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학교 2024년 초기창업패키지 선정기업] 아열대 과수묘목을 공급하고 탄소배출프리 스마트팜을 건설 ‘넥스트리’

조정안 넥스트리 대표

-나무의 건강정보를 실시간으로 체크 해 온도, 습도, 영양 등을 공급해 주는 기술 개발
-태양광, 풍력, ESS(에너지저장장치)를 활용해 ‘탄소배출프리’ 스마트팜을 건설



넥스트리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아열대 과수묘목을 공급하고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탄소배출프리 스마트팜을 건설하는 기업이다. 조정안 대표가 2023년 9월에 설립했다.

조 대표는 대학에서 농업을 전공한 과수원예 전문가다. 과수 분야, 스마트팜 분야의 연구와 생산을 동시에 하고 있으며 식물줄기부착센터, AI 활용한 과수 생장 연구 등을 진행하고 있다.

“기후 변화로 제주에서 생산되던 귤이 전남 등 남해안에서 생산이 되고, 경북에서 생산하던 사과가 강원에서 생산되고 있습니다. 기존의 과수에서 아열대작물로의 변화가 진행되고 있는 현실에 발맞춰 시트러스 계열의 레몬, 레드향과 귤, 깔라만시 등 과수 묘목의 필요성이 커져 이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조 대표는 “IT 기술의 발전, 농촌 일손 감소 등으로 농업과 테크의 결합은 필연적이며 동시에 농업 분야에서도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넥스트리는 태양광, 풍력, ESS(에너지저장장치)를 활용해 ‘탄소배출프리’ 스마트팜을 건설하고 있습니다. 농가, 신재생에너지업체, 지역대학, 자치단체와 협업을 통해 에너지자립형 스마트팜을 연구하고 설치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넥스트리는 나무의 건강정보를 실시간으로 체크 해 자동으로 생장에 최적화된 온도, 습도, 영양 등을 공급해 주는 기술도 개발했다. 조 대표는 “특허를 보유 중인 ‘줄기부착형 센서’를 통해 나무의 건강이나 영양 상태를 알 수 있는 물의 흐름을 파악한다”며 “이렇게 취득한 정보를 AI로 학습시키고 IT 기술로 자동화해 재배한다”고 말했다.

“묘목의 경우 제어되는 온실 내부에서 개별포트를 통해 키우고 있어 시장의 수요에 맞게 생산해 낼 수 있습니다. 개별포트에 묘목을 생산해 병해충이나 바이러스에 취약한 기존 묘목과는 차별성을 두고 있습니다. 최우선으로 준비하는 레몬의 경우, 보급하는 지역에 수출생산단지를 구축해 농가들이 판로 걱정 없이 기준이상의 생산물은 전량 구매해 수출할 계획입니다.”

조 대표는 “재생에너지 스마트팜은 국내만 아니라 온도나 습도가 적합하지 않으며 전력 수급이 불안정한 동남아에 모델을 수출한다”고 말했다.

넥스트리는 1ha 이상 재배할 농가에 우선 보급하고자 각 지자체 및 농업기술센터 통해서 홍보하고 있다.

조 대표는 “고흥 스마트팜 혁신밸리 등에서 귀농 청년 혹은 예비 창업농업인을 대상으로 아열대 작물 교육을 진행한다”며 “현재 개별 판매는 하지 않고 있으나 기존 대기업 플랫폼 활용해 가정 과수 묘목을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어떻게 창업하게 됐을까. “학부 시절부터 상당한 기간 농업 현장을 방문하고 학생들을 교육하면서 국내 기후가 빠른 속도를 변화하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농촌인구가 고령화되고 있어 변화된 환경에 맞는 작물의 필요성을 절감했습니다. 농가소득에 직결되는 과수의 경우, 한번 심으면 최초 수확도 2~3년이 걸리고 수십 년을 키워 안정적인 소득을 창출해야 함에도 불량 묘목 등으로 피해를 보는 사례를 보며 뭔가를 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스마트팜 역시 기존 노지 재배가 기후변화에 따라 적합하지 않으며 부족한 일손을 채우기 위해서는 IT 기술이 결합해야만 지속적인 농업이 가능하다고 판단해 적극적으로 연구하게 됐습니다.”

창업 후 조 대표는 “온실에서 묘목이 건강하게 잘 자라는 것을 보는 것이 기쁜 일”이라며 “채 2~3cm의 가지밖에 없었던 식물이 어느새 작은 입을 띄우고 줄기를 뻗어내고 또 꽃을 피워서 열매를 맺는 것을 보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넥스트리는 4인이 함께 창업했다. 조 대표는 농업 박사를 맡고 있다. “농업 담당은 종자기술사로 농업 석사, IT 담당은 컴퓨터공학 석사, 경영 담당은 행정학 석사로 이뤄져 있습니다. 다양한 분야의 멤버들이 모여 한 문제를 여러 시각에서 볼 수 있는 장점이 있고, 서로의 분야를 가르쳐주고 배우는 재미가 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조 대표는 “넥스트리의 묘목은 정말 튼튼하다는 평을 받고 싶다”고 말했다.

“농가에서 묘목을 가져다 심으면 2년 정도는 키워야 첫 결실을 보게 됩니다. 많은 정성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건강하지 못한 묘목이 가게 된다면 십중팔구는 결실을 보지 못해 이중의 손해를 입게 됩니다. 건강한 묘목을 공급해 농가소득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넥스트리는 묘목공급과 재배 교육, 생산물 판매를 책임져 회사와 농민이 지속해서 협업해 나가는 모델을 만들 것입니다.”

넥스트리는 올해 제주대학교가 운영하는 초기창업패키지 사업에 뽑혔다. 초기창업패키지는 공고기준 당시 3년 미만의 창업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창업지원 사업으로 최대 1억원의 사업화 자금을 지원한다. 주관기관으로부터 창업 공간, 창업기업 성장에 필요한 교육, 멘토링 등의 지원도 받는다.

설립일 : 2023년 9월
주요사업 : 농업(종자 및 묘목생산업, 시설작물재배업), 서비스업(농림수산학 연구개발업)
성과 : 기후대응형작물연구센터 설립(전남 곡성군), 특허권(식물 줄기 수분 측정 장치 및 시스템), 신재생에너지스마트팜 구축(진행 중), 고흥스마트팜혁신밸리 내 아열대교육장(구성 중)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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