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 홍보하는 고등학생 서포터즈, ‘레드캠페이너’를 만나다

- 대한적십자사, 건전한 헌혈문화 조성 목적으로 2012년부터 사업 진행해
- 대원고 레드캠페이너 10기, 헌혈 홍보 돕는 통통 튀는 아이디어 발산

대한적십자사는 2012년도부터 고등학생 헌혈 서포터즈인 ‘레드캠페이너’를 모집하고 있다. 대면접촉이 어려웠던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활동을 중단했다가 2023년부터 재개해 올해로 레드캠페이너는 10살을 맞았다.

대한적십자사는 “만 16세부터 헌혈할 수 있기 때문에 생애 첫 헌혈의 올바른 인식을 심어주고 헌혈을 통해 생명을 나누는 소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레드캠페이너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레드캠페이너 10기는 전국 48개 고등학교에서 50팀, 533명(지도교사 49명, 학생 484명)이 참여해 10월 말에 활동이 종료됐다. 이들은 팀 내에서 자율적으로 온·오프라인 활동을 기획해 헌혈 홍보를 펼쳤다.

대원고 레드캠페이너 10기와 문나영 보건교사 사진=유정민 대학생 기자


올 4월부터 다양한 활동을 진행한 대원고등학교 레드캠페이너들(문건오, 노정빈, 최시우, 이재윤)과 지도교사인 문나영 보건교사를 만났다.

레드캠페이너 10기에 참여한 계기가 궁금하다.
“대원고 레드캠페이너 10기는 ‘메딕’ 동아리원 10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메딕’은 건강·의료 전반에 대한 교육과 실습을 진행하는 교내 동아리다. 동아리 활동 외 특수한 경험을 찾던 중에 레드캠페이너 모집 공고를 발견했다. 대한적십자사의 탄탄한 운영력과 활동 의의가 좋아 학생들에게 제안했는데 흔쾌히 수락해 참여하게 됐다.”

지하철 역사 내 헌혈캠페인 모습 사진=대원고 레드캠페이너 10기 제공

헌혈 홍보 릴스 사진=대원고 레드캠페이너 10기 제공


약 7개월간 어떤 활동을 했나.
“지난 레드캠페이너 9기에도 참여했었는데 감사하게도 우수상을 받았다. 당시 활동들을 참고해 학생들과 10기 활동을 기획했다. 지하철역, 어린이 대공원, 남부혈액원 근처 등에서 헌혈 길거리 캠페인을 했고 대원고의 자랑인 헌혈 사업 주간마다 교내에서도 홍보를 이어갔다. 재치 있고 활달한 학생들의 재능을 살려 헌혈 홍보 릴스도 제작했다. 헌혈에 대한 올바른 정보 제공을 위해 헌혈 골든벨, 헌혈 유퀴즈 온더블럭, 헌혈 소식지 배포 등도 진행했다.”

헌혈의 집 견학 모습 사진=대원고 레드캠페이너 10기 제공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은 무엇인가.
“남부혈액원 견학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수혈이 필요할 때 중요한 역할을 하는 헌혈팩의 제조 과정을 볼 수 있어 좋았다. 헌혈한 이후에 혈액들이 어떻게 관리되고 유통되는지 가까이서 배울 수 있어 유익했다. 또, 이날 레드캠페이너 10기 발대식도 해서 더 기억에 남는 것 같다.”

레드캠페이너로 활동하기 전과 비교했을 때 헌혈에 대한 인식이 변화했나.
“그렇다. 그동안 헌혈 과정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지 못했는데 레드캠페이너로 활동하면서 헌혈의 중요성과 관리 과정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혈액 수급을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의 노력이 들어가는지 체감하면서 관련 종사자분들께 존경심이 생겼다. 내가 아니어도 누군가는 헌혈할 거라는 생각에서 내가 헌혈해야겠다는 마음으로 바뀌었다.”

헌혈 사업 주간 교내 캠페인 모습 사진=대원고 레드캠페이너 10기 제공


다른 또래 친구들에게도 레드캠페이너 활동을 추천하나.
“적극 추천한다. 레드캠페이너는 단순히 활동을 넘어서 생명을 살리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여태 잘 알지 못했던 헌혈 지식을 배우고 친구들에게도 알릴 수 있기 때문에 보람과 뿌듯함이 큰 활동이다. 신선한 경험을 할 수 있으니 다른 친구들도 해보면 좋겠다.”

매년 85% 이상의 수료율을 보인 레드캠페이너 사업은 올해도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되며 10기 우수 활동팀 시상은 12월 중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대한적십자사는 “우수 활동팀 선정은 정량평가와 정성평가로 진행한다”며 “정량평가에서는 활동 횟수, 참여율, 생애 첫 헌혈 서약서 모집 수, 활동 시간, 온라인콘텐츠 제작 횟수 등을, 정성평가는 각 팀의 최종 활동 보고서를 바탕으로 완성도, 적극성, 참신성, 활동 다양성 등을 심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대한적십자사는 2025년 레드캠페이너(11기) 운영 계획으로 “전국 단위 60팀(600명) 이상 모집을 목표로 활동한 모든 고교생이 나눔문화 확산에 자부심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헌혈에 동참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진호 기자/ 유정민 대학생 기자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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