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대학교 LINC 3.0 사업단 가족회사 CEO] 수력발전 터빈을 제조하는 기업 ‘비티에너지’
입력 2024-02-01 23:46:58
수정 2024-02-01 23:46:58
박준은 비티에너지 대표
-댐 건설이 필요하지 않은 흐름식 방식의 수력발전을 연구
-흐르는 물의 힘을 이용해 발전하는 환경친화적인 기술 개발
[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 비티에너지는 수력발전 터빈을 제조하는 기업이다. 박준은 대표(37)가 2020년 3월에 설립했다.
박 대표는 “비티에너지는 강원대학교 내 보육센터에 입주해 재생에너지 중 탄소발자국이 가장 적고 특히, 다른 수력발전 방식과는 달리 댐 건설이 필요하지 않은 흐름식 방식의 수력발전을 연구한다”고 소개했다.
“틀을 벗어나는 발상의 전환으로 미래 세대에게 물려줄 지구환경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끊임없는 도전정신으로 다양한 설치 현장에 맞춰 재생에너지를 코디네이팅하고 수력 에너지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는 스타트업입니다.”
비티에너지가 개발하고 있는 다단 날개 연결 방식의 소수력 발전 장치(MBHT, Multi-Stage Blades Hydropower Turbine)는 흐름식 방식으로 흐르는 물의 힘을 이용해 발전하는 환경친화적인 기술이다. 반영구적이라 지속 가능한 수력발전 방식으로 어려운 기술이 아니라 자연의 원리만을 이용한 수력발전 터빈이다.
“한 줄에 여러 개의 연을 당길 때는 단일 연을 당길 때보다 토크가 증가해 더 큰 힘이 필요하게 됩니다. 여러 개 연의 상호작용과 마찰로 인한 현상이 MBHT의 첫째 원리입니다. 흐르는 물이 부하체를 만날 때는 속도와 에너지가 감소합니다. 그러나 부하체를 지나 일정 거리 이후에는 물의 흐름이 회복되고 이에 따라 속도와 에너지가 다시 증가하는 자연의 원리가 작용합니다. 이 자연의 원리를 바탕으로 MBHT 기술은 복수의 날개가 한 축을 공유하는 기술로 한 축에 연결된 날개 개수만큼 토크 즉, 발전 용량이 극대화되는 소수력 발전 시스템입니다.”
박 대표는 “국내 대표적인 재생에너지인 태양광, 풍력 그리고 수력을 비교하면 태양광과 풍력은 날씨에 따라 특정 시간에만 발전 가동한다는 단점이 있다”며 “수력은 날씨와 상관없이 24시간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발전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수력은 댐 방식과 흐름 방식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댐 방식은 댐을 짓는 막대한 토목 공사비, 상하류 주민들 이주문제 등을 해결해야 합니다. 국가나 공기업들만 참여할 수 있는 사업입니다. 댐 건설이 가능한 장소도 고갈돼 현재는 확대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에 비해 흐름 방식은 댐 건설이 필요하지 않아 시장 잠재량이 많고 스타트업도 충분히 도전할 만한 시장입니다. 단순 흐르는 물만을 이용하기 때문에 적은 발전량이 문제였으나 이를 극복하기 위해 기존 기업들은 유속을 빠르게 하는 다양한 토목공사를 통해 발전량을 높이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MBHT 기술은 별도 토목공사 없이 자연 그대로 물을 활용한 친환경적인 수력발전입니다.”
비티에너지는 강원대학교기술지주회사, 한림대학교기술지주회사, 와이앤아처주식회사로부터 시드투자를 받았다.
박 대표는 어떻게 창업하게 됐을까. “학창 시절부터 사회적으로 불편한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해왔고 그 과정에서 성취감을 느낍니다. 예를 들어 소지품을 자주 잃어버려 불편한 적이 많았는데 오래된 핸드폰에서 블루투스 칩을 떼어내어 지갑이나 열쇠에 붙여놓고 핸드폰과 연결해 연결이 끊기면 핸드폰에 알람이 울리게 하는 시스템을 개발하기도 했습니다. 화석연료로 환경문제가 심각하다는 사회적 문제를 알게 되면서 이를 대체할 재생에너지에 관심을 두게 됐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창업으로 이어졌습니다.”
창업 후 박 대표는 “비티에너지가 개발 중인 수력터빈은 설치할때 면적이 필요해 국토가 좁은 우리나라에서 확대가 어려운 태양광, 풍력으로 채우지 못한 재생에너지 의무공급량을 충족시킬 수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박 대표는 “재생에너지는 더 이상 유행이 아닌 필수”라며 “수력발전 사업을 시작으로 지속할 수 있는 다양한 에너지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비티에너지는 단순히 청정 전력을 생산하는 회사가 아닌 다양한 기술과 혁신을 도입해 탄소제로의 미래를 앞당기기 위해 노력을 할 것입니다.”
설립일 : 2020년 3월
주요사업 : 수력발전 터빈 제조업
성과 : 특허등록 국내 외 5건, 특허 출원 1건, 기술 이전 1건, ISO인증 2건, 누적투자 1억 1500만원, 2022 대한민국 특허대전 동상, 제주도 양식장 방류수로 10Kwh 시험발전 성공, 원주시 하수처리장 방류수로 10Kwh 시험발전 성공,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청년창업사관학교 수료, G스타트업 초기창업 패키지 수료, 신용보증기금 혁신스타트업 선정, 에너지공기업(한국전력, 한국수자원공사) 협력 스타트업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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