 이러한 기술 발전으로 세계는 급격하게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 이런 변화에 대학이 단순히 학생을 가르치고 길러내는 곳이 아니라 대학이 가지고 있는 인적 물적 자원을 지역과 소통하며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캠퍼스타운사업은 이런 대학이 해야 할 새로운 사업을 제시하는 사업이다.”
그동안의 성과를 평가한다면
“광운대는 2017년부터 지금까지 단위형과 종합형을 7년째 이어오고 있다. 그동안 많은 기업이 캠퍼스타운의 창업 공간을 통해 성장했다. 단위형 캠퍼스타운사업은 스타트업 스테이션, 비타민센터를 조성했으며 광운대와 노원구를 연계한 창업교육의 지원체계를 마련하는 성과를 냈다.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진행된 종합형 캠퍼스타운사업은 클리닉센터Ⅰ(연촌재)와 클리닉센터Ⅱ(창업카페)를 조성해 동북권 창업클러스터와 지역문화를 연계할 수 있는 핵심 거점 역할을 수행했다. 단위형 캠퍼스타운사업에서 이룬 창업시설을 연계해 서울 동북권의 창업 저변을 확대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노원구를 중심으로 서울 동북권은 오랫동안 주거 기능 위주의 단순 베드타운 지역이었다. 캠퍼스타운사업이 지역에 새로운 경제활동을 하는 기업을 육성하고 노원에서 성장할 수 있는 초석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지난해 종합형 사업에 재선정 됐다. 광운대가 재선정 될 수 있는 비결을 꼽자면
“광운대는 3단계 종합형 캠퍼스타운사업을 위해 여러 사례를 연구했다. 그중 독일 공대의 EUREF 산학협력 모델을 연구해 n-Keuref 모델을 고안하고 학술지에 등재했다. 이를 바탕으로 캠퍼스타운사업 운영체계까지 만들었다. 해당 운영체계는 민간기업의 참여를 강화하고 광운대의 창업역량을 바탕으로 로봇, 에너지·바이오, 프롭테크, 문화산업 분야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와 함께 광운대의 공대 이미지를 강화한 창업프로그램과 동북권 지역에 새로운 변화를 원하는 수요가 재선정의 이유라고 본다.”
캠퍼스타운 사업을 통해 가장 크게 변화된 부분을 꼽자면
“사업을 수행하면서 광운대 주변 활성화가 이뤄졌다는 것을 꼽을 수 있다. 대학을 중심으로 자리 잡은 상권이 지역의 ‘핫플레이스’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특정한 콘텐츠가 필요하다. 광운대 캠퍼스타운은 광운대를 알리기 위한 고해상도의 LED로 만들어진 대형 ‘미디어월’을 광운로 대학문화가로에 설치했다. 미디어월이 거리에 활기를 주고 있다. 광운대 주변으로 창업 공간이 자리 잡으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영향을 줬다고 본다. 캠퍼스타운이 지역사회와 대학의 소통 창구 역할을 해 교류가 활성화된 것도 변화 중에 하나다. 캠퍼스타운 사업으로 월계1동 주민자치회와 주민들이 참여하는 동축제를 ‘캠퍼스타운 페스티벌’로 확대 개최했으며 ‘노원구 청년축제’를 광운대 캠퍼스타운이 여러 단체와 협력해 진행하기도 했다. 대학과 지역이 이렇게 활발하게 연계할 수 있었던 것은 캠퍼스타운 사업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올해 집중하는 사업은 무엇인가
“광운대 캠퍼스타운의 특화 분야인 로봇, 문화산업, 에너지·바이오, 소셜벤처 기업의 성장을 지원하는 것이다. 이번 3단계 종합형 사업에는 독일 EUREF 캠퍼스 모델을 응용한 민간기업 참여 기반의 n-Keuref 모델을 적용한 만큼 대학의 이론적인 부분과 인근 기업, 연구소와 상호보완적인 지식과 기술을 공유하며 차별화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것이다. 이를 통해 기존 대학과는 다른 실체적인 전문교육으로 전문가를 양성하고 원천기술을 개발하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노원구와 인근 대학 그리고 지역사회와의 협력을 통한 동북권 청년창업밸리 거점 역할을 강화하는 것도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동북권 캠퍼스타운 대학들과 협력해 캠퍼스 운영과 인적, 물적 자원을 공유하면서 캠퍼스타운사업 활동을 공간적으로 연계시키고 향후 조성 예정인 창동·상계 신경제기반 조성사업, 광운대 역세권 개발사업과 연계할 예정이다.”
