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자원공사 2023년 창업도약패키지 선정기업] 온라인 중고의류 위탁판매 서비스 ‘차란’을 운영하는 ‘마인이스’

김혜성 마인이스 대표

-백에 담아 문 앞에 내놓으면 수거해서 대신 팔고 판매금액을 정산
-브랜드와 오염 정도로 구분, 최대 80%까지 판매자에게 돌려줘



[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 마인이스는 온라인 중고의류 위탁판매 서비스 ‘차란’을 운영하는 기업이다. 김혜성 대표(32)가 2022년 2월에 설립했다.

김 대표는 어렸을 때 미국에서 오래 지내다가 군 복무로 26살에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 후 투자심사역을 4년하고 창업에 도전했다. 김 대표는 “차란은 너무 바빠 옷장을 비우지는 못하고 버리기는 아까운 상황을 경험하면서 만든 서비스”라고 말했다.

“집에 딸린 필수 가구 가운데 하나가 장롱입니다. 사람은 옷 없이 살기 어렵죠. 옷을 보관하는 곳이 꼭 필요합니다. 장롱 속은 그런데 복잡할 때가 많습니다. 철이 바뀔 때마다 필요해 보여 샀지만 잘 입지 않게 되는 옷이 뒤죽박죽 쌓여있기 마련이죠. 혹해서 샀지만 어떤 옷은 있는지 없는지조차 모르는 경우도 많습니다. 살 때 느꼈던 마음이 변해 잘 입지 않게 되는 옷은 중고로 파는 편입니다. 장롱 속을 넉넉하게 해 필요한 옷을 찾기 쉽게 해주고, 옷의 사용 가치를 유지해 경제적으로도 이득이기 때문이죠. 문제는 중고로 팔기가 불편하다는 점이었습니다. 사진을 찍어 앱에 올리고, 구매자가 나타나면 연락받아 넘겨주는 일이 번거로웠습니다. 누군가 그 일을 대신해줬으면 하는 마음이 컸습니다.”

마인이스의 ‘차란’은 이런 불편을 해소해주기 위해 나온 서비스다. 다른 중고 플랫폼과 달리 ‘차란’에서는 판매자가 구매자와 접촉할 필요가 전혀 없다. 팔 옷을 문 앞에 내놓으면 그만이다.

“팔고 싶은 중고 패션이 있으면 차란에 회원 가입하고 신청만 하면 됩니다. 그러면 집으로 백을 보냅니다. 팔 중고 패션을 백에 담아 문 앞에 내놓으면 수거해서 대신 팔고 판매금액을 정산해주는 서비스입니다. 판매 액수에 따라 정산 비율이 다르긴 하지만 최대 80%까지 판매자에게 돌려주는 구조입니다.”

판매금액은 판매자가 결정한다. 잘 팔리지 않으면 시간을 두고 가격을 하향 조정한다. 당연히 모든 헌 옷이 다 팔리는 것은 아니다. 구매자가 살만한 새 옷 같은 옷만 판다.

“옷이 수거되면 검수 과정을 거칩니다. 우리가 마련한 기준에 따라 팔릴 옷과 그렇지 않은 옷을 먼저 나눕니다. 기준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브랜드와 오염 정도입니다. 소비자가 찾을 만한 브랜드인지를 보고 오염이 됐는지를 확인합니다. 팔릴 만한 중고 패션이라고 판단되면 고온 살균, 향 처리, 패키징 등을 통해 새 옷처럼 변신합니다. 새 옷은 아니지만 새 옷과 다름없는 정도의 중고 패션만 판매하고 있습니다.”

팔 수 없다고 판단되거나 팔 수 있다고 판단 됐지만, 장기간 팔리지 않는 옷은 판매자의 뜻에 따라 세 가지로 처리된다. 판매자는 되돌려 받거나 기부하거나 선택할 수 있다. 원하면 무게를 달아 kg 단위로 차란이 매입한다. 이때 매입은 당연히 중고 패션으로 가치가 인정되는 건 아니다. 재활용 폐기물이다.

김 대표는 “차란의 강점으로 판매자들에게는 매우 편리한 서비스라는 것”이라며 “판매자가 일일이 사진 찍고 판매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덧붙여 “구매자 측면에서 가성비 구매가 가능하다”며 “모든 브랜드를 80% 저렴하게 살 수 있다”고 말했다.

마인이스는 지난해 창업 이후 54억 원의 시드 투자를 받았다. 수익모델이 확실했던 게 무난하게 초기 투자를 성공시킨 요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마인이스는 현재 22명이 함께 하고 있고, 제품팀, 사업팀, 엔지니어팀, 마케팅, 운영팀으로 이뤄져 있다. 김 대표는 “팀원들이 꿈꿨던 모습들이 하나씩 만들어질 때 보람을 느낀다”며 “여성 의류뿐만이 아닌 남성, 유아, 신발 가방 등으로 영역을 확장해 온라인 중고 백화점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마인이스는 지난해 한국수자원공사가 운영하는 창업도약패키지 사업에 뽑혔다. 창업도약패키지는 창업 3~7년 된 도약기 창업기업의 스케일업을 위해 최대 3억원의 사업화 지원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창업진흥원 지원사업이다. 스타트업의 경영 진단 및 개선, 소비자 요구 및 시장 환경 분석, 투자진단 및 전략 수립을 지원한다.

설립일 : 2022년 2월
주요사업 : 온라인 중고의류 위탁판매
성과 : 8월 달 출시 후 월 40%씩 꾸준히 성장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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