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대학교 창업중심대학 스타트업 CEO] 자율주행 및 스마트 시티용 인지센서 솔루션을 개발하는 ‘에이센텍’

주성진 에이센텍 대표(지역특화 프로젝트 레전드 50+ 참여기업)

-타 사 제품과는 차별화된 방식으로 센서 마다 고유식별 ID코드를 사용
-고유식별 ID코드를 사용해 센서 보안 및 신호 간섭으로 인한 오동작을 방지



에이센텍은 자율주행 및 스마트 시티용 인지센서 솔루션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주성진 대표(54)가 2022년 3월에 설립했다.

주 대표는 영국 University of Surrey에서 전자공학(석사 : Master of Engineering)을 공부하고 2004년 귀국해 한·러공동기술연구개발사업의 일환으로 러시아 군 레이더 기술을 이전받는 것을 시작으로 약 20년 이상 레이더센서 개발 및 사업화에 종사하고 있다.

“현재는 레이더센서가 많이 사용되고 있지만 과거에는 레이더센서가 군에서만 사용됐습니다. 민간용으로 사용하기 위한 주파수 분배 및 전파법규가 마련돼 있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2005년 정보통신부 산하기관에 레이더센서를 민간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해 주파수 수요제기를 했습니다. 24GHz 대역과 57~64GHz 대역에서 레이더센서를 사용하기 위한 주파수 기술기준을 정하는 연구반에 참가해 전파법규를 마련했습니다. 그러다 그동안 쌓은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첨단 센서 시장의 리더가 되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에이센텍을 창업하게 됐습니다. 현재 차별화된 레이더센서 제품화를 위한 개발과 다양한 산업에 활용하기 위해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고 있습니다.”

에이센텍은 ‘Advanced Sensor Technology’의 줄임 표현이다. 에이센텍은 지속해서 센서의 첨단 고도화가 필요한 시장에서 시장의 Needs에 빠르게 대응해 고객을 만족시키는 제품을 공급하고자 기술개발과 제품화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주 대표는 “에이센텍은 ‘Be Good’이라는 경영 가치를 두고 있는데 ‘Good’은 ‘선하다’, ‘좋다’라는 뜻이 있는가 하면 ‘능숙하다’, ‘잘한다’라는 의미도 담겨 있다”며 “고객과 시장에 좋은 기업이면서도 탁월한 기업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이센텍의 주요 아이템은 자율주행 및 스마트시티에 사용되는 레이더센서다. 현재 개발된 제품은 24GHz 대역의 주파수를 사용하는 중거리 검지용이다. 64개의 사물을 동시에 구분하여 검지할 수 있고 자체 개발한 신호처리 알고리즘으로 사람, 차, 오토바이 등 사물을 구별하여 검지할 수 있다. 주 대표는 “이번에 고도화해 개발하는 제품은 사람의 호흡, 선풍기나 에어컨의 작은 움직임 등도 검지하는 성능을 보인다”며 “에이센텍의 제품은 타 사 제품과는 다르게 레이더센서 마다 고유식별 ID코드를 사용해 센서 보안 및 신호간섭으로 인한 오동작을 방지하는 기능을 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자율주행 레벨이 고도화되고 있고 상용화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예기치 않았던 다양한 오동작 사고 사례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고 사례 중에서 특히 신호간섭으로 인한 오동작 사고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데 자율주행 레벨이 고도화됨에 따라 자율주행 차량에 탑재되는 센서의 수도 증가하게 됩니다. 또한 주변 통신인프라도 증가하게 되면서 신호 간섭으로 인한 문제점들이 발생합니다. 앞으로 자율주행 레벨이 계속 고도화되고 상용화가 이뤄진다면 도로에서 수많은 자율주행 차량들이 주행하게 될 텐데 인접 차량의 센서에 의한 신호 간섭 영향으로 오동작 문제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또한 외부의 불법적인 접근을 통한 해킹 우려도 존재하고 있습니다.”

