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님 속삭임에 40만회 터졌다···숙명여대 유튜브 '팅클의 정석'
입력 2024-11-13 16:15:05
수정 2024-11-14 15:30:19
숙명여대 공식 유튜브 조회 수 1위 기록, 폭발적 조회 수 40만 회
“사실 제 속삭이는 목소리를 들려드린다는 게 굉장히 부끄럽네요. 하지만 졸지 말고 잘 집중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숙명여대 공식 유튜브에 올라온 ‘교수님의 ASMR’ 영상이 화제다. 2013년 유튜브 채널 개설 이래 3개월 만에 조회 수 40만, 역대 1위 인기 동영상을 기록했다. 기존 숙명여대 유튜브 채널의 평균 조회 수가 1만 회 정도, 1위 인기 동영상이 조회 수 35만회의 10년 전 홍보 영상임을 비교해 보면 엄청난 조회 수다.
이 영상은 학생들뿐만 아니라 ASMR 콘텐츠를 좋아하는 네티즌까지 관심을 보이면서 5탄까지 업로드 됐고, 현재 정기 콘텐츠로 운영 중이다.
‘팅글의 정석’을 기획한 재학생 영상 제작팀 ‘숙튜디오’의 이지연 씨는 ‘어떻게 이 콘텐츠를 기획하게 되었느냐’는 질문에 “항상 재밌는 콘텐츠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데, 즐겨보는 ASMR 콘텐츠도 그중 하나였다. 교수님의 목소리가 잠이 잘 온다고 생각해 보니 번뜩 ‘교수님 ASMR 콘텐츠’가 생각났다”고 답했다.
이 씨는 단순히 재미만이 아닌 ASMR 내용을 듣기 쉬운 가벼운 전공지식으로 다루면서 재미와 유익함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으려 노력했는데 반응이 좋아 뿌듯했다고 전했다.
영상이 큰 인기를 얻으면서 영상 속 권우성 교수는 후속 영상 촬영도 진행했다. ‘교수님의 ASMR-화공생명공학의 모든 것’은 라텍스 장갑, 파이켓과 같은 실험도구로 ASMR을 들려주고, 고등학생의 수시 지원 기간에 맞춰 학과 소개를 속삭이는 목소리로 진행하는 모습이었다. 후속 영상도 업로드 2개월 만에 조회 수 25만을 달성했다.
화제의 영상 주인공인 권우성 숙명여대 화학생명공학부 교수는 “사실 ASMR이 뭔지 잘 몰랐다. 학생들이 콘텐츠 제작을 할 때 가장 어려워하는 것이 교수님 섭외라고 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출연하게 됐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숙명여대에서 선정한 ‘3년 연속 강의 우수 교원“에 꼽혔다. 그 이유에 대해 ”이렇게 촬영을 요청했을 때도 마찬가지고 학생들과의 교감이 어떻게 하면 더 잘 이루어질 수 있는지 고민을 많이 한다”고 밝혔다.
숙대 재학생 지유민 씨는 “유튜브에 교수님이 나와 깜짝 놀랐다. ASMR 콘텐츠는 주로 연예인들이 하는 콘텐츠라고 생각했는데 너무 반가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독특한 유튜브 영상 콘텐츠는 숙명여대 뿐만 아니다. 지난 7월 성균관대는 ‘스꾸인터뷰’ 코너를 통해 교수님 ASMR 콘텐츠를 공개했다. 학교 굿즈 등을 두드리며 소리를 내거나 학교 커뮤니티의 강의평을 속삭이며 읽어주는 등을 통해 9일 기준 8.9만 회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연세대 역시 ‘YSMR’을 만들어 학과 등을 소개하는 콘텐츠로 학생들에게 인기를 얻었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
[이지윤 대학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