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원대학교 2024년 창업도약패키지 선정기업] 영양제 최저가 플랫폼을 개발한 기업 ‘밸런스’

이창환 밸런스 대표

-국내 최초로 영양제의 ‘1일당 가격’을 표시
-제품의 경쟁력으로 가격이 저렴한 것 꼽아



밸런스는 영양제 최저가 플랫폼을 개발한 기업이다. 이창환 대표(34)가 2021년 7월에 설립했다.

“영양제 최저가 플랫폼 밸런스는 대형 브랜드부터 중소 브랜드까지 다양하게 있고, 국내에 쿠팡 같은 대형 종합 커머스를 제외하면 제품 종류는 압도적으로 1등입니다. 최근에는 제로 음료나 단백질바 같은 건강을 관리하는 목적의 식품류를 300여 품목을 추가하였습니다. 영양제 소비자는 결국 먹어서 건강을 관리하는 성향을 지닌 고객이니까 잘 맞을 거라고 판단했습니다. 입점하자마자 매출이 크게 오른 브랜드들도 꽤 있습니다.”

밸런스는 국내 최초로 영양제의 ‘1일당 가격’을 표시했다. 영양제 특성상 상품의 가격 비교를 할 때 30정, 200정 등 내용량이 달라서 불편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해당 상품의 내용량이 몇 정인지, 하루에 몇 번 몇 정씩 먹는 상품인지를 데이터로 입력해야 한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시간이 오래 걸리는 작업이지만, 등록하는 모든 영양제에 대해 성분, 함량, 제형 같은 상세한 데이터도 입력하고 있다.

“성분이 30여종 들어간 멀티비타민을 등록하느라 오래 걸리더라도 반드시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영양제는 ODM(제조사)에서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동일 성분 동일 함량이면 동일한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클릭 한 번에 동일한 성분의 상품인데 더 저렴한 상품을 제공합니다. 정제를 못 먹는 고객들을 위해 루테인 젤리를 찾아주는 등의 기능도 있습니다.”

이 대표는 “제품의 경쟁력으로 가격이 저렴한 것”을 꼽았다. “공식몰과 비교해 보면 50% 이상 저렴한 상품도 많습니다. 밸런스는 직접 브랜드를 운영해 봤기에 가격구조에 대한 이해도가 높습니다. 브랜드사들은 영양제 원가율을 10~15% 정도를 잡습니다. 영업이익률을 보면 정말 잘한다는 회사가 10~15% 정도 남깁니다. 가격구조에 50~65%를 필수적으로 마케팅비로 잡기 때문입니다. 밸런스는 마케팅비를 거의 쓰지 않아 극단적으로 저렴한 가격을 구현했습니다. 가격을 낮추기 위해서는 전사적 비용 절감이 필수적입니다. 조금이라도 더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밸런스는 3PL(물류대행)을 쓰지 않고, 재고를 보유한 채로 직접 포장해서 물류를 하고 있습니다.”

이 대표는 어떻게 창업하게 됐을까. “서울대학교 산업공학과를 졸업했고, 개발자, 현대자동차 제품기획 연구원, 벤처캐피탈 심사역을 하다가 커머스를 직접 운영하고 싶어 창업하게 됐습니다. 창업 초기에 우연한 기회로 절임 배추를 팔 수 있게 되어, 인생 첫 매출을 냈는데 그때 2주도 안 돼 1억원 넘게 팔렸습니다. 개발자 출신이다 보니 검색 알고리즘에 대해 이해도가 높아서 빨리 성과를 냈던 것 같습니다.”

창업 후 이 대표는 “상품 구매 리뷰에 ‘밸런스가 좋아요’라는 후기가 많다”며 “빠른 배송과 합리적인 가격에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살 수 있게 만들자는 밸런스의 의지를 알아주는 것 같아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밸런스는 커머스 기업이지만, MD도 마케팅팀도 없다. “가능한 모든 영역을 자동화해 고객에게 더 저렴한 가격에 원하는 물건을 살 수 있게 만들어주기 위함입니다. 시스템을 개발하는 팀, 개인화 큐레이션 연구하는 AI팀, 고객에게 올바른 정보를 제공해 주기 위한 에디터 그리고 물리적으로 배송을 처리해야 되는 물류 팀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작고 가볍고 효율적인 조직이 밸런스의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이 대표는 “H&B 플랫폼 사업으로 확장할 것”이라며 “화장품 시장도 가격구조나 마케팅 방식 등이 영양제와 굉장히 비슷하다. 영양제 시장에서 해결했던 문제들을 화장품 시장에서도 동일하게 파고들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목표는 수출입니다. K-콘텐츠 열풍으로 시작된 K-뷰티, K-건기식이 크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뷰티는 플랫폼으로는 실리콘투, 브랜드로는 조선미녀가 미국 등 해외에서 크게 성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밸런스도 자체 콘텐츠 번역을 통한 트래픽부터 조금씩 해외 진출 준비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밸런스는 올해 서원대학교가 운영하는 창업도약패키지 사업에 뽑혔다. 창업도약패키지는 창업 3~7년 된 도약기 창업기업의 스케일업을 위해 최대 3억원의 사업화 지원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창업진흥원 지원사업이다. 스타트업의 경영 진단 및 개선, 소비자 요구 및 시장 환경 분석, 투자진단 및 전략 수립을 지원한다.

설립일 : 2021년 7월
주요사업 : H&B(헬스&뷰티) 커머스 플랫폼
성과 : 누적 매출 30억원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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