에이센텍은 이러한 시장의 문제점들을 해결하고자 타 사 제품과는 차별화된 다른 방식으로 센서마다 고유식별 ID 코드를 사용하고 있다. 고유식별 ID 코드를 레이더센서 신호에 실어서 송신하고 대상 사물에서 반사돼 수신된 신호에서 송신한 고유식별 ID 코드와 수신된 신호의 코드를 비교한다.

같으면 처리하고 다르면 캔슬(cancel)하는 기술을 사용하기 때문에 동일한 주파수 대역을 사용하여 신호를 송·수신하더라도 수신된 신호의 코드가 다르면 그 신호를 무시하여 인접 센서의 신호간섭으로 인한 오동작을 방지할 수 있다.

주 대표는 “뿐만 아니라 외부의 불법적인 접근을 차단할 수 있어 센서 보안을 강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에이센텍은 해당 기술 관련하여 특허등록 3건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기술 고도화와 특허출원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 대표는 어떻게 창업하게 됐을까. “2012년 기존 영상센서나 적외선센서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대안 솔루션으로 레이더센서를 아이템으로 야심 차게 창업했습니다. 당시에는 레이더센서에 대한 시장이 거의 열려 있지 않았고 핵심 부품의 단가가 높아 제품화하여 사업화하는 데 여러 한계가 있었습니다. 주위에서는 계속 인내하면 언젠가는 시장이 열릴 것이라는 조언들이 있었지만 사업을 지속하기에는 큰 한계에 부딪혀 2016년 폐업을 했습니다. 그후 모 반도체 회사에서 제의받고 연구소에서 근무하다 최근 들어 자율 주행을 비롯한 미래 모빌리티 및 스마트시티 등에 레이더센서의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고 핵심 부품들의 단가가 낮아져 시장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돼 2022년 다시 재창업하게 됐습니다.”

창업 후 주 대표는 “기대했던 제품이 완성되고 인증을 진행하면서 약 2년여 동안의 고생에 결실을 보게 돼 보람을 느낀다”며 “주변과 기관들의 격려와 지원을 통해 우리 아이템이 긍정적인 인식을 갖는 것을 보면서 뿌듯하다”고 말했다.

에이센텍은 현재 해외사업 경력 15년 보유한 관리이사와 현대차 상무이사를 역임하고 제품 개발 자문 역할을 하는 고문이 함께하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주 대표는 “목표는 국내외 센서 시장을 25% 점유하는 것”이라며 “성실히 최선을 다해 시장이 만족하는 제품으로 반드시 목표 달성을 이루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덧붙여 “에이센텍이 보유한 고유식별 ID코드 기술을 77~81GHz 대역의 장거리용 레이더센서, Monopulse 3D 레이더센서, 그리고 라이다(Lidar)센서에도 적용한 제품들을 개발 및 출시해 제품군을 다양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에이센텍은 지역특화 프로젝트 레전드 50+ 참여기업에 선정됐다. 중소벤처기업부가 17개 광역지자체의 주력산업 등과 연계, 2024년부터 2026년까지 지역의 혁신 성장을 위해 중점 추진하는 사업이다. 레전드(Region+end)란 지역을 뜻하는 리전(Region)과 종결(끝)의 의미를 지닌 엔드(end)의 합성어로, 지역 특화사업을 통해 지역기업 육성 및 현안과 미래 먹거리를 끝까지 지원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선발된 기업은 6개 분야의 지원사업 중 선정사업을 통해 기업의 역량을 키울 수 있는 기회를 받게 된다.

설립일 : 2022년 3월
주요사업분야 : 자율주행 및 스마트 시티용 인지센서 솔루션
주 제품 : 고유ID코드 내장 레이더센서
성과 : 2022년 6월 공장등록, 2022년 8월 성실경영심충평가 통과, 2023년 6월 자율주행 전방검지용 레이더센서(24GHz) 개발 완료, 2024년 2월 레전드 50+ 선정, 2024년 3월 고려대학교 산학협력단 소프트웨어중심대학업무협력 협약, 2024년 5월 한남대학교 창업중심대학 창업기업 선정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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