광운대학교 캠퍼스타운사업단이 강점으로 가지고 있는 부분을 꼽자면
“광운대 캠퍼스타운사업단의 강점은 광운대의 강점인 공대의 기술과 인력 그리고 특허와 노하우를 공유하고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광운대는 하이테크 동문기업이 120여개가 있으며, 민간기업이 원하는 솔루션을 만들 수 있는 교과목과 이를 운영할 인력풀이 있다. 2곳의 독립형 공간과 최대 2000만원까지 사업화지원금이 제공되는 것도 장점이다. 창업 기업의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교육과 멘토링도 제공된다. 건국대, 한양대, 광운대 등 동북권 대학이 공동으로 개최하는 동북권 서밋과 서울시립대, 한국외대, 광운대가 함께하는 기술창업밸리 등을 통해서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다는 것도 강점이다.”
입주기업은 어떤 부분을 평가해서 선발하나
“광운대 캠퍼스타운은 특화 분야인 로봇, 문화산업, 에너지·바이오, 소셜벤처 기업을 먼저 선발한다. 1차 서류, 2차 발표 평가를 거친다. 기술적인 면에서 실현이 가능한 부분을 평가하며 인권적인 면에서 어긋나지 않는 기업을 선정한다. 시장에서 성장할 수 있는가도 평가한다.”
입주기업에게는 어떤 혜택이 주어지나
“광운대 캠퍼스타운은 5개의 창업지원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독립형 공간 3동과 공유형 공간 2곳이 있다. 총 60개 기업이 입주할 수 있다. 이외에도 사업화 지원으로 최대 2000만까지 지원하며 컨설팅과 멘토링을 지원한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을 소개한다면
“광운대 캠퍼스타운사업은 특화 분야 기술 인력을 양성하는 n-Keuref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n-Keuref는 신기술 인재양성(로봇, 프롭테크, 문화산업, 에너지·바이오), 지능형 로봇 창업클럽, 메타휴먼 인력양성, 프롭테크 인력양성, 에너지·바이오 인력양성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입주기업을 대상으로 창업경진대회도 개최한다.”
입주 스타트업 중에 성공 사례를 꼽자면
“광운대 캠퍼스타운 창업경진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immersion’을 꼽을 수 있다. immersion은 로봇 분야 기업으로 아파트 1층 공동현관에서 소비자의 집 앞까지 배달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로봇을 개발했다. 내년 초 인천 아파트 단지에 공급이 이뤄질 계획이다. 매월 1억원의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 대학생 신분으로 이러한 성과를 낸 만큼 잠재력이 큰 기업이라고 생각한다.”
스타트업의 투자유치를 위한 프로그램은 무엇이 있나
“광운대 캠퍼스타운사업단은 스타트업의 투자유치를 위해 동북권 서밋과 IR데모데이를 개최하고 있다. 동북권 서밋은 건국대, 한양대, 광운대 세 학교가 연합으로 진행한다. 창업기업 네트워킹과 전문가 창업상담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외국인 스타트업과 교류할 수 있는 ‘글로벌 네트워킹 프로그램’도 열린다. 이외에도 IR 제작을 위한 멘토링이 지원되며 IR 데모데이도 개최한다.”
지역 사회와 연계해 지원하는 부분은 어떤 것이 있나
“광운대 캠퍼스타운사업단은 지역사회와 연계해 ‘캠퍼스타운 페스티벌’과 ‘노원구 청년축제’를 진행하고 있다. 캠퍼스타운 페스티벌은 월계1동 주민자치회와 주민들이 참여하는 축제다. 주민들이 대학캠퍼스에 들어와 대학생과 자연스럽게 소통하는 행사다. 노원구 청년축제는 노원구의 청년들을 위한 축제로 노원구의 특성을 살려서 ‘동창회’라는 컨셉으로 진행됐다. 노원구에 살았던 청년들이 동심으로 돌아가서 지역에 대한 추억을 같이 공감하며 창업에 대한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 축제로 기획했다.”
앞으로의 목표는
“앞으로의 목표는 110개 기업을 육성해 이들이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게 지원하는 것이다. n-Keuref 모델을 적용해 광운대 캠퍼스타운 종합형 3단계가 완료되는 2026년에는 동북권 청년창업밸리 조성이 완성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광운대는 서울 동북권의 지리적 중심지다. 광운대 역세권개발, 창동·상계 신경제 중심지 조성사업, 홍릉벤처밸리 등 R&D 중심 거점을 연계할 수 있는 지역에 있다. GTX-C 노선으로 강남북 연결의 인프라가 확충되는 입지적 특성과 잠재력도 보유하고 있다. 향후 경제활동 기반의 광역화 여건이 개선되면 스타트업을 비롯한 새로운 경제활동이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 광운대 캠퍼스타운에 입주한 청년 기업들이 차세대 유니콘 기업이 될 수 있도록 기반을 다지고 그들의 발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jinho23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