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스타트업 CEO] 음악 제작 전문 플랫폼을 개발한 스타트업 ‘레몬사운드’
입력 2023-12-20 23:46:15
수정 2023-12-20 23:46:15
박신정 레몬사운드 대표(초기창업패키지 선정기업)
-제작자와 음악가 매칭과 음악 콘테스트 시스템 ‘레모네이션’ 운영
-어떤 음악이던 그 분야의 최고 전문가가 배정돼 작업이 진행
[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 레몬사운드는 음악 제작 전문 플랫폼을 개발한 스타트업이다. 박신정 대표(26)가 2020년 8월에 설립했으며 2023년 7월에 법인 전환했다.
박 대표는 “레몬사운드는 영화, 게임, 애니메이션 등 콘텐츠 제작자와 음악가를 이어주며 수많은 작품들을 탄생시키고 있다”며 “최근 작으로는 아모레퍼시픽, 메이플스토리 작업이 있다. 레몬사운드는 최근 천만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의 음악감독이자 청룡상, 대종상 4회 수상자인 김준성과 손을 잡고 마스터클래스 개최, 음악 캠프, 아카데미 등 여러 가지 기획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앞으로도 유수의 음악감독들과 손을 잡을 것이라 밝혔고 이를 통해 신진 아티스트들과 음악감독 모두에게 작품의 기회 및 수익 창출 등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레몬사운드의 음악 제작 시스템은 크게 두 가지 아이템으로 구분된다. 제작자와 음악가를 매칭해주는 1:1 의뢰 시스템과 음악 콘테스트 시스템 ‘레모네이션’이다.
“레몬사운드는 콘텐츠 제작자들이 작품 의뢰를 주면 그에 맞는 음악가들을 배정해 작품을 최종 완성합니다. 장르별 음악 전문가들이 소속되어 있어, 어떤 음악이든 그 분야의 최고 전문가가 배정돼 작업이 진행됩니다. 음악 콘테스트 시스템을 통해, 의뢰자가 한 곡만 받고 작품에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작곡가의 곡을 들어본 후 선택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레모네이션은 콘텐츠 제작자들이 음악을 의뢰하면, 기존의 1:1 제작 방식이 아닌 콘테스트 개최 방식으로 작업이 진행된다. 의뢰자들은 여러 곡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곡을 선택해 작품에 사용할 수 있다.
“음악가들은 당선되지 않더라도 다른 작품에 사용하거나 포트폴리오 사용, 발매가 가능하며 기존 미발매 곡을 레모네이션에 출품할 수도 있습니다. 우스갯소리로 음악 재활용 시스템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레모네이션은 소통을 돕는 매니저가 참여합니다. 수많은 의뢰자(게임회사, 영화감독 등)를 인터뷰했을 때 음악 전문 용어 및 음악가와 표현의 차이 등으로 음악 제작에 불편함을 겪는 의뢰자들이 많았습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매번 작품마다 프로젝트 매니저를 참여시켜 소통을 원활하게 돕고 작품 퀄리티를 높일 수 있게 돕고 있습니다.”
“레모네이션 음악 콘테스트를 개최하면 자연스럽게 바이럴 효과가 나타납니다. 유명 음악감독을 섭외해 신진 음악가들을 위한 마스터 클래스 및 송 캠프 개최를 통해 발생되는 바이럴 효과 또한 마케팅의 한 차원입니다.”
박 대표는 어떻게 창업하게 됐을까. “한국예술종합학교 재학 시절 회사를 창업했습니다. 가장 큰 계기는 대한민국에서 뛰어난 예술인들이 모여있는 학교인 만큼 서로 교류할 일도 많고 협업이 많이 이루어질 것을 기대하고 입학했는데, 영화과 친구들이 음악인을 어디서 찾을지 몰라 네이버에 검색하고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음악 제일 잘하는 사람이 바로 옆에 있는데도 이어지지 못해 다른 곳에 외주를 맡기고 있었습니다. 학교 내 학생들끼리의 작업은 학점으로도 진행할 수 있습니다. 이를 깨닫고 바로 직접 홈페이지를 만들어 영화과 학생들과 음악과 학생들을 매칭시켰습니다. 그때는 이런 시스템이 없으니 내가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창업하게 됐습니다. 이 성과를 인정받아 대한민국 인재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창업 후 박 대표는 “첫 번째 레모네이션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첫번째 레모네이션은 상업영화 메인 테마곡이었습니다. 당선자는 음악쪽으로 경력도, 학력도 없는 작곡가 지망생이었습니다. 레모네이션은 블라인드로 콘테스트 심사가 진행되기 때문에 심사하는 사람은 그 작곡가가 누군지, 경력도 학력도 볼 수 없고 오로지 음악으로만 평가할 수 있습니다. 이는 레몬사운드가 신진 음악가들에게 좋은 기회를 주고 새로운 작곡가를 발굴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입증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박 대표는 “레몬사운드의 목표는 전 세계 어디에서도 음악 하면 떠오르는 회사가 되는 것”이라며 “콘텐츠 기업에겐 양질의 음악을 제공하고, 음악가들에겐 기회를 제공하며 두 계층을 전부 만족시키는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레몬사운드는 올해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초기창업패키지 사업에 뽑혔다. 초기창업패키지는 공고기준 당시 3년 미만의 창업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창업지원 사업으로 최대 1억원의 사업화 자금을 지원한다. 주관기관으로부터 창업 공간, 창업기업 성장에 필요한 교육, 멘토링 등의 지원도 받는다.
설립일 : 2023년 7월(법인전환)
주요사업 : 음악 제작 매칭 플랫폼
성과 : 작품 제작 200건 이상, 각종 영화제 수상, 넥슨, 아모레퍼시픽, OBS 등과 작업, ‘광해, 왕이 된 남자’ 음악감독 김준성 마스터클래스 개최, 2022년 매출 8배 증가 및 프리랜서 일자리 150건 이상 창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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