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서울대학교 캠퍼스타운 스타트업 CEO] 장례 정보부터 장례지도사 매칭까지 제공하는 스타트업 ‘고이장례연구소’
입력 2023-11-14 22:55:58
수정 2023-11-14 22:55:58
송슬옹 고이장례연구소 대표
-개인화된 매칭 알고리즘을 개발, 표준화된 비용을 제시
-장례 치른 사용자 후기 바탕으로 장례지도사 선택 가능
[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 “고이장례연구소는 맞춤형 장례 견적뿐 아니라 장례식장과 장지까지 직접 검색, 비교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입니다. 고이는 장례지도사 매칭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이장례연구소는 각종 장례 서비스와 용품 비용 등의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장례 서비스 ‘고이’를 운영하는 스타트업이다. 장례지도사인 송슬옹 대표(29)가 2021년 8월에 설립했다. 송 대표는 “고이는 장례 가이드북과 맞춤형 견적 서비스 등을 통해 정직하고 표준화된 비용을 제시하는 장례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장례 서비스의 질은 결국 어떤 장례지도사를 만나는가에 달려있습니다. 지금까지 장례를 치를 때 장례지도사를 선택할 권리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고이는 장례지도사 검증 체계, 후기를 통한 품질관리(QC) 정책 등을 기반으로 직접 장례지도사를 골라 상담하고 장례를 치를 수 있는 장례지도사 매칭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장례지도사별로 경력, 인터뷰, 자격증 등의 정보를 담은 프로필은 물론, 어떤 강점이 있는 장례지도사인지 한눈에 보여주고 실제로 장례를 치른 사용자의 후기까지 상세히 제공합니다.”
고이는 연간 트래픽 36만을 돌파했으며 원스톱 추천 서비스 개발 및 유효 리드 증가, 오퍼레이션 효율화로 매출에서 급격한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
“개인화된 매칭 알고리즘을 개발했으며 팁스 선정 등 AI 및 비정형 데이터 처리 기술의 고도화로 기술적 해자를 구축했습니다. 효율적인 오퍼레이션 시스템도 갖추고 있습니다.”
송 대표는 고이의 경쟁력으로 ‘고객 중심 경영’을 꼽았다. 고이는 장례 시장의 부조리한 관행을 해결하는 ‘장례 컨시어지 서비스’를 추구하고 있다. 컨시어지는 사용자의 요구에 맞추어 모든 것을 일괄적으로 처리해주는 가이드 서비스다. 장례식 외에 사망 관련 신고, 보험 해지, 유산 상속 등 장례 이후 행정 절차와 법률 서비스도 제공한다.
“기존의 장례 산업은 오랫동안 음성화돼 있었습니다. 장례용품별 가격, 추가 요금 등이 구체적으로 명시되지 않은 곳이 많죠. 슬픔에 빠진 유족에게 수의 등의 구매를 강요하는 비양심적인 행태도 있습니다. 장례 서비스는 다시 이용하는 경우가 드물어 장례 업체들이 상대적으로 서비스에 소홀하게 된 것도 원인이죠.”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송 대표는 부모의 영향으로 장례 서비스를 창업 아이템으로 선택하게 됐다. “부모님이 장례지도사입니다. 자연스레 누군가의 죽음과 장례식이 익숙했습니다. 그러다 할머니의 장례식을 계기로 장례 문화를 다시 바라보게 됐죠. 기존 장례식에 아쉬운 점이 많았습니다. 부모님의 장례식은 특별하게 해주고 싶다는 생각으로 장례지도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창업에 도전했습니다.”
고이는 현재 시리즈 A라운드를 진행 중이다. 송 대표는 “트래픽의 압도적인 증가로 오가닉 성장 중”이라며 “인바운드 문의만으로 B2B 시장을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이는 정말 뛰어난 10명의 팀원이 모였습니다. 특히 고무적인 점은 모두가 당장 장례 상담을 해도 될 만큼 각자의 역량을 발휘하면서도 전문성을 높였다는 것입니다. 2년 넘게 삼고초려해서 COO를 모셨습니다. 6년 차 개발자이자 쏘카에 인수된 (주)일레클 개발 팀장이자 50억원 투자를 유치한 (주)브레이크앤컴퍼니 CPO 출신입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송 대표는 “장례 서비스의 핵심인 장례지도사들이 효율적으로 업무할 수 있도록 돕는 다양한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라며 “올해 BEP를 달성한 만큼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바탕으로 팀 규모도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이장례연구소는 아이템을 인정받아 서울대학교 캠퍼스타운 사업에 선정됐다. 서울대 캠퍼스타운은 대학과 지역이 협력해 대학 인근 지역의 경제 활성화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서울대 캠퍼스타운사업단은 관악구, 서울시와 함께 대학의 인력과 기술을 지역으로 확산해 관악구 일대를 창업 밸리로 조성하고 있다. 사업단은 인근 지역인 대학동, 낙성대동을 양대 거점으로 거점센터를 마련했다. 이를 구심점으로 서울대의 인력과 기술력, 창업 인프라를 활용해 다양한 창업 프로그램과 지역상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캠퍼스타운 입주기업에는 창업 공간이 무상으로 제공되며 정기 기업설명(IR)과 데모데이 참가 지원, 서울대 교수진 기술 연계, 홍보, 경영·법률 맞춤형 컨설팅, 입주기업 커뮤니티 활동 지원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설립일 : 2021년 8월
주요사업 : 장의 관련 서비스업
성과 : 2021년 9월 카카오벤처스 시드 투자 유치, 2021년 10월 도전! K-스타트업 우수상, 2022년 9월 교보생명 Age-tech wave 오픈 이노베이션 스타트업 발탁, 2022년 10월 신용보증기금 혁신스타트업 도전기업프로그램 '스텝업 도전' 선정, 2023년 10월 장례 업계 최초 TIPS 기술개발사업화 선정
jinho23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