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자릿 수' 매출 오른 편의점 디저트 제품···‘CU·GS·일레븐’ 3사 최강자는?

편의점 디저트 제품 두 자릿 수 매출 성장···각 사별 평균 약 30%의 매출 상승



서울 관악구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조연우 씨는 최근 판매를 시작한 두바이초콜릿이 입고되는 즉시 온라인 예약으로 마감되는 기현상을 경험했다.

조 씨는 “요즘 신제품이 출시되면 각종 커뮤니티를 비롯해 SNS 등으로 퍼지면서 인기를 얻고 있다”면서 “특히 온라인 예약이 할인혜택 폭이 커 많이들 구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씨가 말한 두바이 초콜릿 외에도 국내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디저트 제품이 최근 인기를 얻고 있다.



편의점 CU 운영사 BGF리테일은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PB상품을 포함한 전체 디저트 매출이 전년대비 31.4% 증가했다고 밝혔다. CU와 함께 국내 편의점 매출 1, 2위를 다투고 있는 GS25 역시 지난해 디저트 매출이 34% 증가했다. 세븐일레븐도 올 1월부터 7월 27일까지의 디저트 매출이 전년대비 30% 늘었다.

늘어난 매출에는 각 사의 PB상품이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CU의 연세우유크림빵은 SNS에 일명 ‘반갈샷’이 유행하며 주목 받았다. ‘반갈샷’은 빵을 반으로 갈라 크림이 가득 들어있는 사진을 찍는 것으로 연세우유크림빵의 압도적인 크림 양을 촬영해 SNS에 공유하는 게시물이 퍼지면서 인기를 얻었다. 이 인기는 매출에 적극 반영됐다. CU의 연세우유크림빵 시리즈는 출시 2년 만에 누적 판매량 5,000만 개를 달성했다. 해당 시리즈는 CU 전체 디저트 품목 매출의 약 40%를 담당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CU 디저트 품목 (SNS 갈무리)


2023년 기준 전년대비 128.7%의 디저트류 매출 성장을 이룬 GS25는 자체 브랜드인 브레디크를 확장하고 있다. 2021년 출시된 브레디크는 지난해 대비 66.4%의 성장률을 보였다. GS25는 우유, 초코크림뿐만 아니라 우도땅콩 생크림빵을 출시하는 등 브레디크만의 빵 종류를 늘려가며 소비자들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출시 후 올해 7월 초 브레디크 디저트의 누적 판매량은 5,500만 개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GS25 브레디크 디저트 품목


세븐일레븐 또한 PB상품 개발에 힘쓰고 있다. 그중 연남동 맛집과 함께 개발한 푸하하크림빵 시리즈가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 제품은 디저트 품목에서 1위를 기록하는 등 세븐일레븐 디저트의 대표주자로 자리 잡았다. 푸하하크림빵 시리즈는 ‘세븐셀렉트 푸하하소금우유크림빵’, ‘세븐셀렉트 푸하하그릭요거트크림빵’ 등 특색 있는 제품으로 그 이미지를 굳혔다.

▲세븐셀렉트 푸하하크림빵 시리즈


편의점 디저트류의 매출이 높은 데에는 쉽게 구입할 수 있음과 동시에 입맛따라 고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편의점 디저트를 주로 소비하는 대학생 정윤하(21)씨는 “시간과 장소의 구애 없이 바로 사서 먹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시험기간에 주로 편의점 디저트를 애용한다는 대학생 한다영(21)씨는 “이전보다 늘어난 편의점 디저트 종류가 소비자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온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편의점 디저트 제품이 유명 전문점보다 가격은 싸지만, 기존의 맛을 살리기보다 달게 만드는 것에 치중되어 있는 것 같다”며 아쉬움도 표현했다.

“트렌드·고객 니즈에 발 빠르게 파악이 관건”
GS리테일 관계자는 디저트제품의 인기요인으로 다양한 디저트를 집 앞 편의점에서도 합리적인 가격에 만나볼 수 있는 장점을 꼽았다.

디저트 제품 출시까지 짧게는 3~4개월, 길게는 1년도 걸리는데, 유행하는 디저트 상품 개발은 물론 여러 지역의 디저트를 파악하기 위해 시장조사를 한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각종 카페, SNS를 통해 트렌드를 파악하는 것이 빠른 유행에 대처할 수 있는 노하우라고 전했다. 이어 평균적으로 디저트를 개발하는 데에는 1~2개월의 시간이 소요된다며 출시 이후에도 연령대별 고객의 후기나 매출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
김세은 대학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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