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서울시립대학교 캠퍼스타운 스타트업 CEO] 냉난방공조에 사용되는 국산 천덕트 ‘FlowSox’ 만드는 스타트업 ‘패브릭덕트’
입력 2024-09-12 23:29:26
수정 2024-09-12 23:29:46
김세원 패브릭덕트 대표
-천덕트는 금속덕트보다 최대 70% 저렴하고, 균일한 공기분배가 가능
-FlowSox는 세계최초 식품가공장 전용 ‘곰팡이 Zero’ 천덕트 개발
패브릭덕트는 국산 천덕트 ‘FlowSox’를 만드는 스타트업이다. 김세원 대표(34)가 2024년 5월에 설립했다.
김 대표는 “패브릭으로 냉난방공조를 혁신하겠다는 야심 찬 목표로 패브릭덕트를 창업했다”고 소개했다.
덕트는 냉난방 된 공기를 이동시키고, 필요한 지역에 토출시켜서 실내 온도조절과 공기 순환을 돕는 설비다. 국내는 대부분 금속 소재인 아연도금이나 스테인리스 등의 금속 소재의 덕트를 사용한다. 금속 소재의 덕트는 무겁고, 설치하는데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며 결로 방지와 보온을 위해 보온재를 덧대야 하는 등의 불편함이 있다.
유럽이나 북미에서는 이 덕트를 천막 소재와 같은 산업용 천으로 만든 천덕트를 많이 사용한다. 전체 덕트의 1/3을 천덕트로 적용하고 있다. 천덕트는 금속덕트보다 최대 70% 저렴하고, 균일한 공기분배가 가능하고, 세탁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다. 국내에도 식품가공장, 저온창고, 스마트팜, 데이터센터, 작업장공조 등 천덕트를 적용하고 있다.
“국내에는 천덕트를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항공 배송으로 받는다고 해도 4주 이상의 긴 납기와 간단한 A/S도 해외공장에서 이뤄져서 접근성이 낮습니다. 국내 표준과 맞지 않는 문제도 있습니다. 완제품이 수입되는데, 제조사별 제약사항이 있어서 100% 고객 맞춤형 커스텀이 불가능합니다.”
김 대표는 국산 천덕트 ‘FlowSox’를 만들었다. “천덕트를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유체역학에 근거해서 공조기의 풍량, 정압 등의 정보와 천덕트가 설치될 환경을 고려해 천덕트 직경과 레이아웃을 결정합니다. 이후, 고객이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천덕트 표면의 레이저홀의 크기, 배열, 방향을 설계해 제작합니다. 이를 통해 고객이 해결하고자 하는 HVAC 냉난방공조 관련 문제를 천덕트를 통해 저 비용으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김 대표는 “FlowSox는 세계 어느 제조사보다 내구성이 강하다”고 말했다. “원단의 내구성과 직결되는 두께만 보더라도, 국내 진출해 있는 유럽, 중국 제품보다 40% 이상 내구성을 높였습니다. 설치 부속품도, 동일 가격대비, 일반 알루미늄 레일을 사용한다면, FlowSox는 2중강화레일을 사용해서 강도를 2배 더 높였습니다. 또한 레일에 체결하는 덕트 심지 부분도 해외제품은 천으로 만들었지만, FlowSox는 요트나 천막에 사용하는 어닝심지를 사용했습니다.”
천덕트는 천장 높은 곳에 설치된다. 문제가 생기면 사다리차를 타고 천장에 올라가서 해체 하고 다시 설치해야하는 등 고객 입장에서는 번거로움이 많다. 이런 이유로 김 대표는 “30년 이상을 사용할 수 있는 천덕트를 만들고자 했다”고 말했다.
FlowSox의 또다른 장점은 곰팡이가 발생하지 않는 위생적인 제품인 점이다. “천덕트는 식품가공장에 많이 사용됩니다. 식품가공장은 음식을 만드는 곳이다 보니, 목표 룸 온도가 5도~10도로 매우 낮은 편인데다, 습도가 높아 자칫 천덕트 표면에 결로가 생기기 쉽습니다. 그러면 아무래도 섬유이다 보니 곰팡이가 생길 수 있습니다. 해외제품은 항균 처리를 하지만, 세탁을 거듭할수록 성능은 떨어집니다. 그래서 FlowSox는 항균 처리에 발수, 방수기능을 2회 넣어, 덕트 표면에 결로나 습기가 생겨도 덕트가 절대 젖지 않게 했습니다. 당연히 곰팡이도 발생하지 않습니다. 국내에서는 오직 FlowSox만이 이러한 소재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FlowSox는 국내에서 생산되기 때문에 고객 편의성이 높다. 2주 이내 납기가 가능하고, 수선이 필요하다면 3일 이내 유지보수가 가능하다. 김 대표는 “기술적인 허들만 없다면 100% 고객의 요구에 맞춤형으로 제작할 수 있다”며 “비슷한 사양의 해외제품과 비교할 때 FlowSox가 훨씬 저렴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어떻게 창업하게 됐을까. “새로운 도전을 즐기고 목표를 달성했을 때, 희열을 느끼는 성취 지향적인 사람입니다. 창업에 대한 막연한 기대와 환상은 가지고 있었지만, 두려움도 많이 가지고 있었습니다. 마침 초기 스타트업에 COO로 합류하게 되어, 시드부터 시리즈A까지 스타트업 경영에 대한 많은 경험을 했습니다. 그러다 용기를 내어 하고 싶었던 창업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김 대표는 “단순히 수입대체 천덕트가 아닌, 세계 최고 품질의 천덕트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데이터센터, 스마트팜, 식품가공장 등 국내에서 다양한 레퍼런스를 쌓아 글로벌로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패브릭덕트는 아이템을 인정받아 서울시립대학교 캠퍼스타운 사업에 선정됐다. 서울시립대학교 캠퍼스타운 사업은 대학과 지역이 협력해 대학 인근 지역의 경제 활성화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캠퍼스타운 입주기업은 시설 임차비용, 공용 사무기기 무상 지원, 공과금을 비롯한 시설 운영비 일부 지원 등의 혜택을 지원받는다. 기업의 희망과 특성 등을 고려해 전용 사무공간 또는 코워킹 스페이스 등이 배정되며 다양한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설립일 : 2024년 5월
주요사업 : 천덕트 에너지, 비용절감 솔루션 개발
성과 : 서울시립대학교 캠퍼스타운 사업 선정, 2024년 예비창업패키지 사업 선정, 제1회 DDM Union 청년 창업 아이디어 챌린지 대상 수상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